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를 보면 옹호해주는 대표적인 말들이 있다. 예산타령과 배우들의 노개런티가 바로 그것이다. 저예산으로 창업하고 저예산으로 무언가 해보려는 한국의 국민들은 무수히 많다. 유독 영화만이 많은 사람들이 홍보를 해주는데 오히려 영화인과 일반 국민에 대한 역차별이 아닐까 잠시 생각하게 한다.
다시 영화속으로 들어가보면 영화는 다소 남북의 대치상황을 정치상황에 치우치지 않게 그려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휴전선을 넘나들며 서울에서 평양까지 무엇이든 3시간 만에 배달하는 정체불명의 사나이(윤계상). 이번에는 물건이 아닌 사람을 빼오라는 미션을 그리고 있는데 참 SF적인 발상이 느껴진다. 참신하다면 참신할수도 있지만 분단의 상황에서 북한과 남한의 경계따위는 마치 우방국가가 된듯한 느낌이다.
영화인들의 열정과 믿음이라
필자는 XXX 사단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소 과장된 표현도 있고 무언가 시스템이 되어서 이들이 만들면 재미있을것이라는 기대심리를 주기 때문이다. 스탭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모두 R/S로 참여했다는 풍산개는 감독의 입장에서는 배수진을 친 영화이다.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걸 기반으로 마케팅이나 입소문에 활용을 해서 결과적으로는 저예산 영화를 띄울수 있는 승부수를 만든다는 것인데 어느정도 성공은 한듯 하다.
노출에 대한 기대
풍산개는 윤계상과 김규리의 신체를 노출하면서 나름의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열 감지 시스템을 피하기 위해서 진흙을 바른다는 설정은 익히 프레데터 시리즈에서 선례를 보여준바가 있다. 조각같은 윤계상은 몰라도 김규리의 몸매는 볼만하더이다.
영화는 남과 북의 분단현실과 그속에서 이용당하는 사람과 이용당하면서 자신을 버리는 사람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하고 있다. 선악에 대한 구분 그리고 남과 북에 대한 정치적인 방향성? 이렇게 극단적으로 그리고 있지는 않은듯 하다. 우리는 지금 북한의 인권을 논하는 법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북한이라는 국가의 존재이유는 없는것이다. 우리가 한민족이라는 의미외에 북한에 어디까지 참견을 할 수 있을까? 마치 경제적이면서 군사적인 패권을 가진 미국이라고 착각하는것이 아닐까?
감정에 충실한 영화
한국사회에 내재된 폭력성은 상당히 위험한 수준일수도 있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간에 이 폭력성을 노출하려고 노력하면서 살고 잇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현대인이라는 가면아래 이런 폭력성을 숨기고 있는데 아마도 전재홍감독의 경우 이런 폭력성을 아름다운 은영에 대한 남자들의 광적인 집착과 생명에 대한 다른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장대하나만으로 휴전선을 넘는다는 설정은 대체 어떻게 나온건지 이해하려고 노력할필요는 없다. 불가능한 설정속에 주인공 남녀의 미묘한 감정선은 나름 설득력을 가진다. 무언가 추상적이긴 하고 설정자체가 무모하기는 하지만 웃음코드도 나름 있다. 남북의 대치상황에서 탈북여성과 남한여성의 접대부와의 만남같은것은 너무 자극적이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저예산의 영화를 극복하는 방법은 바로 아이디어의 도출과 적절한 믹스이다. 액션도 넣어야 하고 그속에 멜로 그리고 정치적인 상황을 넣었지만 믹싱하는데는 그다지 성공적이라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관객들에게 영화수준이상의 애정을 바랬지만 저예산과 김기덕이라는 사람의 후광만 남는것은 어쩔수 없는듯 하다.
어리석은 인간들에 대한 군상과 분단상황을 그리고 있는 블랙코미디 영화 풍산개는 관객들이 약한 부분인 우리것에 대한 막연한 사랑을 파고 들어갔고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다수의 대중들을 만족시킬만한 영화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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