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액션)

'써커펀치' 소녀들의 강렬한 욕망을 스크린에 풀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4.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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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연약함이 가장 먼저 생각나지 않을까? 소녀들이 주인공이 되는 영화에 액션의 강렬함이 묻어나는것이 쉽지가 않다. 300으로 매우 남성적인 스타일을 그렸던 잭 스나이더 감독의 새로운 시도는 써커펀치로 만들어졌다. 실제로 써커펀치를 보면 매우 실험적인 장면이 눈에 띄인다. 잭스나이더는 이번 영화를 통해 직접 각본과 연출, 제작을 맡아 자신이 구상해왔던 이야기와

자신이 만들어놓았던 영상미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녹여냈다.

 

영화는 정말 화려하고 액션도 볼만하지만 인셉션같은 짜임새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300명의 영상기법이나 반지의 제왕의 느낌이 물씬묻어나는 오크들과의 전쟁이나 해리포터같은 판타지의 느낌이 상상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구성되었다. 이들 5명의 여전사는 매우 섹시한 자태로 등장해서 시종일관 남성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기까지 한다.

 

학대는 사람을 바꾼다.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과 의붓아버지의 성적 학대를 못 견디다 실수로 여동생을 죽인 베이비돌(에밀리 브라우닝)은 이 영화의 핵심이다. 제대로된 춤을 보여준적은 한번도 없지만 춤출때마다 상상의 공간으로 자유를 저당 잡힌 스위트 피(이비 코니쉬), 로켓(지나 말론), 블론디(바네사 허진스), 엠버(제이미 정)를 이끌고 아이템을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

 

게임인가? 영화인가?

 

써커펀치는 거의 게임과 같은 느낌이다. 특히 아이템을 찾아야 탈출할 수 있다는 컨셉은 게임에서 흔히 등장하는 목표의식으로 영화속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불시에 날리는 일격, 기습공격이라는 이름의 써커펀치는 말그대로 게임명이다.

 

TEST MISSION_세 명의 거대한 무사들을 무찔러라!
MISSION CHALLENGE1 지도(map)_나치군단을 제거하라!
MISSION CHALLENGE2 불(fire)_용사들과 드래곤을 섬멸하라!
MISSION CHALLENGE3 칼(knife)_사이보그 전사들을 격파하라!
MISSION CHALLENGE4 열쇠(key)_무자비한 적의 광란에 맞서라!
LAST CHALLENGE_네 안의 모든 능력을 깨워라!

 

위의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 관객들은 베이비돌과 같이 임무를 수행하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는데 반복되는 틀속에 점점 지루해져갔던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아는세상은 아닌듯

 

현실 세계를 포함하여 모든 장면의 시간과 공간을 모호하게 만드는것은 1960년대 식 헤어스타일이나 화장, 의상 등을 제외하고는 특정한 시대로 설정하지 않은 탓도 있다. 마치 우울한 동화속에서 탈출하기 위한 소녀들의 시각을 관객들에게 주입한듯한 느낌이 짙다.

비주얼과 음악은 좋다.

 

써커펀치를 보고 나서 가장 좋은점을 뽑으라면 단연히 비주얼이다. 흔히 보지 못했던 비주얼을 그대로 스크린에 녹여내면서 강한 비트와 음악의 재해석같은 느낌이 좋다. 머 볼것있겠는가? 이들의 액션과 이들을 스크린에서 섹시하게 비추어주었다는데에 최고의 만족감이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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