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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이웃들' 한국영화속 생활의 발견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5.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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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상한 이웃들>은 지역 단 하나의 신문사 ‘봉계 신문’을 중심축으로 기자, 편집장, 이웃간의 서로 먹고 먹히는 일주일간의 어메이징한 코믹 스토리를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수상한 이웃들을 보자마자 생각나는것은 바로 K본부의 개그관련 프로이다. 한국의 영화들은 대부분 오버액션으로 만들어지는데 수상한 이웃들은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수 있는일들을 자그마한 웃음으로 잘 포장한 느낌이 든다.

 

영화의 주연 신문사

 

봉계 신문은 이 영화에서의 중심에 서 있는 언론이다. 언론이라 함은 정치가 하지 못한일이나 정부가 하지 못하는 혹은 숨기는 정보를 중립적인 입장에서 전달하는것이 첫 번째 역할이지만 우리의 언론은 지역의 봉계 신문사처럼 광고없이 신문없고 신문없이 기자 없다라는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것 같다.

 

봉계신문사에서 일하는 박종호는 지역에서 개장수를 고발하면서 일약 스타로 뜬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광고하나 따기도 힘든 무실적의 기자로 편집장에게 쪼임을 당하는 입장이다. 게다가 와이프 조미라는 초등학교 선생으로 알뜰하지만 또한 친구인 옥옥자는 남편의 직장상사이기 까지 하다. 안밖으로 쪼임을 당하는 불쌍한 우리의 가장삶을 그리고 있어서 그런지 남성 가장들에게 어필할듯 하다.

 

 

 

광고에 목숨을 건 신문사라는 것은 경남 울산시 울주군 봉계의 시골의 청취가 묘하게 흐르는 곳에서만 있는것이 아니다. 광고를 수주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이슈만 생겼다 하면 모두들 달라들어 물어뜯기에 여념이 없다. 예전에는 발전될 가망이 없는곳조차 건설광고를 실어주는 언론사들을 보면서 저들을 목적은 진실이 아닌 돈벌기가 아닌가 생각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매번 낙방의 고배를 마시면서도 마음속으로 사법고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봉계 신문 취재기자 ‘종호’는 사연도 개성도 각양각색인 이웃들 간에 오해 속에서 주인공이면서 신문사의 문제점을 뼈속깊이 알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다들 먹고 살려고 살아간다.

 

종호의 아내 조미라 역을 맡아 철없이 행동하는 남편을 내조하며 옆집 여자와의 묘한 관계를 질투하는 배우 전미선은 영화에서 가장 정상적인 캐릭터인듯 하다. 남편덕분에 10만원을 받고 100만원을 내줘야 되는 출혈부터 때아닌때 등장한 옆집 여자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친구인 편집장에게 자신의 남편을 부탁하는 이 시대의 여자들의 평범한 모습이다.

 

우선 이렇게 조그마한 봉계라는 마을에서도 언론이라는것도 있고 건설업체도 있고 경제시스템이 돌아간다. 물론 언론이 지금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활정보지 수준이겠지만 지역색이 드러나는것은 아는 사람이 다 주변에서 일하고 있다는것이다. '정다방'을 '장다방'으로 착각해서 기사를 낸다던지 이상한 캐릭터의 소녀 윤미에게 빠지는 민기는 그냥 무의미한 궁금증을 잔뜩 가진 사진기자이다.

 

 

사소한것에 오해한다.

 

다들 한다리만 건너도 아는 사람들끼리 사소한것에 오해를 하면서 살아가는데 이속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수많은 배우들의 연기가 볼만하다. 나름 소신을 갖고 쓴 고발 기사로 인해 하루 아침에 스토커에게 시달리는 신세가 되어버린 주인공 주변으로 일어나는 사소한 일상이야기이지만 결국에는 오해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이 영화의 핵심이다.

 

주연배우로 쓰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의 배우들의 연합을 통해 봉계지역 생활의 발견을 보는듯 하다. 나름 재미있기도 하고 소소한 즐거움이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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