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1000)/한국여행(전라)

전라남도의 먹는 맛과 보는 맛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4. 2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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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는 맛으로도 유명한곳이 많이 있다. 특히 유명한 보성차밭을 비롯하여 많은 여행지가 몰려 있는데 남해안 여행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맛을 찾아가는 여행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2011년 일본에서 벌어진 대지진의 여파가 한반도까지 오고 있는 이때에 움츠려서 한국이 전진을 못하는것보다 조금더 발전적인 나를 찾아가는 기회를 삼아보는것이 어떨까?

 

여행이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지만 의미라는것은 쉽게 입혀지지 않는것이 우리의 삶이다. 이날의 여행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배에 허기가 돌아서 찾아간 색동두부라는 이름의 이 음식점은 전남 화순군에 위치한 곳이다. 두부는 건강식으로 많이들 알려져 있지만 두부만으로 배부르게 먹는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사람들이 자주찾아가는편은 아닌것 같다. 두부의 경우 순두부, 막두부, 포두부, 연두부, 베두부등이 있는데 이곳은 여러가지 두부를 개발하여 요리로 손님을 대접하고 있다.

 

 전라남도 화순은 관광객들이 다른 관광지에 비해 자주 찾는곳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문광부에서 발행한 책 이달의 가볼만한 곳 100선에서도 화순은 전라남도의 여행지에서 빠져 있다.

 

물론 화순에는 볼거리들이 적지가 않은데 그중에서 대표적인 고인돌을 보러 찾아가 보았다.

고인돌이란 선돌, 열석, 환상열석, 돌널무덤과 함께 거석문화의 일종으로 납작한 판석이나 괴석형 덩이돌 밑에 돌을 고여 지상에 드러나 있는 고여있는 돌이라는 뜻의 지석묘를 우리말로 표현한것이다.

 

전라남도의 유일한 광역시인 광주광역시를 기점으로 호남 유일의 석탄 산지가 있는 화순은 인구가 8만명이 안될정도로 인구 밀집도가 낮은 지역이라 사람들을 적게 보면서 돌아다닐 수 있는 좋은 여행지라는 생각이 든다.

 

화순은 중심으로 주변에 관광지가 많은데 잘 알려진곳으로 배꽃향을 즐길수 있는 나주는 홍어거리가 유명한 영산포 선창이 위치한 곳이다.

 

나주는 이번 여행에서 시간상 제외하기로 하고 밑으로 더 내려가면 보성이라는 녹차로 유명한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보성은 녹차향으로 유명한 지역이면서 관광지인데 이곳은 5월 말경 철쭉이 만발할때는 관관객으로 인해 복잡하기가 이루 말할수가 없다. 보성군에는 초암산이라는곳이 있는데 이곳에는 아주 오래전 삼국시대에 존재했던 대찰 금화사가 있다. 당시에는  대찰이었지만 빈대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운다는 말이 있듯이 빈대가 심하게 많아서 모두 태워버렸다고 하는 그 유명한 절이다. 지금은 마애석불하나가 절이 있었다는것을 알려주고 있을뿐이다.

 

보성은 다향제라는 축제를 매년 5월경하는데 대한다원 일원에서 주로 진행이 된다. 보성은 하동지역과 관광객들에게 쌍벽을 이룰수 있을정도로 녹차로 많이 알려진곳이다. 물론 보성지역의 녹차가 더 좋다고 알려져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이곳에 오면 걸을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은것도 장점중에 하나로 볼 수 있다.

 

하동 야생차 박물관이 있듯이 보성 또한  한국차 박물관이 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지 않아서 좋은 이곳은 1층에서 5층까지 있고 주 관람공간은 1층에서 3층이라고 보면 된다. 1층은 차문화실, 2층은 차 역사실 그리고 3층은 차 생활실인데 3층에서는 녹차를 음미해볼 수 있는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차 박물관을 구경하고 나면 바로 근접해 있는 차밭을 둘러보면서 가벼운 산행을 하는것도 적당하다. 물론 바다전망대까지 보려면 가볍지는 않은 등산을 해야되지만 올라가는만큼 보이는것도 많다.

