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완득이' 당신에게도 이런 멘토가 필요한가?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11.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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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라는 영화는 멘토에 대한 영화인가? 아니면 이사회에 이슈가 되어 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문제인가? 그것도 아니면 안정되지 않은 가족사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분명한것은 이런 여러가지의 이슈를 적당하게 섞어서 만들었다는것이다. 지금의 교육현실은 스승과 제자를 이어주는 끈이 점점 얇아지고 있어서 예전같은 끈끈함 따위는 어디로 갔는지 찾아보기 힘들지경이다.

 

학교에서 담임과 학생이며 동네에서는 이웃으로 사는 이들의 삶이 어떻게 보면 불편한 우리네 삶을 보여주는것 같다. 사람 알고보면 나쁜사람없더라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었던것일까? 거칠고 선생같지 않은 선생이 나름 좋은 선생이고 불량학생처럼 보이는 완득이는 화목한 과정을 꿈꾸는 고등학생일뿐이다.

 

1. 당신도 멘토가 필요한가?

 

우리는 멘토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나이가 어리면 어린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정신적으로 조언을 해줄사람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종교가 성업하는 이유는 이런 멘토를 주변에서 찾기 힘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정신적인 불안감을 해소할 방법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멘토와 멘티의 관계는 평생을 이어가기도 하고 나이먹고 새로운 멘토가 발생하기도 한다.

 

영화에서 완득이는 키 작은 아버지와 언젠가부터 삶에 들어와서 살고 있는 삼촌과 같이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완득이에게는 생각지도 못했던 필리핀인 엄마가 어딘가에서 살고 있다는것을 알게 된다.

 

2. 다문화가정이 삶에 파고들다

 

다문화가정이라는 말이 이제는 낯설지 않은것 같다. 주변에서 외국인들을 보는것은 어렵지 않은데 이는 저렴한 노동력인구를 필요로 하는 한국사회의 경제시스템과 맞물려 있다. 마치 많은 다른 민족들과 더불어 살아가는것이 세계화에 맞는것처럼 표현하지만 결국 고비용의 사회를 만들어놓은 지도층이 자기들의 책임을 국민들에게 전가하는 꼴이다.

 

영화의 주인공 완득이 역시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한국민이다. 물론 얼굴로 보았을때 그다지 외국인의 피가 흐르는것 같지는 않다. 조금은 억지스러운 설정이지만 아무튼 영화이지 않은가?

 

3. 철들지 못한 한국사회와 철들지 못한 정치

 

지금 여당인 한나라당은 쇄신안을 내놓기는 했지만 과연 이 사회가 가진 문제점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것 같다. 과거 프랑스의 대혁명이 일어났을때 배고프다고 하는 시민들에게 빵먹으면 되지라고 하는 꼴이다. 계층간의 갈등을 만들고 있는것은 정치인이며 지도자들이며 사회에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불법체류자가 당연시 되는것도 당연한 문제이다.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사람들을 때문에 그자리에서 먹고 살아야 할 한국사람들이 배를 곪아야 되겠는가? 게다가 방송등에서는 백인과 동남아인에 대한 한국인들의 왜곡된 시선이 문제라고 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모두 동일하다. 선진국은 못하는 그 시선에 대한 마인드를 한국인들이 가질수 있다는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완득이에서는 이주여성이나 악덕 고용주, 장애인들의 굴곡된 삶을 그리고 있다. 이들의 묵직한 배경을 깨알같은 분위기와 연기로 잘 버무린듯 보인다.

 

4. 현실은 언제나 냉혹했다.

 

흔히 주변에서 수많은 이상주의자들은 만날 수 있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채 모두 잘 살수 있다는 꿈같은 유토피아를 말하곤 한다. 그렇기에 우리 사회는 너무나 많은 성장과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얽혀서 살아간다. 교육문제를 언급하면서 내자식은 스카이로 가기를 원하는 사회, 부동산 투기를 말하면서 나는 입주권을 전매하는 사회..이것이 현실이다.

 

완득이에서는 사회에 불만많으면서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철없는 선생과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는 고등학생과의 기막힌 동거를 그리고 있다. 나란히 앉아서 바라볼 수 있는 옥탑방에 살고 있는 두인물 그리고 여유있게 리액션을 주고 받는 이둘의 만남은 어찌보면 행복한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실마리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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