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일반)

'나는 아빠다' 감독은 이런영화만들고 만족했을까?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4.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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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중에 참 무미건조한 연기를 하는 배우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배우로 김승우를 들수 있다. 멀쩡한 허우대에 나름 폼잡는 연기를 주로 해왔지만 점잖아 보이는 정준호라고 해야 하나? 물론 손병호는 악역으로나 여러가지 연기스타일로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배우이지만 영화는 단지 그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빠다?

 

나는 가수다도 아니고 내가 누군가를 알려주고 싶은 사람들이 넘치는 세상인것 같다. 영화는 부패한 경찰이라는데에서 출발을 한다. 부패한 경찰이라도 아버지의 입장이라면 모든것을 버릴수 있다는 설정인데 조직의 뒤를 봐주며 뒷돈을 챙기는 비리형사 종식은 딸 민지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장기밀매 조직 황사장은 자신이 벌인 살인사건을 은폐해줄 것을 제안하고 종식은 우연히 사건 현장에 있었던 상만에게 누명을 씌운것이 발단이 되었다.

 

세상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라는 가정을 하면 세상의 질서는 무너질것이다. 어찌보면 인간의 역량을 넘어서는 일들이 정말 많이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많이 벌어지겠지만 자신 가족의 평안을 위해 누군가의 가정을 깰수 있다는 생각이 매우 불편하게 느껴졌다. 세상으로부터 ‘악당’이라고 불릴 수 밖에 없었던 절박한 ‘부성애’를 통해 또 다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는 컨셉인데 대체 카타르시스에 대한 개념을 감독이 아는지 궁금하다.

 

욕좀 그만하자

 

아..영화를 정말 많이 보는 입장에서 아이들과 영화볼때면 정말 짜증이 난다. 먼 그리 욕이 많이 나오는지 사회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리얼 버라이어티 쌍욕쇼를 볼 수 있다. 굳이 욕을 안해도 대화가 되지만 거칠다는 느낌과 건달업계에서는 이정도 욕을 해준다라는것을 알려주고 싶은 감독들이 정말 많은것 같다.

 

나는 아빠다에서 욕빼고 조금 어설픈 설정빼면 결국 남는것은 없다. 물론 선량해보이는 김승우와 악역전문배우 손병호가 그 역할을 달리해서 한명은 비열하고 악질같은 느낌을 살리고 한명은 타인을 배려할줄 아는 캐릭터로 그려졌는데 이러한 설정은 좋은 시도로 보여지지만 좋은 시도로만 끝이 난듯 하다. 

 

공감대 형성이 될까?

 

악행과 비리는 모두 하루하루 죽음에 다가가는 딸을 살리기 위한 절박한 한 아빠의 선택이 가슴 아픈 공감대를 형성한다고 말하는데 지독하고 하드보일드한 아빠 캐릭터와  물불 가리지 않는 부모의 모습은 결국 억지설정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원빈이 주인공을 했었던 아저씨의 후광을 입고 싶었던것일까? <아저씨>에서 ‘원빈’의 옆집 소녀를 연기를 했던  김새론이 이번에는 김승우의 딸이 되었다.

 

아저씨조차 내용은 전혀 없었고 액션은 본 시리즈에 못미치면서 잔인하기만 했던 과거의 기억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런데 그보다도 못한 개연성과 액션연기도 둔탁한 김승우가 아저씨의 관객들을 흡입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한종식의 딸의 목숨이 담보가 된 벼랑 끝의 남자가 나쁜 놈이 되어서라도 딸을 지켜야만 하는 개연성 부족한 절박함 
악인이 되어서라도 딸을 지켜낸 아빠와 자신의 무기력함으로 딸을 지키지 못한 아빠를 대비시켜서 차별성을 가져보려고 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아빠들을 이상하게 만든것 같은 영화 나는 아빠다는 감독이 해보고 싶었던 습작으로 끝난듯 하다. 그리고 이제 언론시사회때에 십시일반으로 도와주듯이 연예인이 등장해서 무작정 재미있다고 떠드는것좀 그만하자. 연예인들은 자신들만 잘살면 그만인가? 좋은 영화좀 만들어놓고 누굴 부르려면 부르는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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