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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가 승리라는 홍준표 의원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8.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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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지나칠수만은 없었던 그런 투표가 지난 24일 서울에서 진행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유효투표수에 미달해서 개봉도 못해보고 닫혀버린 그 투표율은 25%로 33%에 비하면 한참이나 떨어지는 수치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것을 볼 수가 있다. 특히 투표율을 독려하는 일부교회들의 행태에서 부터 포퓰리즘을 거론하는것은 차치하더라도 서울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그들이 원하는 투표로서 명확히 보여주었음에도 그렇게 해석하는것을 보면 정말 정치적으로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우선 국민을 즐겁게 하기 위해 최종 주민투표율(정확히는 25.7%)을 두고 사실상 승리라는 발언을 할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 투표를 할 수 있는 서울 시민중 1/4이 참여했으니 대단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것일까? 아니면 그정도로도 충분한 결과를 얻었다는 자화자찬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궁지에 몰려있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중 하나인지 궁금하다. 

 

사실상 승리라는것때문에 많은 패러디를 양산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평론가 진중권은 “진중권도 싱크로율로 보면 사실상 장동건”

고재열 시사인 기자  “유효 투표율 미달인데 사실상 승리라면 앞으로 선거 2등도 사실상 당선"

시골의사 박경철은 “25% 투표율이 ‘사실상’ 승리라면 파리도 ‘사실상’ 새라고 봐야한다”

어떤 네티즌은 “한나라당이 사실상 승리했다면 리비아에서는 카다피가 사실상 승리”, 홍준표 국회의원은 임기 25%이상 지났으니 사실상 임기 종료” 등등의 많은 패러디가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패배를 두려워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역시 정치적으로 생명이 끝날지까지 거론되고 있는 투표의 향방에 대해서 희석할 수 밖에 없는 한나라당의 긴박함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정공법이 아니라는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패배도 할수 있지만 이걸 정확히 직시하고 인정하지 않을경우 말에 꼬리를 물고 소문은 확대되어 간다.

 

홍준표 의원이 말하고 싶었던것은 지긴 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진것이 아니다. 꼭 그 유효 투표율만 가지고 판단하지 말자. 머 이런것이겠지만 투표를 위해 쓰지 않았어도 될 비용들과 시민을 양분해서 평가하고 부를 가진 사람과 부를 가지지 못한 사람을 양분하는듯한 이런 투표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세계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을때 그리고 미국의 베이비붐세대와 역시 유럽의 소비세대가 저물어가는 이때에 복지라는것이 어떻게 보면 배부른 소리일수도 있다. 민주당 역시 복지적 차원이 아니라 한나라당과 대결하기 위한 정치적인 도구로 무상급식을 이슈화시켰다는데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 우리 사회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자리잡기에 너무나 빠른 성장을 해왔고 국민의식역시 성숙하지 못했다. 부자들은 충분히 탐욕스럽고 정치인의 의식또한 선진국이 아니라 싱가포르 같은 국가보다도 뒤떨어진다.

 

내 자식 평등하게 밥을 먹이겠다라는것은 충분히 공감이 갈만한 일이다. 그런데 그 이슈를 이렇게 공론화시켜서 대선과 총선을 앞둔 이 시기에 정치적인 이슈로 만들 일인가? 그리고 이걸 힘대결로만 바라보는 자체가 문제라고 보여진다. 부자들은 모든것을 자신들이 잘해서 부자가 되는것이 아니다. 사회적인 시스템 기반에서 부도 창조할 수 있다. 국가가 국민에게 걷어진 세금을 가지고 대기업도 육성하고 사업을 위한 각종 SOC사업도 진행했기 때문에 부가 창출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성숙된 사회라는것은 유효득표율에는 미달했지만 사실상 승리라는 말을 할것이 아니라 서울 시민의 생각이 이렇다는것을 미쳐 깨닫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소수를 위한 과대한 이익챙기기가 아닌 다수를 위한 정치를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것이 적합하다.

 

이시점에서 이승만의 사사오입이 왜 생각이 날까? 술먹고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돈은 받았지만 뇌물인지는 몰랐다. 나편하라고 차를 사준지 알았는데 대가성인지는 몰랐다 등등이..들려오지 않을 날이 언제쯤 올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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