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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미래를 조망하는 첫 걸음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11. 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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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88년에 대전으로 이사를 왔다. 이제 1900년대를 키보드로 치는것조차 낮설게 느껴질정도로 2000년대는 벌써 한참을 지나온듯 하다. 대전은 1950년대 이후에 커지기 시작한 도시이다. 파괴의 축복이라는 한국전쟁 이후에 1970년대를 거쳐 한국은 소득이 대폭늘어나면서 도시의 빈민가와 농촌의 가난에서 벗어나 자신의 집을 가지기 시작하고 당시 대전도 대전역을 중심으로 점점 충남에서 중심도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본 포스팅은 책을 쓰기 위한 전초전이다. 물론 모든것을 이 블로그에 대전의 미래를 말하다 시리즈에 담지는 않겠지만 결국 책을 쓰기 위한 프레임 자료가 되줄것이다. 대전은 인구 150만명이 넘는 중부지역 최대의 도시이다. 시에서 직할시로 승격되고 다시 광역시로 되기까지 수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일부 시에서 발간하는 자료나 일부 맛집소개 혹은 지역명소를 제외하고는 대전을 제대로 쓴책을 만나보기가 힘들었던것 같다.

 

지금 한국은 경제적인 격변기를 통과하고 있다. 현대의 한국경제의 발전상을 기록하면서 대전역시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수는 없었다. 경제 그래프의 경우 소득격차가 어느정도 줄었다가 지금은 상당히 벌어지고 있고 평생직장은 지난 IMF이후로 사라진 다음 2008년 경제위기를 거쳐 더욱더 가속화되고 있다. 기술의 발달이나 세계화같은 일반인들이 어찌하지 못한 불가항력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FTA문제때문에 시끌하지만 결국 국가예산을 얼마나 지원받느냐의 문제지 FTA자체를 막을수는 없다.

 

우리는 소비주의 혹은 물질 만능주의사회에 살고 있다. 농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모두 자본주의가 만들어놓은 시스템에서 벗어나 살수가 없다. 변화의 흐름이 경제에서 정치로 흐른다는것은 지금의 여당인 한나라당이 처한 현실만 봐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한국의 소득분배의 격차가 심해지면서 한국에서 엘리트라고 부르는 집단이 나머지의 대부분과 분리되고 있다.

 

능력만큼 받는다는 경영진의 연봉의 제한은 정치적.사회적으로 제약이 거의 없어져가고 있으며 부자들의 세금은 낙수효과라는 그럴듯한 포장아래 대폭 줄어갔고 글로벌화된 한국경제에서 노동력은 결국 임금의 제약을 불러올수 밖에 없다. 이런 현실에서 자영업자의 수는 반드시 늘어날수 밖에 없다. 그러나 내수경제는 부동산과 교육이라는 과도한 지출시스템에 묶여 있어서 활성화할 수 있는 다른방안은 찾기가 힘들다. 이런때에 서울 및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경제는 그 살길을 대부분 관광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번의 재보궐선거만 보더라도 20대, 30대, 40대와 50대 이후의 유권자는 그 성향을 명확히 달리하고 있다. 무엇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이야기하려는것이 아니다. 대전이라는곳은 올해로 24년째이지만 대전의 사람의 성향이나 역사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나 글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전이라는곳은 서울보다 장사하기가 훨씬 힘든곳이면서 콘서트등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공연할만큼 마음속의 반응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대전하면 많은 사람들이 과학의 도시라는 타이틀을 기억하겠지만 솔직히 과학의 흔적은 과학벨트가 모두 들어오더라도 그다지 뚜렷이 드러나지는 않는다. 이 글의 포스팅 시리즈는 대전의 맛집을 다루려는것이 아니다. 150만명이 조금 넘는 대전에서도 크고 작은 상권이 13~15개정도가 된다. 지역마다의 역사가 있고 상권의 특징이 있다. 게다가 지역마다 잘되는 맛집의 유형이나 볼만한 볼거리도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 대전에 처음 오는 사람들을 데리고 가는곳이 대부분 구즉의 묵집이다. 정작 대전사람들은 어쩌다가 혹은 잘 가지도 않는 묵집이 대전의 대표맛이 되어버렸다. 어찌보면 옥천의 묵밥이 더 묵을 소재로 한 맛집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대전에 온지 얼마 안되시는 분이나 대전 토박이분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된다. 물론 명확하게 드러난 데이터등을 기반으로 모든글을 쓰는것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대전토박이마다 모두 대전이야기를 말하겠지만 자신만의 스토리로 이어나가게 될것이다. 대전도 상당히 많은 개발이 되었고 예전에 대전에 살던 사람들도 과거 대전의 흔적을 찾는것이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3년을 넘게 대전의 맛집을 찾아다녔다고는 하지만 다시금 대전의 구석구석을 카메라 하나와 다이어리 하나를 들고 찾아다니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듯 하다. 대전은 생각보다 크면서 작은 도시이다. 대전의 상권은 수없이 구분되어 있지만 외지인들은 대전은 대전역과 둔산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대전역 구도심, 대전상권 1번지 타임월드, 고루한 상권 둔산법원일대, 아파트 대단지를 둔 의미있는 상권노은, 대전안에 다른 도시 신탄진, 신주거상권 가오동, 잊혀져가는 유흥가 유성, 저렴한 상권 관저동, 연구인들의 종착지 신성동, 살리기 힘든 월평동, 잔잔한 상권 갈마동, 대덕구의 자존심 송촌동등 의미있는 길을 차근차근 밟아보고 싶은 생각이다.

 

구석마다의 역사, 문화, 맛집, 상권,  아이디어를 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대전 아이디어라고 할만큼 대전의 환경, 상점, 공원, 식당, 건축, 거리를 담겠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될지는 모른다. 적어도 격변하는 세계경제에서 결국에는 내수경제에 의존할수 밖에 없는 수많은 대전의 자영업자에게 많은 도움과 대전을 알고픈 대전시민이나 한국에 사는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를 담고 싶어서 우선 첫걸음을 내딛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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