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스릴러)

'7광구' 스토리없이 블록버스터를 꿈꾸는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8. 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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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광구 한국 최초의 3D 액션 블록버스터를 꿈꾸며 만들었다는 영화이다. 그런데 굳이...최초의 3D를 표방할 필요가 있었을까? 기술적으로 한국의 영화계는 헐리우드에 못지 않은 작품을 만들수는 있다. 적합한 컨텐츠, 스토리라인, 투자비등이 맞지 않아서 못 만들고 있을뿐 기술력이 되지 않아서 영화를 만들지 않는것은 아니다.

 

그런데 7광구는 굳이 최초라는 말을 써가면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다른 한국영화와 달리 3D로 감상하면 다른 만족감이 있을수 있는 장면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실제 영화를 보면 그런 부분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한마디로 낚시질을 해서 관객들을 모았다는 결말로 귀결이 된다.

 

배우들은 그럭저럭 연기가 되는 많은 배우들을 구해놓고 제한된 공간안에서 많은것을 뽑아내려고 시도했으나 그냥 그런영화로 마무리된것 같다. 영화는 지금은 잊혀진 박정희 시대의 7광구를 그리고 있다. 그 당시에 한국은 기름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산유국이라는 꿈을 찾아서 돌아다니는 시기였다. 아마도 박정희는 70년대 국인들의 피를 담보로 획득해온 외화로 만들어놓은 경부고속도로의 전설에 산유국으로 만들었다는 몽상을 꿈꾸었던것 같다. 1970년대 제 2의 페르시안 걸프로 불려졌던 대륙붕 제 7광구를 둘러싸고 현재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일간 영토 싸움이 있었는데 한.일 공동 개발 협정이 끝나는 2028년까지 남은 시한은 이제 17년이 남아있다. 기름이 실제로 있던 아니던간에 그 당시에 조중동을 위시한 신문들은 마치 희망의 땅을 발견하는것처럼 국민들에게 꿈을 심어주었다.

 

영화는 대부분의 괴물영화가 그렇듯 폐쇄된 공간과 꼭 이뤄야할 목적이 있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스토리를 보면 본사로부터 한 달 안에 철수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이곳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석유 시추의 꿈을 이루려던 차해준은 강하게 반발한다. 그러던 어느 날, 기상 악화로 외부와의 통신이 끊긴 이클립스 호에 괴생명체가 나타나 대원들을 습격하기 시작한다.

 

 

3D영화는 효과가 있어야 한다.

 

그래 스토리는 잊어보리고 하자. 차해준이 기필코 '7광구'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나 비밀을 쥐고 있는 캡틴 정만과의 관계는 설명이 부족하고 등장인물들과 연계성또한 미약하다. 그렇다면 볼만한 것은 결국 시각효과뿐이 남지 않는다. 어지럼증을 유발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 탓일까? 머 밋밋하다. 굳이 3D로 감상할장면도 없고 시종일관 어둡게 그려져서 제대로된 효과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국내 최초의 3D 영화, 100퍼센트 국내 기술로 완성, 괴수 액션 블록버스터 등 하고 싶은것은 많았지만 그냥 만들었다는데에 의미를 둘 수 밖에 없는것 같다. 물론 괴물같은 영화에서 대강만든 괴물보다는 캐릭터가 더 잘만들어졌다. 어두운 풍광. 시추선 안, 대원들의 옷, 심지어 괴생명체의 색까지 모두 어두운 계열의 한계성만 제외한다면 나름 우리 기술이라 자랑할만 하다.

 

블록버스터급 캐스팅

 

하지원을 비롯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개성있는 배우들이 뭉쳤다. 뭉쳤다는것에만 만족해야 할것 같다. 안성기, 오지호, 이한위, 박철민, 송새벽, 차예련까지 다른 엑스트라들이 노출되지 않았다는것을 가정하더라도 괜찮은 배우 구성이다. 그런데 단지 그것뿐이다. 이들과의 끈끈한 스토리라인등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아래와 같이 성질별 변이 단계까지 구분하면서 괴물을 실체화하려고 했으나 에일리언의 짝퉁이라는 소리를 듣기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인것 같다.

 

Q단계 : 반투명의 발광체. 외부의 미세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H단계로 변이한다.
H단계 : 몸 전체가 점액질 때문에 미끌미끌하다. 촉수가 생기며 공격성을 띠게 된다. 외부의 공격이나 충격을 받을 경우 P단계로 변이하며, H에서 P의 변이는 자기 방어 진화 형식으로 스스로 제어할 수 없다.
P단계 : 단계 중 가장 포악한 성격을 띠고, 공격성은 최대치가 된다. 총알이나 칼도 뚫지 못할 정도로 피부가 딱딱하게 경질화 되며,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

악평으로 인해 보게 만드는 영화?

 

영화의 마케팅방법은 간단하다. 어디에서든 악평을 만들어서 대체 얼마나 재미없는데? 라고 궁금증을 유발하게 한다. 설마?라는 호기심과 최초?라는 궁금증을 적당히 믹싱해서 관객들의 돈을 울궈먹으려는 의도가 명확하게 보인다. 일부 관객들은 영화표를 수집하는사람도 있는데 7광구의 표는 버렸다는 사람도 있다.

 

개연성없는 스토리라인에 3D효과없는 3D영화 인물들의 몰입도는 거의 제로에 가깝고 그냥 괴물은 조금 진일보한 느낌..그래도 보시려면 보는것이 좋다. 나만 이런 기분을 느낀다면 억울하니까. 정말 잘만든 영화니까 꼭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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