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스릴러)

'악인' 악인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6.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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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이라는 영화는 예전에 책으로 이미 접한바가 있다. 일본작가가 쓴 소설을 자주 읽는 입장에서 종종 베스트셀러가 영화화되는것을 보게 된다. 특히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영화는 거의 각색을 하지 않는다. 최대한 원작에 근접해서 만들기 때문에 책에서 느꼈던 그 느낌이 그대로 스크린에서 보여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상상력에는 개별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으니 감정등은 생각만큼 만족스럽지는 않다.

 

악인 VS 악인

 

인간이 가장 나쁜짓을 할수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국가들에서는 살인을 인간이 할수 있는 최고의 나쁜짓이라고 규명하고 있다. 인간은 존엄성이 인정되어야 하고 그만큼 소중하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데 이유가 있냐는 에전 한국영화에서의 대사가 모순되게 느껴진다. 아무튼 악인이라는 영화에서 악인은 말그대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나쁜짓인 살인을 한 사람이다.

 

영화는 소설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그다지 복선이 많은편은 아니다. 어떤 여자가 살해를 당했는데 그 용의자로 두명이 지목이 된다. 한 사람은 그녀를 짝사랑한 사람이고 한 사람은 그녀가 짝사랑했던 사람이다. 그녀 역시 남자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된장녀의 기준을 벗어나지 못한 캐릭터이다. 사람은 유약한 존재이다. 그만큼 부단한 노력을 하면서 자신을 정진하지 않으면 어떤 감정적인 기복에 의해서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순간이 발생한다.

 

여기서의 악인은 그런존재이다. 평범한 사람이라도 감정의 기복에 의해 돌이키지 못할일을 하는것을 보면서 대체 악인이라는 기준은 무엇인가? 그리고 악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되묻고 있다. 친구도 별로 없고 사랑이라는것을 못해본 유이치라는 인물은 감정의 기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최악의 결정을 하게 된다.

 

 

 

결국 유이치라는 인물을 사이트에서 알게된 여인 미츠요와 도피행각을 벌이다가 결국 잡히게 된다. 여기에 다른 악인이 존재한다. 여자가 좋아했던 부잣집 아들 역시 악인의 기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여자라는 존재를 같은 사람으로 보는것이 아니라 획득하는 전리물처럼 생각하는 인물로 매몰차게 여자를 버린다. 유이치는 오히려 그모습에 충격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돈이라는것이 이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수단중에 하나지만 그 자체가 모든것을 대신할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돈에 엮여서 살아간다. 부잣집 아들이 그런 행각을 할수 있었던것은 인성을 갖추기도 전에 돈의 속성을 먼저 알았기 때문이다. 돈이 가진 냉혹한 속성은 상당수의 사람들을 악인이라는 기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

 

 

악인이 많기도 하다.

 

사랑이라는 속성때문에 살인을 하게 된 유이치만 제외하고 모든 캐릭터들이 돈을 매개로한 악인이다. 노인을 속여서 돈을 벌려고 하는 약장사를 비롯하여 언론의 기자들조차 특종을 담보로 돈을 벌려는 악인들이다. 작가는 이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구성원들이 가진 이기적인 속성을 꼬집고 싶었던것일까?

 

아주 오래전에 읽은듯한 악인이라는 책을 다시 한번 꺼내서 보게 된 영화 악인은 일명 나쁜놈 이야기이다. 사람은 누구나 선한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맹자의 성선설보다 순자의 성악설이 더 현실적인 것일까?

 

나 역시 사람이라면 본질적으로 이익을 좋아하고 손해보기를 싫어한다는것에 동의한다. 그렇기에 인위적인 노력을 하면서 인성을 끊임없이 담금질해야 주변의 감정적인 기복에 저항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악설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 악인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가진 수많은 모순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기적인 속성을 꼬집어보고 싶었던것 같다. 사람이 가진 능력자체가 부족할진데 사람들은 너무나 노력을 하지 않고 사는것 같다.

 

선진국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지 않는 나라 한국에서의 악인들은 어떤 모습으로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고 있을지 모른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들은 때론 즉각적으로 때로는 장시간에 걸쳐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 역시 그런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것을 새삼 생각하게 된 영화 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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