 

보성차밭을 둘러보고 살짝 아래로 내려가면 율포 해수욕장이라는곳이 나온다. 율포해수욕장은 1930년대에 남해안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해수욕장으로 지금은 많이 노후화가 되어 있지만 해수욕장의 자태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율포해수욕장은 해수 온천탕이 유명한듯 몇군데에 해수 온천탕을 즐길 수 있는곳이 눈에 띄인다.  눈이 호강했으니 어느새 저녁식사를 할 시간이 다가왔는데 벌교꼬막을 먹어보려고 벌교로 발길을 옮긴다. 벌교는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의 주 무대로 벌교에서 소설속의 사건이 펼쳐진 장소가 바로 그곳에 있다. 포구의 양안을 이어주는 소화다리나 중도방죽 그리고 벌교의 이름이 비롯된 홍교등이 많다. 벌교에서 먹을만한 음식점으로 여수엑스포에서 지정업소로 등록된 거시기 꼬막집을 찾아가보았다.

 

거시기라는 말은 평양성에서 나올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감탄사라고 보면 될듯 하다. 이름이 바로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어떤 대상을 말할때 거시기라고 하는데 벌교의 거시기 꼬막집은 아따 거시기하여..정말 맛있다니께라고 할정도로 다양한 꼬막요리를 선보인다. 꼬막찜부터 시작해서 꼬막무침, 꼬막전, 꼬막 된장찌게, 꼬막 비빔밥까지 꼬막의 A ~ Z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맛집이라고 볼 수 있다.

 

 

청정 자연을 만나볼 수 있는 대한민국의 여행지를 꼽으라면 갈대가 무성한 순천만을 말할 수 있다. 이곳은 갯벌의 자연생태가 잘 살아있는데 순천만의 면적은 무려 231만 평방미터에 이른다. 갈대와 칠면초 군락지가 온전히 보존되어 있어서 청정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 이다. 특히 해질녘에 용산 전망대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순천만의 황금 갈대밭은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다.

 

2011년부터 주차료와 공원입장료를 받는것이 못내 아쉽기는 하지만 입장료를 다른곳에 사용하지 생태계의 보존에 잘쓰였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순천시는 순천만뿐만 아니라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낙안읍성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의 성곽과 동헌, 장터, 초가가 원형대로 보존된 마을인데 이곳에서는 짚풀 공예장, 김쌈 시연장등 옛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오후 2~4시 동문에서는 수문장 교대식과 퍼레이드가 있고 매년 10월중에는 남도 음식문화큰잔치가 열려서 남도의 많은 별미를 보고 즐길수 있어서 좋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는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에 이는 송광사이다. 일찍부터 산에 소나무가 많아서 솔메라고 불렸다가 그에 유래해서 송광산이라고 했으며 산이름이 절 이름으로 바뀌었다는 전설이 있는곳으로 조계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는 멋진 곳이다.

 

절로 이곳만큼 멋지다라고 말할수 있는것도 드문데 12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승보종찰 송광사에는 16국사를 상징해서인지 16암자가 있었다고 전한다. 지금까지 현존하는 암자는 광원암· 천자암· 감로암· 부도암· 자정암(현재 佛日庵)· 판와암(현재 印月庵)뿐이며 근래에 건립한 오도암(悟道庵)과 탑전(塔殿 ; 寂光殿)이 있다.

 

여행이라는것은 나를 다시 발견하는 길이다. 똑같은 레퍼토리 똑같은 일상에서 나를 발견하는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새롭지도 않은 일상에서 탈출해서 다양한 볼거리와 맛을 접하는것은 자신에게 선사하는 하나의 축복이다. 우리는 남도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못할수도 있다. 이번 한번의 여행으로 모든것을 알수는 없지만 살포시 남도의 속살을 보는 기쁨에 다시 보람찬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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