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스릴러)

'패티쉬' 송혜교 팜므파탈변신을 위한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5.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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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가 주연을 한 패티쉬라는 영화는 우선 재미는 없다. 그냥 송혜교가 이쁘게 등장한다는것만 보고 감상한다면 나름 감상할 포인트도 있겠지만 그냥 기나긴 CF를 보는듯한 느낌은 지울수 없다. 영화는 동양적인 색채를 서양에서 보여준다는 아주 간단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 집안 대대로 계승된 세습무당의 피를 이어받은 여인 숙희(송혜교)와 옆집에 사는 젊은 부부 존(아노 프리쉬)과 줄리(애쉬나 커리)와의 얽히고 섥힌 삶을 시작하는 스릴러 아닌 스릴러 영화를 표방하고 있다.

 

무당으로서의 운명은 어김없이 숙희의 발목을 붙잡고 무당의 주변인들은 죽음을 맞는다는 속설처럼 갑작스럽게 남편과 시어머니를 잃게 된다. 이제 숙희는 자신을 향해 점점 좁혀져 오는 운명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버리고 이웃집 여인 줄리의 모든 것을 따라 하며 숨겨져 있던 욕망에 눈뜨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송혜교가 이쁘긴 하네

 

어떤 사람들은 송혜교를 주연으로 쓰고도 이정도 영화뿐이 못만들었냐고 하지만 솔직히 송혜교는 이쁘다는것 외에 딱히 연기변신이 거의 없는 배우중 하나이다. 이쁘게 생긴것으로는 김태희와 쌍벽을 이루지만 연기로도 쌍벽을 이루면서 약간 더 연기에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송혜교는 이번 영화에서 색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송혜교 페이스로 팜므파탈이라는 느낌은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나름 무의미해보이는 표정연기를 통해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송혜교와 비슷한 얼굴형태를 가진 배우를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을듯 하다. 물론 기럭지에서 많은 차이가 있지만 외국배우는 전체적인 이미지는 송혜교의 얼굴 형태와 많이 닮아 있다. 누군가의 삶을 카피한다는것이 이 영화의 컨셉인데 스릴러라기 보다는 그냥 무의미한 잔잔함속에 이쁜 배우의 모습만 도드라지는 느낌이 든다.

 

패티쉬는 보통 특정 부위에 성적인 흥분을 느낀다던지 하는것을 의미하는데 보통 남자에게 해당되는 변태적인 성향을 말하는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과하지만 않고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나쁘지도 않을듯 하다.

 

영화는 섬뜩한 느낌을 부여하려고 했으나 무언가 내용이 엉성해 보인다. 정적인것을 그리려면 한국의 무속적인 인습과 오컬트 무비를 적당히 믹싱하려는 시도는 그냥 적당한 분위기로 마무리 지어지면서 송혜교의 헐리우드 진출이라는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어 버리고 있다.

 

무당도 사랑하고 싶다.

 

영화는 무당도 사랑하고 싶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살아보고 싶다는 욕망을 그리려고 하고 있는데 특히 옆집 부부중 줄리라는 이름과 동일시하면서 이들의 삶에 파고들것이라는 초기의 기대감을 정확하게 만족(?)시켜주고 있다. 송혜교의 기존 드라마에서 보여준 이미지는 발랄하면서도 단아한 느낌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누군가를 유혹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검은머리와 붉은 립스틱 그리고 하얀 색의 옷은 이런 송혜교를 강렬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소품중 하나이다.

 

그냥 연습작일뿐

 

새로운 송혜교의 모습을 발견할수는 있었으나 어떠한 문제제기도 없고 그냥 동양의 샤머니즘적인 분위기를 미국으로 옮겨놓은 시도외에 다른 의미가 없는 영화 패티쉬는 습작이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동양과 서양문화의 차이나 누군가의 아내로 건너간 이민자의 삶 그리고 이들사이의 갈등은 흉내만 내다가 끝이 났다.

 

낯선 문화권에 대한 이질감이나 미국과 한국적인 음식의 차이도 보여주었지만 의미를 알기 힘든 질투라던가 이들 사이에서 정신적인 고통은 거의 보기 힘들다. 그냥 송혜교가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 정도로만 만족해야 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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