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의 주인공은 예전에 영화평으로 만나본적이 있는 시얼샤 로넌이다. '러블리 본즈' 영화는 아름답고 인생은 의미있다 (http://blog.daum.net/hitch/5472401)라는 평으로 처음 만나본 이 배우는 매우 여리면서 나이에 비해 깊은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배우가 액션을 그것도 제이슨 본같은 액션을 한다기에 호기심을 가지고 극장을 찾아갔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이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열여섯 살 소녀 한나(시얼샤 로넌)는 전직 CIA출신 아버지 에릭(에릭 바나)에 의해 완벽한 살인 병기로 키워지지만 이후에 정보기관에 납치당한다. 조직의 비밀기지에서 치명적인 기술로 탈출을 시도한다. 우리는 대부분 16살 소녀 하면 꿈도 많고 순정만화를 읽으면서 외모에 관심이 많은 어린 친구로 기억하지만 살인병기로 키워진 16살 소녀 킬러가 얼마나 무자비한지 이 영화를 보면 조금은 느낄수 있다.
연기 잘하는 배우는 있지만
한나에서 등장하는 상당수의 배우들은 연기를 기준으로 말하면 떨어지는 수준의 배우들은 아니다. 주인공을 비롯하여 케이트 블란쳇등은 영화에 걸맞는 연기를 할줄 아는 배우들이다. 그러나 감독의 역랑이 부족했던 탓일까? 초반의 긴장감과 기대감은 영화가 중반으로 가면서 급속히 소멸하기 시작한다.
특히 한나가 아주 평범하고 화목한 가족을 만나면서 영화는 친구의 우정을 다루는것 같기도 하고 긴장감은 급속히 없어지기 시작한다. 한나의 비장함은 어느새 소녀의 꿈을 찾는 여행이 되어버리면서 사춘기 소녀의 미지의 모험이 되어버린다. 국가적인 계획에 따라 길러진 한나의 두려움 없고 강한 특징은 소녀의 꿈과 함께 없어진 느낌이다.
액션연습은 한듯
영화속에서 한나는 본 시리즈정도는 아니더라도 나름 액션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보여주고 있다. 성인인 에릭바나보다도 더 많은 액션연습을 했다는 것이 느껴질정도이다. 꽤 많은 양의 하드트레이닝을 하지 않았다면 이정도의 연기를 보여주는것은 쉽지 않았을것이라고 보여진다. 차라리 킥애스의 힛걸처럼 총이나 도구를 조금더 많이 이용했더라면 실감나는 액션을 보여주었을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실제라면 불가능할듯
영화에서 하나의 경우 유전자 조작에 의해서 근육량이 보통 소녀들보다 많은 편이고 스피드 또한 증대된 느낌이다. 그렇기에 이정도의 소녀라면 어릴때부터 훈련을 받았다 치더라도 그 분야에 유사한 훈련을 받은 남성을 이긴다는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영화는 그다지 길지는 않은편이지만 조금은 길게 만들수 있을듯한 복선이 이곳저곳에 깔려 있다.
액션영화라고 해서 중간에 드라마적인 요소가 삽입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드라마적인 요소가 전체적으로 엉성할때는 관객들은 기대했던 액션만을 갈구하게 되는데 대체 언제쯤 한번 터지나 혹은 손발이 오그라들것 같은 영웅적인 요소를 집어 넣었더라면 더욱 호감이 갈텐데 하는 생각마저 든다.
워낙 이전영화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배우라서 한나의 연기변신도 기대했지만 감독의 역량부족때문이었는지 딱 사춘기 소녀가 제이슨 본을 연기한듯한 수준이다. 특히 아버지로 등장하는 에릭바나는 첩보원교육을 어디서 받았는지 완전한 헐리우드 액션을 선보여준다.
케이트 블란쳇이 카리스마 있는 고위 정보원의 역할을 수행하려고 했으나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부족했던 탓일까? 이가 갈리는 악역으로의 변신은 조금 힘들어보였다.
기대가 너무 큰탓일까? 후속편이 나온다면 조금더 나아질까? 글쎄 액션과 드라마적인 요소의 결함이 매끄럽지 못하고 몇몇장면은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장면까지 있었지만 사춘기 소녀의 나름 볼만한 액션을 보고 싶다면 가서 보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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