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개그프로그램에서 보면 개그맨 한명이 코너에 나와서 나름의 개그를 한다음 하는 말이 있다. 내가 오늘 분위기를 살렸다라는 말을 당당하게 하면서 뛰어나간다. 영화를 보다보면 아주 평범하면서 그다지 재미도 없을것 같은 소재를 살리는 배우들이 간혹있다. 매카닉의 주연을 맡은 제이슨 스타뎀도 그런배우중 하나이다.
빈틈없이 처리하고 흔적없이 사라진다는 1급 킬러의 생활을 그린 영화 매카닉은 너무나 뻔한 스토리에 심지어 결말까지 예상이 되는 영화이다. 흔하디 흔한 소재이고 액션도 생각만큼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제이슨 스타뎀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은 제이슨 스타뎀의 액션때문에 그를 기대한다.
뻔한 스토리의 전개
아서 비숍(제이슨 스태덤)은 미국 정부의 의뢰를 받고 마약 판매범, 경찰 살인범, 성폭행범, 테러범 등을 제거하는 업계 최고의 킬러로 철저한 사전 조사와 가끔은 사고처럼 위장하는 일급 기술을 가진 살인 청부업자이다. 지금도 미국 CIA는 전세계가 인정한 국가적인 청부업 조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비숍은 은퇴를 결심하지만 어느 날 고용인으로부터 자신의 스승이자 친구인 해리(도널드 서덜랜드)를 제거 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해리를 제거한다. 해리가 살해당하자 그의 아들 스티브(벤 포스터)가 비숍을 찾아와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며 최고의 암살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하면서 일이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이들에게 우정이란 있을까? 결국 살인청부업자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 그것도 목숨을 담보로 하기에 고위험 고수익의 짭짤한 사업(?)이라고 그들 세계는 말한다. 결국 이들의 목숨은 소모품과 비슷한데 감정이 극도로 배제된 삶을 살기에 얼핏보기에 로봇과 비슷한 감정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하다.
제이슨 스타뎀의 매력?
제이슨 스타뎀같은 캐릭터라고 하면 조금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 배우는 장끌로드 반담과 스티븐 시걸이다. 주로 몸액션으로 연기의 모든것을 말해주는 배우인데 제이슨 스타뎀은 이들과 상당히 다르다. 우선 캐릭터가 더 매력적이면서 액션도 조금더 현실적이다. 게다가 3류배우같은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실제 제이슨 스타뎀은 일찍이 영국 다이빙 팀에서 다이버로 이름을 날리며 세계 12위까지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수영 선수 출신이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등장할때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등장하기에 이 영화에서 감정없는 살인기계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을지도 모른다. 액션은 하지만 머리가 그다지 벼보이지 않는 캐릭터가 바로 제이슨 스타뎀이다.
관객들은 매카닉에서 스타뎀의 액션을 기대했겠지만 고층건물에서 점프하는 장면을 제외하고 제대로된 발차기한번 선보이지 않는다. 주로 총으로 마무리를 하고 폭탄을 이용하고 약물을 이용하는데 이런 요소는 스타뎀이 없어도 가능한 장면들이다.
스타뎀의 액션을 기대하고 찾았던 관객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아닐수 없다.
얼마면 돼?
우리는 영화에서 살인청부업자를 만나곤 한다. 특히 헐리우드에서 등장하는 살인청부업자의 삶은 최고급을 달린다. 게다가 이들이 죽이는 대상들은 대부분 카르텔이나 마약업자 혹은 부패정치인등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은 공공적인 해악이라고 생각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이들을 살해하는 청부업자를 막연히 동경하기도 한다.
얼마나 부정한 방법에 의해서 착취하고 돈을 모았으면 누군가가 자신을 살해하려는것에 대해 두려워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해본다. 누군가가 자신을 상시 보호해주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일상을 살고 싶을까? 결국 물욕과 권력욕이 자신의 생존권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아닐까?
중반이후로 나름 짜임새있고 긴장감도 준 영화 매카닉은 스타뎀이 살린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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