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쓰리데이즈는 부부간의 사랑을 그린영화라고 볼 수 있다. 누구도 믿어주지는 않지만 종신형에 처한 아내를 교수인 남편이 구한다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영화의 3/4까지는 조금 지루하기도 하고 무의미한 일의 연속처럼 보인다. 그런데 마지막에 갑자기 몰아 닥치는듯한 극적인 전개가 통쾌함은 물론 가슴속의 답답함까지 씻어내주는듯한 해소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있는 대학교수 존(러셀 크로우)는 아내 라라(엘리자베스 뱅크스)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평범한 중산층 가장이었다. 그런데 아내 라라는 살해혐의로 경찰에 잡혀가게 되고 종신형에 처하게 된 아내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존’은 온갖 노력을 다해보지만, 모든 증거와 법적 정황은 그녀에게 불리하기만 하다
이 상황에서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할 수 있는길은 많지 않다. 형기를 다할때까지 기다리던지 인권위원회등에 호소를 하는방법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있어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종신형이라는 희망없음에 존은 결국 극한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누구나 가능한 방법?
영화에서 전설적인 탈옥의 대가 ‘데이먼(리암 니슨)’을 찾아가 탈옥에 성공할 수 있는 5가지 미션을 전수받았다고 하지만 누구나 할수 있는것은 아니다. 모든일을 제쳐두고 오랫동안 이일을 계획해야 하는데 그자체가 쉽지 않다. 물론 미국이라는 큰 땅덩어리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에 가능한 스토리일수도 있다.
도피해서 산다는것은 무엇보다도 거액의 도피자금, 살던 나라를 등져야 하며, 다른 신분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기본적인 조건이고 여기에 수사망과 폐쇄된 지역을 35분만에 통과해야 한다는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 있는것이다. 만약 사리사욕으로 이를 행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교도소환경
한국과 달리 미국의 교도소는 하나의 기업의 형태를 띠는곳이 많다. 군대에 이어 교도소까지 민간에서 운영하는데 쓰리데이즈는 이중에서 ‘라라 브레넌’이 수감되어 있는 교도소는 실제 수감자들이 생활하고 있는 교도소에서 촬영되는 이색적인 기록을 남겼다. ‘Allegheny County Jail’은 미국에서 가장 큰 고층 건물 교도소로 건물의 높이만큼이나 철저한 보안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아마 한국에서 유명해진 프리즌 브레이크등을 통해 미국에서는 철저하게 준비하면 탈옥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 사람도 있을듯 하지만 프리즌 브레이크등의 드라마 시리즈와 이영화의 공통점은 누명을 쓰고 들어가있다는것이다.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그리고 있다는 공통점은 미묘한 공감대를 낳고 있다.
영화는 마지막 20분에 걸었다.
어쩌면 무지하게 지루해보이는 극적인 진행은 마지막 20분에 모든것을 보여주려고 한듯 하다. 미로 같은 피츠버그에서 벌어지는 영화 후반부의 추격전은 전 도시를 아우르는 로케이션과 드라마틱한 연출은 극한의 사투를 온 몸으로 열연하며 좌중을 압도하는 강렬한 눈빛은 물론 절제된 카리스마까지 더해져서 누워서 보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보게 만든다.
누군가를 사랑하는것과 모든것을 거는것과는 다른말이다. 그사람에 대한 확신과 함께 지금까지 누려왔던 주변환경과 인생의 모든 환경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것은 쉽지 않다. 어찌보면 도망자같은 컨셉의 영화 쓰리데이즈는 조금은 지루해보일수 있는 스토리를 의미있게 만든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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