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죽어야 세상을 안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4. 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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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세상에서 가장아름다운 이별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야기라고 보여진다. 그렇지만 가족을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때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도 보여진다.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들로 포진해 있는 이 영화는 눈물샘을 자극하기 위한 모든 지뢰(?)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대가족은 불가능한 사회

 

한국사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처럼 모여서 산다는것은 거의 불가능한 사회가 되어버리고 있다. 해체되어가고 반목되고 모여살정도의 집값은 너무나 비싼시대에 어찌보면 가족이 모일수 없다는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방의 소도시나 농촌에서 모여서 살수 있느냐라고 보면 그러기에는 사회가 기회의 박탈을 요구한다.

 

영화는 50대이상의 주부를 대상으로 타겟팅을 한듯한 느낌이 든다. 결혼생활을 하고 과거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던 마지막 부양세대인 이들은 주변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면서 살아왔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보살피고 말 안듣는 딸과 키워놓으면 다 필요없다는 철없는 아들 여기에 남편은 전형적인 일벌레에 무관심의 절정을 달리고 있다. 여기에 입지를 약화시킬 하나의 지뢰는 도박에 빠져있는 백수 동생과 부부이다.

 

이제는 고통을 감내하지는 않는다.

 

주부들이 이 영화를 선택하는 이유는 나도 저만큼 특별하다는 생각과 함께 나라면 저렇게 살지 않는다는 생각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저런 나름 최악의 상황에서 사는 인희가 빠져나올수 있는 마지막 길은 이별이라고 말한다. 물론 영원히 이별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고 할지라도 모든가족을 융화시키고 카타르시스를 느낄수 있는 결말으로 가려면 결국 방법은 하나 뿐이다. 극!약!처!방!

 

사람은 누구나 고민하면서 살아가고 인간은 모두다 약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인간이 약한것이 아니라 세상을 헤쳐갈수 있는 당신이 약한것이라고..영화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들은 약하게 그려진다. 오직 강한것은 엄마로 등장하는 배종옥뿐인가? 라는 생각도 해보게 한다.

 

투정부리는 치매의 시어머니는 드라마에서든 영화에서든 며느리를 괴롭히는 단골 소재이다. 있을수는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너무나 많이 등장하는 치매걸린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는 감내하기 힘든 복병중에 하나라고 감정이입이 될 수 밖에 없다. 몸이 불편하셨지만 모든 말썽(?)을 일으키셨던 아버지를 10년간 뒤쫒아다닌 나로서는 그것이 얼마나 큰 곤욕인지 잘 알고 있다.

 

이혼이라는 가장 편한 방법을 선택하지 않은 인혜를 보면서 우리는 과거 여자들에게 많은 짐을 지어놓았던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한다.

 

아직까지는 가족의 의미가 크다

 

마침 2일전의 뉴스를 보니 수능점수 10점당 혹은 영어점수 1점당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이슈거리처럼 뉴스에서 다룬적이 있다. 우리는 모든것을 점수 혹은 평당 가격대로 획일화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모든것에 가치는 어디에 살고 있으며 어떤 학교를 졸업했고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실에서는 삭막하게 살지만 우리도 가족의 따뜻함이 있을것이다라는 기대감이 바로 이 영화가 주부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일것이다. 현대인들은 아주 약한 가족과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살아간다. 지금도 독거노인의 비율은 상당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것이다. 그나마 이가족들은 다행이다. 끊임없이 희생했던 엄마는 마지막까지도 화합이라는 선물을 주고 갔으니 말이다.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들의 종합선물세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현대사회가 가족의 해체라는 시대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역설적으로 위기속에서 가족의 가치를 찾아 다시 합쳐지길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다분히 엿보이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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