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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5천만원을 드립니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7. 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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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5천만원을 준다는 프로젝트의 프로그램이 바로 일밤의 집드림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사회는 어느샌가 정상적으로 돈버는것은 이제 먼 나라이야기로 들리는듯 하다. 방송에서는 토너먼트 형식을 띄면서 희망을 준다고 하지만 결국 그것이 희망일까? 3억 5천만원짜리 땅콩주택을 비롯하여 다수로 출연하는 연예인의 출연료는 어디서 충당하겠는가? 결국 시청률을 담보로 프로그램의 앞뒤에 잡혀 있는 CF에 제작비가 고스란히 녹아들것이다.

 

방송을 시청하든 안하든간에 상당수의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집드림 프로젝트에 사용될 비용이 지출되는 셈이다. 어떤 재력있는 사람이 투자해주는것도 아니고 연예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한것도 아니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라는 프로그램이 집드림 프로젝트가 아닐까?

 

흥미로만 방송을 만드는 방송사

 

이제 MBC는 공중파 방송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극적인 방송을 서슴치 않는 방송사가 된듯 하다. 물론 케이블정도로 막장은 아니겠지만 이곳의 PD들을 보면 시청률 지상주의가 무엇인지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누군가와 경쟁을 통해 집을 차지한다는 집드림의 구성 가족을 보면 참 많은 고민을 했을듯 하다. 입양가족부터 시작해서 평범한 중산층, 다가족자매, 새터민, 다문화가정등 사회에 골고루 배치된 우리네 일상을 담고 심었던것 같다. 이들을 선정하는데 있어서 소수자까지 고려했지만 오히려 다수의 서민은 배려되지 않은것 같다.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2년 8개월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는 이 사회에 부동산으로 불로소득을 올리려는 투자에 눈을 떴다는 투기꾼들은 그대로 둔채 막막한 현실만을 담보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목숨을 걸고 잇다. 우선 방송은 100가족중에 선별해서 16가족을 뽑고 토너먼트 형식으로 한 가족씩 떨어뜨린다. 열심이 사연도 만들고 참가했지만 결국 15가족은 시청률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

 

서울에서 39분이 걸리는 집

 

이건 코미디임이 틀림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한 주요 포인트는 바로 강남에서 출발해서 불과 39분만에 집에 갈수 있다는 설정이다. 대체 제작진은 무슨생각으로 그런 설정을 했을까?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고 출퇴근 시간이 아닌 9시를 넘어서 출발한다. ㅎㅎ..갑자기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10분거리의 부동산이 생각나는건 왜인지 모르겠다. 보통 10분거리면 체력장볼때의 젊은 육체로 전력질주할때 가능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출퇴근시간도 아니고 소통이 원활한 시간 게다가 IC에서 가까운 위치까지 고려한다면 완전히 시청자를 속이는것이라고 보여진다. 게다가 통행료가 450원밖에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900원이라는 소리이다. 집없는 서민들은 모두 경차를 타야한다는 이상한 설정까지 대단한 프로그램 나셨다.

 

꿈을 주긴 주는걸까?

 

누군가에게는 꿈이 될지도 모른다. 3억 5천만원짜리 집을 10주간의 치열한 경쟁을 통하면 받을 수 있다는 설정은 희망이 사라진것 같은 사회에 단비같은 느낌이 될 것이다. 시청자들은 그 방송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대리만족을 할수도 있다. 꼭 뽑혀야만 하는 절실한 사연들 그리고 눈물은 제작진이 의도한 바와 같이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어느정도 유도할 것이다.

 

우리사회의 기득권과 방송사들은 이제 희망을 놓고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 얼마전부터 판매를 시작한 연금복권도 결국 희망을 담보로 정부의 재정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어떤 블로거는 500만원씩 물가상승률 고려없이 주는 문제에 대해 언급했는데 난 희망을 담보로 정부가 장사한다는 자체가 우리 사회가 정직한가를 되묻고 싶다.

 

얼마전 김제 마늘밭에 묻어놓았던 110억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에 따른 돈이라는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인터넷 도박에 빠지는 사람은 돈을 따려고 하는것이지 자신의 주체할수 없이 넘쳐서 하는것이 아니다. 희망이 없는 사회가 될수록 사람들은 다단계나 도박에 빠질수 밖에 없다. 넓게 볼 수 있는 시야는 좁아지고 한탕주의 아니면 답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정부가 수저만하나 올렸어요. 우리는 합법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방송사도 여기에 가세를 하기 시작했다 제작비를 어떻게 마련하든간에 희망이라는것을 담보로 시청자를 끌어모으고 그걸 기반으로 CF에 두둑히 자신들의 제작비를 얹어놓고 자화자찬하고 있을것이다.

 

꿈과 희망이라는것은 형체를 알 수 없고 정확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에 정말 좋은 사업 아이템중 하나이지만 이처럼 대중성으로 포장한채 희망을 주는것처럼 보일때 참가한 가족들이나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에게 허탈감만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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