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을 조종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을사람이 90%이상일것 같다. 왜냐면 대부분 부모가 만든 혹은 학교가 만든 삶과 학연 및 지연에 다들 끌려가는 삶을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다. 공무원으로 살면서 서울의 강남에 있는 집 그리고 자식이 아들, 딸 이렇게 둘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것이다.
꿈을 가진다는것은 세상이 만들어놓은 룰과 법칙대로 살기를 거부하는것이다. 당신의 가능성을 펼쳐보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것은 사회는 수용하지 않는다. 컨트롤러라는 영화가 가지는 의미는 다양하지만 영화를 감상하고 난 다음에 느낌은 현실과 타협을 했다는것이다. 무겁지는 않은 느낌이지만 어느정도의 흥행성을 가지기 위한 감독의 의도가 느껴진다.
계획된 삶은 축복이다?
우리는 대부분 한달앞의 삶을 보고 1년뒤에 재정상태를 걱정하며 3~4년후에 살 집을 걱정하면서 산다. 이 삶이 평화롭고 원활하게 유지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어떤 이슈가 발생할지 모르고 어떤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삶의 노선이 변경될지도 모른다. 컨트롤러는 모든 것이 일명 ‘조정국’에 의해 계획된 ‘미래 설계도’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들의 조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바로 자신의 미래를 바꾼다는것인데 과연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걸 원할까? 자신한테 되물어볼 필요성이 있다.
누군가 만들어놓은 삶에 대한 이슈는 많은 영화들이 시도했는데 컨트롤러와 가장 유사한 영화로 1998년 개봉작 다크시티가 있다. 매우 어두운 분위기의 다크시티는 컨트롤러보다 훨씬더 암울하고 희망이 없다. 컨트롤러의 회장이라고 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연상시키지만 다크시티의 수장은 다른 외계의 느낌 그자체이다.
계획된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데이빗 역의 맷 데이먼이다. 가장 좋아하는 남자배우중에 하나로 제대로 된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배우 맷 데이먼은 굿윌헌팅에서 수학천재뿐만 아니라 가벼운 역할과 본 시리즈를 통한 킬러의 본능뿐만 아니라 격투액션의 방향도 바꿀만한 배우로 컨트롤러에서는 진솔한 정치가의 역할을 맡고 있다.
당신에게는 설계도가 있는가?
내년 새해만 되면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온갖 신문과 미디어에 단골 기사로 올라간다. 그만큼 사람들이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실행한다는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설계도를 누가 짜준다면 좋을까? 우리의 의지와는 다르게 자신들이 원하는 선택을 하도록 조정하는 일을 하는 이 집단은 전 세계 곳곳에서 모든 것이 자신들의 ‘설계도’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해준다면 삶이 편안해질지도 모른다.
맷데이먼은 정치가이다. 하원의원이었다가 상원의원을 노리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극 중 엘리스와 데이빗은 미처 알지 못했지만 둘의 만남 역시 우연이 아니었다. 조정국 요원들이 준비한 계획된 만남이었던 것. 하지만 그 만남은 일회성에 그칠 예정이었고, 이것이 요원의 실수로 어긋나면서 영화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정치가로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바로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세련된 느낌과 오바마의 강력한 화술이 아닐까 생각된다. 실제 영화속에서 맷 데이먼은 두 대통령의 느낌과 장점을 살리면서 지원까지 받았다고 한다.
결국 기독교의 색채가 있는 영화
항상 주위에 있으면서 항상 당신을 지켜보는 사람이라는 개념은 기독교에서 많이 나오는 단골 주제이다. 그러면서 당신을 항상 시험한다. 맨해튼 중심부에 지어진 ‘조정국’ 본부 건물은 뉴욕의 여섯 빌딩들을 적절히 혼합해 만들었는데 건물의 토대는 매디슨 스퀘어 파크 건물의 지붕은 미드타운, 그리고 건물 하부는 뉴욕 퍼블릭 도서관, 복도와 계단은 미국 세관에서 촬영했다. 모두 그리스 신전이나 바티칸처럼 웅장하고 위압적인 느낌을 주는 건물들로 이 공간들만으로도 인간의 미래를 조정하는 ‘조정국'은 결국 현대적인 느낌의 기독교 본부가 아닐까 생각된다.
영화는 단적으로 정치적이지도 않고 본 시리즈의 강렬한 액션이 있는것도 SF 특유의 현란한 CG효과가 있는것도 아니다. 영화의 의미는 있지만 현실과 타협한듯한 느낌덕분에 인셉션같은 의미의 중압감은 없는편이다.
영화는 볼만하지만 내용은 단순한 편이다. 극중 캐릭터가 가져야할 현실에 대한 의구심에 대한 질문은 사랑에 국한되어 있다. 자신의 삶을 조정하는 어떤 불가사의한 존재에 대해 그냥 인정하고 받아들일뿐이다. 정치와 사랑을 한 저울에 두고 저울질하는 묘한 이질감마저 들었던 영화 컨트롤러는 맷 데이먼이기에 가능했지만 맷데이먼이기에 조금 실망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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