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일반)

'비스틀리' 액션이라고 써놓고 사랑이라고 읽는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3.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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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틀리라는 영화는 액션이면서 판타지를 지향하는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극장에서 보면 액션도 판타지의 흔적도 찾아보기 힘든 연애영화이다. 유명 앵커의 아들 카일(알렉스 페티퍼)은 재수없는 외모지상주의자 킹카가 재수없다고 생각한 ‘마녀’ 켄드라(메리 케이트 올슨)는 그에게 저주의 마법을 걸면서 일은 발생한다.

 

매력적으로 영화속에서 등장한 카일을 문신과 상처투성이 얼굴의 괴물로 만든 것이다. 이 저주를 풀수 있는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진실한 사랑의 한마디 “아이 러브 유”만 있으면 된다는 설정인데 참으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오그라드는 설정이지만 10대의 중고등학생 여성들에게는 먹힐 스토리라고 생각된다. 마법에 걸린 왕자 그리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소녀..로맨스 만화에서 아주 흔하게 등장한 고전적인 스토리가 아닌가?

 

외모지상주의 사회의 경종?

 

여러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영화는 바로 미녀와 야수로 나름 현대적인 해석을 한 느낌이 든다. 흔히 말하는 까도남에 전형적인 엄친아에다가 학생회장까지 되었으니 이 친구의 콧대는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올라간다. 현대사회는 외모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듯한 모습을 이 캐릭터를 통해서 하고 있다.

 

과연 재미있을까? 외모지상주의자 카일은 알렉스 페티터가 괴물을 연기하기 때문에 잘생긴 얼굴을 자주 보여주지도 못하면서 야수성도 거의 없고 초인적인 능력도 없는 카일은 그저 못생긴 괴물에 불과하다. 영화는 못되고 버르장머리없는 왕자가 착한 소녀를 만나 개과천선한다는 동화의 장르에 머물렀는데 약간의 교훈은 있으나 그건 10대에 국한될듯하다. 

 

이런 여자가 아직도 미국에? 

 

야수를 구해줄 여자 린디는 뉴욕에서 살고 있는 귀엽고 이쁜 여학생이라고 보기 힘들정도로 순수하다. 아마 누군가 한명정도는 순수한 상태로 남아있을것이라는 감독의 순진한 바램일지도 모른다. 물질적이지도 않고 하얀장미를 좋아하고 명품보다 과일맛 젤리를 주면 좋아한다는 설정도 정말 재미있다(?)  

야수로 변했어도 아버지의 재력덕분에 풍부한 선물을 해줄 수 있는 남자지만 여자는 그런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오글오글 거리는 설정으로 인해 극장문을 나서고 싶었지만 올라버린 티켓값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어야 하는 심적인 고통까지 수반되었다.

 

혹시 트와일라잇의 그 분위기를 다르게 느끼고 싶은분들이라면 기대를 접어도 좋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속에서 저주를 받아 끔찍한 야수가 되어버린 한 남자를 그려내고 화려함의 상징인 뉴욕이라는 대도시는 캐릭터의 양면성을 잘 접목하였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시다시피..이 영화는 해피엔딩이다.

 

천재소년 두기로 많이 알려진 닐 패트릭 해리스를 만나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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