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젤은 아쉽게도 극장에서 감상하지 못했다. 물론 시간도 부족하긴 했지만 나중에는 결국 다른 영화에 밀려 극장에서 내려간 뒤라서 무척아쉬웠는데 이번에 DVD로 구입을 했다. 블루레이로 구입할수도 있지만 아직 집에 블루레이 기계가 없는지라 그냥 DVD로 구입한다음 집에서 봤는데 극장에서 봤더라면 좋았을것이라는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온라인 소장가격이 5,500원이니 머 DVD로 고급스럽게 가지고 있을생각을 하면 머 20,000원정도는 그다지 아까운 돈이 아닐듯하다. 그리고 진짜 좋아하는 영화는 보통DVD로 구입을 해놓곤 한다. 아무튼 지민이의 어린이날 선물이라고 우기면서 구입한 이 DVD는 정말 감동을 줄만한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영화속 음악은 딱 어울릴만한 수준이었는데 영화를 감상하는데 있어서 적합한 하모니를 연출하기에는 충분한듯 하다.
사랑스런 라푼젤
라푼젤은 다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다른 여성캐릭터에 비해 미인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매력적인 캐릭터라는것에는 이견이 없다. 게다가 머리길이는 무려 21미터에 달하는 라푼젤은 여성스럽기보다는 귀엽고 활발하다는 느낌이 든다. 18년을 갇혀지낸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오히려 활발하고 험한 놈들까지 끌어들이는 매력이 풀풀 넘치는 캐릭터이다.
라푼젤의 소원은 무엇일까? 별거 없다. 세상구경한번 해보는것이 일생의 가장 큰 소원이다. 매년 자신의 생일날 올라가는 등불을 보려고 그 안전하다는 집을 뛰쳐나가는 모험을 시작한다. 몇백년 살면서 인생의 단맛 쓴맛을 안다는 가짜엄마로부터 벗어날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라푼젤의 목소리 더빙을 맡은 맨디 무어는 “디즈니가 현대식으로 유쾌하게 비틀어 새롭게 표현한 이 영화가 예상대로 너무나 재밌고 따뜻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마법의 머리카락
솔직하게 남자의 머리결보다 여자의 머리결은 정말 중요하다. 모든것을 다 제치고 뒤에서 본 여자의 뒷모습에 반해 앞으로 달려간 남자가 지금까지 세어본다면 손잡고 제주도까지 갈지도 모를만큼 뒤에서 바라보는 끝내주는 머리결에 혹한 남자들은 정말 많다. 물론 내가 그랬다는것은 아니다. 어쨌든 라푼젤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라푼젤이 가지고 있는 마법의 머리카락이다.
영원한 젊음의 샘인 마법의 머리칼을 가진 라푼젤은 고델이 세상으로부터 꼭꼭 숨겨놓고 독점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상당히 매력적인 스토리의 기본은 바로 이 마법의 머리칼에 있다. 여성들이 그렇게 돈을 많이 들이는 머리카락은 미용실에서는 돈이 솟아나오는 샘물의 머리카락일것이다.
2억 6천만 달러의 가치
라푼젤을 만드는데 무려 2800억이 들었다면 믿겠는가? 솔직히 잘만들었다.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살아있고 디자인이나 그림에서는 정말 블록버스터라고 불릴만한다. 물론 미국사람들의 인건비가 상당히 비싼것도 사실이다. 왕자병에 푹 빠진 핸섬한 청년이자, 약삭빠른 기지와 잘생긴 외모 하나만 믿고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캐릭터 플린 라이더를 비롯하여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라푼젤을 손아귀에 쥐고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는 고델, 가장 탐정같은 캐릭터 왕실 경비대의 경비마 맥시머스 및 라푼젤의 단 하나뿐인 단짝 친구인 파스칼은 기분에 따라 수시로 몸 색깔이 변한다.
이외에도 왕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현상 수배범이며 우람한 체구의 험상궂은 도둑들 스태빙턴 형제, 갈고리손, 매부리코, 블라디미르, 땅달보등 캐릭터들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다.
과잉보호를 하는 부모
영화에서 플린 라이더 (진짜 이름은 유진)로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은 자신이 할일이 없는 세상에서 도둑질로 연명해 사는 인물이다. 기회주의자처럼 비추어지지만 험한 캐릭터들사이에서 살아남는법을 배운것밖에 죄가 없다. 특히 라푼젤을 과잉보호하는 고델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서 고델같은 부모들이 정말 많을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많은 부모들이 자식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혹은 자식을 보호한다는 명목아래 마음대로 조종하려고 한다. 물론 자신들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겠지만 수많은 갈등을 바로 그런 원인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나온 결과이다. 약간 싸이코 기질이 있는 악녀라고 부모를 생각한다면 얼마나 서글프겠는가?
꿈이 필요하다.
라푼젤에서의 숨겨진 메시지는 바로 꿈이다. 사람은 꿈을 가지고 있기에 다른 동물들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일부 연구결과에서 동물들도 꿈을 꾼다는 데이터가 나오기도 했지만 유의미한 꿈이란 사람만이 가지고 있다. 노래 ‘I See the Light’와 함께 등장하는 밤하늘의 등불 씬은 라푼젤이 꿈을 이루는 영화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18년간은 갇혀 있었어도 꿈을 잃어버리지 않고 세상에 대한 모험심과 자신의 진정한 삶을 찾는 라푼젤을 보면서 꿈은 꿈을 꿀수 있는 사람만이 가질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DVD를 사고 지금까지..계속 반복해서 보고 있는 지민이를 보면서 라푼젤이 가진 매력이 그리고 노래, 장면이 얼마나 즐거운가를 알 수 있다. 잘만든 애니메이션은 왠만한 블록버스터보다 오래가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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