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고지전' 폐쇄된 공간 그들만의 전쟁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8. 1. 07:00
728x90
반응형

고지전은 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1953년을 그리고 있다. 흔히 백마고지등으로 휴전때의 치열한 상황은 나름 많은 교육(?)을 받아 전쟁에 치열한 현장을 글로 말로 들은바가 있다. 태극기를 휘날리며를 자꾸 연상케하는 고지전은 아마도 장동건과 원빈이라는 걸출(?)하게 생긴 배우와 고수와 신하균이라는 훈남의 출연으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실제 고지전은 한국전쟁을 기반으로 한 영화이다. 예전에는 6.25 전쟁, 6.25사변, 6.25동란으로 불리다가 최근에는 대부분 한국전쟁으로 통일된듯 하다. 아마도 다른나라에서 통용되는 Korean War와 동일한 느낌때문에 그런듯 한데 문제는 번역을 했을때 한국전쟁이라고 할 경우 한국이라는 것이 공식적으로는 휴전선 이남의 대한민국을 칭하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이라기 보다 대한민국 안에서 일어난 전쟁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어떤 영화느낌?

 

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보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 라이언 일병구하기를 적절하게 믹싱하고 여기에 한국적인 스타일의 비극적인 분단상황인 태극기 휘날리며를 조미료로 넣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영화내용에 비해 긴 러닝타임으로 제작이 되었는데 절반쯤 가면 지루해지기 시작하면서 이게 드라마를 이어놓은것인가라는 궁금증이 서서히 들기 시작한다. 기승전결이 있긴 하지만 이펙트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느낌이다.

 

전쟁의 참혹한 상황과 그 안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의미없음을 그리려고 했으나 전달력에서 조금 부족한 느낌인데 나름 고수와 신하균의 대결구도 그리고 어린병사의 죽음 그리고 북한군과의 묘한 교감은 영화에 생명력을 더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악어부대의 파괴된 영혼이 제대로 전달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살고싶어서 대한민국이 한뼘의 땅이라도 더 자치하는 애국심보다 더우선한 느낌이다.

 

 

휴머니스트 김수혁 중위

 

영화에서 수많은 전투로 인해서 영혼이 파괴된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휴머니스트에 가깝다. 죽이고 죽는 전쟁 휴전협상이 지리하게 이어질때 믿고 기대온 아군들을 지키기 위해 무슨일이든지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이런 인물은 파괴된 영혼이라기 보다 휴머니스트에 가까운듯 하다. 무리한 작전명령을 거부하고 군대에서의 지휘계통자체를 무시하는 인물은 휴머니스트이다. 이런 인물은 군대에 적합한 인물은 아니다.

 

 

이념이란 무엇인가?

 

공산주의를 말하고 민주주의를 말하는것 자체가 사람에게 신념을 심어주는것이다. 어떤 사회보다도 더 잘살 수 있다는 그런 믿음과 전국민이 모두다 잘 살 수 있다는 그런 신념이 기반이 된다. 그렇기에 이런 전쟁의 타당성이 군인들 마음 깊숙히 전달되는것이다. 실제 전장에서 이런 이념은 단순히 살아남는것에 우선하지 못하는것 같다.

 

인간의 본질에 더 가깝게 하고 적이라도 더 교감을 느끼게 하는것이 바로 전쟁이다. 전쟁에서 의미없이 죽어가는 촛불같은 삶앞에서 모든것을 초월하게 되는듯 하다.

 

 

전투장면은 볼만한 부분이 꽤 있는편이다. 워낙 출중한 헐리우드 영화가 있는 덕분인지 많은 시행착오끝에 실감나는 장면을 많이 연출한듯 하다. 그러나 영화가 주려는 메시지나 전반적인 수위조절에는 조금 실패한듯 하다. 많은 메시지를 담고 살고자하는 의지 그리고 숨겨진 이들간의 끈끈한 우정과 전쟁의 참혹함이 믹싱되었으나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다.

 

머 그래도 전반적으로 괜찮은듯 하다. ㅎㅎ..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