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노미오와 줄리엣 3D' 아이들의 시각으로 고전을 바라보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4.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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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도 아닌 노미오가 주인공인 노미오와 줄리엣은 고전을 살짝 비트는것과 동시에 아이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고 보여진다. 성인이 보기에는 조금 식상할만하지만 가족이 같이 찾는 영화관이고 아이들이 초등학생이하라면 이 영화를 같이 볼만하다.

 

정말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티아라의 지연도 좋아하지만 더빙없이 제임스 맥어보이, 에밀리 블런트, 제이슨 스태덤, 마이클 케인, 매기 스미스, 패트릭 스튜어트, 헐크호건 등의 주옥같은 목소리를 들었더라면 훨씬 재미가 있었을것이다. 즉 한글로 더빙하면서 성인이 좋아할만한 포인트가 반감된것이다. 물론 아이들에게는 좋겠지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몰라?

 

아마 요즘의 디지털 세대 자체로 커간 아이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TV혹은 영화로 배웠어요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을것이다.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따위는 그냥 외우는것이지 읽고 이해하는것이 아니라는 학생들도 많을것 같다.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은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이다. 삶과 목적 그리고 야망을 그린 수작이지만 이런것이 살면서 몰라도 된다라고 생각한다면 결국 생각의 균형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수 밖에 없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나와 동갑내기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열연한 덕분에 지금의 30대는 대부분 인상깊게 자리잡고 있다. 노미오와 줄리엣의 스토리도 비슷하다. 인간들이 외출하거나 잠잘 때만을 기다렸다 움직이기 시작하는 이들은 ‘레드가’와 ‘블루가’로 갈라져 격하게 싸우는 원수 사이가 정원의 양대가문이다.

 

몬태큐와 캐퓰릿의 3등신 인형

 

우리는 모두들 8등신을 환호할때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3등신의 화려한 외모를 자랑한다. 앙숙관계인 몬태큐와 캐퓰릿 집 담장 사이, ‘블루가’의 노미오(제임스 맥어보이)와 ‘레드가’의 줄리엣(에밀리 블런트)의 등장,  ‘레드가’와 ‘블루가’의 원한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간다.

 

우리는 이런 정원요정들이 익숙하지가 않다. 이들은 상당수가 정원을 가지고 있고 정원을 꾸미면서 살아가는 미국인들에게 익숙한 캐릭터들이다. 한국에서 정원을 가지고 있을정도이며 잔디깍기가 필요할정도의 넓은 정원을 가졌다면 그사람은 재벌가이던가 땅으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이다. 우리는 정원이 있는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 대다수의 국민이 성냥갑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그나마 화단이라고 꾸미지만 소규모 정원이라고 보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그것마저도 확장하면서 그공간도 거의 없다.

 

남녀사이는 두사람만의 것이 아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왜 비극이 되었는가? 이 두사람은 서로를 사랑했지만 결국 가문이 끼어들면서 문제가 된것이다. 우리는 모두들 관계사회속을 살아가고 있다. 그중에서 친족이 차지하는 영향은 상당히 지대하다. 즉 두사람만 좋아서는 해피한 결혼생활이 가능하지 않다는것이다.

 

사랑이 모든것을 극복해준다고 하기에 우리는 너무 복잡한 사회를 살고 있다. 앙숙관계인 몬태큐와 캐퓰릿 가의 사이처럼 혹은 금성과 화성에서 온사람들의 차이만큼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것이 살아온 삶의 차이가 될 수 있다. 젊을수록 이 사실을 간과한다.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가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 화초같이 커가는 대부분의 아이들이라면 그 현상은 더 극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자기가 보고 싶은것만 보고 듣고 싶은것만 들으려는 일부 정치인들처럼 다른사람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점점 안하려고 한다.

 

이들의 무기는 테라터미네이터

 

3등신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무기는 바로 잔디깍기 기계이다. 몸의 탄력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들의 가장 무서운 존재는 단단함인데 깨지는것을 가장 무서워한다. 특히 테라터미네이터가 가지는 가공할 파괴력은 잔디를 깍기위해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모든것을 쓸어버리기 위해 존재하는 기계이다. ㅎㅎ. 

 

파괴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면협상같은것도 해결책이 될수도 없다. 모든것을 공개적으로  오픈하고 이야기할때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외국영화에서 수많이 등장하는 Apple 노트북이 Banana노트북으로 등장하고 셰익스피어의 전형적인 스토리를 살짝 뒤틀면서 나름의 웃음코드를 삽입한 노미오와 줄리엣은 초등학생 혹은 유치원생이 정말 좋아할듯 하다.

 

ps...지민이는 정말 즐거워하면서 감상했다. 또 보고 싶다고 하는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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