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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고스트' 내사랑 가족곁에 한방을 날리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3.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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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고스트는 항상 고만고만한 연기를 차태현이 주연을 한 영화로 가족영화이다. 차태현은 지금까지 대부분 가족영화를 찍어왔다. 영화는 나름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을 한 느낌이 드는데 특히 후반부에 모든것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분에 코믹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지만 차태현식 코메디는 남아있는 편이다.

 

왜 죽는것이 소원이 되었는지 모르는 외로운 남자 상만은 여러번의 자살시도 끝에 그에게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거머리처럼 딱 달라붙은 변태귀신, 꼴초귀신, 울보귀신, 초딩귀신이 나오는데 소원을 들어달라는 귀신과 그들 때문에 죽지도 못하게 된 상만이 주된 스토리이다. 현재 살아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귀신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태어난듯 하다.

 

차태현식 코미디 ?

 

한국의 짐캐리라고 제작사는 표현하고 싶었겠지만 그정도의 얼굴 표정연기에는 아직 멀었지만 너무 과하지 않은 표현은 봐줄만 하다. 소원을 들어달라는 4명의 귀신들과 자신의 몸을 공유하게 되면서 이 과정에서 차태현은 실제 본인의 캐릭터인 ‘상만’ 역 외에 각기 다른 4명의 귀신이 빙의되는 설정에 따라 1인 5역을 하게 된다. 그닥 막 웃기고 그러지는 않지만

차태현식 코메디는 구성이나 방식에서 전형적인 스타일을 보이고 있지만 나름 신선한 설정이 있는 마지막 장면이 비장의 카드이다. 홍보에서는 코메디를 강조했지만 다른 재미를 준다..머 그런 의도로 보여진다. 상만의 생활을 완벽하게 망쳐놓은 민폐 귀신들 같아 보이지만, 상만은 외롭고 쓸쓸했던 자신의 인생에서 나름의 활력소를 주는 4명의 귀신과의 잔잔하면서도 편안한 연기를 보여준다.

 

심장소리를 듣는 여자

 

사람들의 심장소리는 어떤 느낌일까? 보통 남자들은 다른사람의 심장소리를 들어볼 기회가 많지 않다. 대부분 여성들이 남성보다 작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남자가 다른사람의 가슴에 귀를 대고 들어보는것은 자신의 자식이 어렸을때 빼고는 아마 없을듯 하다. 아니다 혹시 위급상황에 살리기 위해서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만 머 그건 희박한 경우니 제외하기로 한다.

 

실제로 심장의 박동소리는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사람이 움직이면서 모든 에너지를 심장에서 공급하니 여타의 다른 장기에 비해 중요성은 말을 해봐야 입이 아플 정도이다. 헬로우 고스트에서 병원 호스피스로 일하는 연수(강예원)는 남의 심장소리를 듣는것을 즐겨한다. 설정상 호스피스라는 직업이 생이 얼마 안남은 사람들을 편하게 보내주는 일이다. 생명연장을 위한 일이 아닌 인생을 찾아주는 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직업때문일까? 연수는 사람들의 생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심장소리를 듣는것이 자연스러운 행동일지도 모른다.

 

연예인 치고는 이쁜얼굴에 들어가지 않고 평범해보이는 강예원이지만 영화속에서는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그리고 나름 예쁘기까지 하다. 호스피스 병동의 간호사 연수(강예원)에게 한눈에 반하고 귀신들과 티격태격하는 사이 어느새 조금씩 그녀와 가까워진다는 설정은 한국 코미디영화는 공식처럼 코미디로 출발해서 멜로와 드라마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스토리의 구조를 따르고 있다.

 

차태현의 원맨쇼는 아니다.

 

헬로우 고스트에서 변태할배(이문수), 꼴초귀신(고창석), 식신초딩(천보근), 폭풍눈물(장영남)로 등장하는 각 캐릭터는 변태할배를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이문수나 비주얼로도 코믹함을 주는 고창석, 철저하게 애 같은 천보근, 맨날 울고 있는 장영남을 보는 재미가 좋은편이다.

 

이들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다소 생략된 부분이 많아서 어색한 부분도 적지는 않다. 물론 끝에서 모든걸 해소하려고 했지만 결과가 좋으니 과정은 잊어버려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을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연기나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초기 기획단계에서 시나리오의 구성이 괜찮았을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

 

마지막 엔딩의 비밀을 위해서 코메디가 아닌 드라마라고 우기는듯한 영화 헬로우 고스트는 전체적으로 산만하면서 일정한 지루함으로 전개한다. 무의미했던 장면이나 차태현의 과거이야기는 잠시 보여주면서 결말의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차태현 스타일의 영화이긴 하지만 언제까지 저런 스타일로 영화를 끌고 나갈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일이다. 벌써 몇번째 비슷한 스토리가 다른 옷을 입고 등장하고 있는것을 봐서 크리스마스나 명절의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고 싶을때 차태현이 통한다는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친한 사람들을 떠나보낸 경험도 있고 아직 없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그들이 어디선가 보고 있을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 컨셉에서 본다면 나름 볼만한 스토리를 끌어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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