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머니볼' 야구에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11.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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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야구를 다룬 헐리우드 영화는 자주 보는편이다. 그중에서 머니볼이라는 영화는 브래드피트가 방한을 해서 더 이슈가 된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스토리텔링이란 자신이 생각하는 아이디어나 사업등을 효과적으로 다른사람에게 전달하는 능력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토리텔링에 대해 익숙하지가 않은것 같다.

 

메이저리그의 최고 이변이자 혁신을 이끌었던 빌리 빈이라는 단장의 성공 신화와 함께 오합지졸이였던 오클랜드 애슬래틱스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20연승을 이루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그는 오로지 데이터분석자료만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재능을 평가하고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거두는 선수를 뽑아내는 재주를 가졌다. 영화를 보면 오직 그것뿐이다라고 말할수는 없을듯 하다. 확신하지 못하겠지만 성공을 했기에 의미가 있는것이고 자신의 경력과 직장을 모두 날릴만한 가운데 자신을 믿는다는 의지만이 자신을 지지해 주었다.

 

기적의 승리를 기대하다.

 

머니볼이라는 책이 인기를 얻은것은 우리는 항상 현실에서 기적을 기대하기 때문일것이다. 한국의 30~50대 주부들이 비현실적인 한국드라마를 못 떠나는 이유도 잠시간은 마약같은 환상을 보여주기 때문이지 않을까? 욕을 하면서도 드라마를 보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20연승이라는것은 대단한 성적이다. 그것도 고비용을 주는 스타급 플레이어가 없는 팀에서 그런것을 이루어냈다는것은 우리가 스타플레이어에만 목메고 있는 현실에 주는 스포츠업계에 메시지는 명확하다.

 

기적의 승리는 어쩌면 돈을 아주 많이 받아가는 스타급 플레이어에 있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지역을 연고로 두고 있는 야구나 축구팀의 경우 이런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 쓸만한 선수를 살만한 돈이 없다고 투덜거리는 감독이나 구단주는 어쩌면 스포츠계의 스티븐 잡스같은 능력이 없는것을 탓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냥 지금까지 했던대로만 해서 승리하기를 바라는가?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이 영화는 야구에 있어서 프로야구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구단은 돈을 필요로 하고 그 돈에 따라서 이해가 안가는 트레이드를 만들기도 한다. 프로의 세계는 냉혹하다 필요할때는 뽑아먹다가 버리는 세계가 바로 프로의 세계이다. 능력을 증명해보지 않는다면 자신의 몸값을 더받을수 없다는것이 프로의 세계이다.

 

구단재정에는 한계가 있고 구단선수들의 실력을 제한적이다. 그렇다면 좋은 선수를 구하는것은 정말 힘든일일까? 경험과 직관에 의존한 기존의 선수 선발방식은 나만이 이런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대부분의 감독이나 구단주와 비슷한 경험치를 보여주고 있다. 선수의 진짜 가치를 평가하여 선수를 영입하고 선발하여 승률을 높인다는 머니볼 이론은 기존의 시장을 뒤엎는 말도 안되는 이론이라고 말한다. 잔뼈가 굵은 스카우터나 감독의 반발은 예견된 결과나 다름이 없다.

 

이런 기존의 시장을 뒤엎는 혹은 보수라고 불리는 이들의 의견에 맞서는것이 과연 가능할까? 위험 부담이라는것을 알고 있지만 이걸 끝까지 밀어붙인 빌리와 피터의 소신 그리고 확신은 마이너선수들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거대자본을 넘어서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것도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데에 관객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내가 실패한 모든것이 성공의 밑거름일수도 있다.

 

한국사회는 미국보다 훨씬 더 실패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다. 물론 한국사업가들이 미국에 비해 좀더 안전한것이나 돈벌기 쉬운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선입견일수도 있다. 한때 모든 스카우터가 욕심내던 야구 천재 빌리는 어떤면에서는 패배자이다. 이팀 저팀을 전전하는 저니맨이였던 빌리는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그때문에 소심해지고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경기에서 시합을 지켜보지도 못하고 조마조마해한다.

 

빌리에게는 타고난 승부사의 기질이 숨겨져 있었던것 같다. 물론 머니볼 이론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데에는 어느정도 동의를 한다. 그래도 인생에서 한번 성공을 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아직도 승자의 길을 걷고 있다. 어떤 이론이든지 간에 영원을 지속하는것은 거의 없는듯 하다. 2000년대 들어서 영원을 지속할것이라고 착각했던 쓰레기 서브모기지 프라임등의 상품도 불과 10년을 가지 못했다.

 

 

세상을 달리 보는시각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을 깨는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모든사람들이 안정된 직장을 말하고 부동산은 깨지지 않는 철옹성이라고 할때 다른 방향으로 갈 용기가 없다면 언젠가는 그 거대한 흐름에 자신이 휩쓸려 갈지도 모른다. 지금 서울의 중심지 강남에서는 온갖 회사의 회사채가 일반 직장인에게 상품으로 나와있다. 2008년의 경제 쓰나미가 멀리 간줄 알았지만 그 친구들은 아직까지 근처에서 가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쓰나미가 조금더 극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해 가장 약한 부분부터 조금씩 조금씩 건드리고 있다.

 

당신이 할 수 있는한 많은 경험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회사라는 장벽안에 숨어 있다가 그 장벽을 뒤로 후퇴시킨다던가 장벽자체를 없애버린다면 어떻게 될것 같은가? 게다가 한국사회는 복지라는 장벽은 정말 얇고 그것도 제한적이다. 빌리와 같이 다른 시각은 가질 수 있는 마인드가 없다면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서 당신이 생각한 안전망따위는 유리성처럼 깨질지도 모른다.

 

2002년 당시에 단장으로서는 레드삭스에서 제시된 최고 연봉이였던 1,250만달러를 외면하고 지금까지 자신의 소신에 따라 움직이는 빌리를 보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는것과 기존질서에 맞서는것은 의미가 같은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이 원하는 세상은 당신이 보는만큼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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