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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단돈 8천원으로 누리는 최고의 호사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4. 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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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원 혹은 만원가지고 할수 있는일이 얼마나 많을까? 글쎄? 서울에서는 밥한그릇 가격이나 조금 비싼 커피숍을 가서 먹는 커피한잔 과 케이크 한조각 값도 안된다. 특히 문화생활을 함에 있어서 그정도의 돈은 연극을 보러갈수도 없을뿐더러 공연은 더더욱 힘들다. 오래간만에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를 만나본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지금까지 봐왔지만 시리즈가 그렇듯이 후속편이 오리지널보다 더 알차게 다가온것도 많지 않았다. 액션이면 액션 자동차 추격씬은 물론 비주얼이 되는 여성까지의 등장 그리고 남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배우들까지 액션의 종합선물세트같은 느낌이 든다.

 

제대로된 액션팀

 

분노의 질주라는 영화는 자동차 액션 영화이다. 빈디젤부터 폴 워커 그리고 타이레스 깁슨, 엘살 파타키, 성강까지 카 드라이빙에서 빼놓는다면 서운해할 캐릭터들이다. 이들팀을 보고 있자니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가 생각날만큼 죽이 척척 맞는다. 대부분 자동차로 엮여진 인연이지만 다들 한가닥씩 하는 장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비즈니스는 사람이 만든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물론 이들의 비즈니스는 불법이지만

 

액션의 끊임없는 연속

 

보통 액션영화를 보면 액션이 지속될수록 사람들은 익숙해지기 때문에 더 강한 액션 혹은 더 강한 장면을 연출하곤 한다. 이 액션의 반복이 어떤식으로 되느냐에 따라서 관객들은 액션영화를 보고 재미있었다고 판단하는데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는 액션영화의 정석을 그대로 가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게다가 어찌나 액션장면의 세기가 강한지 보는내내 눈이 즐겁고 아드레날린이 분출할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영화는 지난번 오리지널에서 이어진다. 아마도 후속편이 나올것 같다는 느낌의 끝장면에서 결국 시리즈가 남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경찰이었던 브라이언(폴 워커)은 미아(조다나 브류스터)와 함께 도미닉(빈 디젤)을 탈옥시키고, 함께 국경을 넘어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로 도주하면서 강렬한 액션을 선사한다.

 

캐릭터가 살아있는 영화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는 수많은 조연들이 등장하는데 다들 캐릭터가 살아있다. 우선 주연인 도니믹과 브라이언은 개성이 강하다. 도미닉은 의리있고 거칠지만 의리있는 캐릭터로 나오고 브라이언은 차분한듯 하지만 도미닉보다 더 참을성이 없다. 여기에 드웨인 존슨이 냉정한 FBI 요원인 홉스로 등장하면서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자동차가 나오는데 레이싱걸이 나오고 카 액션이 나오는데 쭉쭉빵빵의 여자가 빠질수는 없듯이 터프하지만 지고지순한 캐릭터 조다나 브류스터와 말그대로 황금몸매이면서 강렬한 개성의 엘사 파타키 그리고 경찰계의 베이글녀 갈 가도트가 남성들의 눈을 충분히 즐겁게 해준다. 여기에다가 역시 웃음을 주는 콤비 두세트가 등장하는데 떠벌이 타이레스 깁슨과 약간은 차분한 루다크리스 그리고 브라질 토착남 돈 오마르와 테고 칼데론을 보는재미도 있다.

 

역시 절대적인 악의 세력으로는 경찰 및 공권력과 결탁한 호아킴 드 알마이더가 그 역할을 맡아서 주인공들이 한 대부분의 범죄는 묻혀버리게 한다. 결국 큰 범죄에 비해서 작은범죄는 용서되어도 괜찮은것일까?

 

 

우리는 공권력만 인정한다.

 

현대의 대부분의 국가들은 개인이 사사로이 복수하는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아무리 불법을 통해 돈을 벌었어도 그돈을 합법적으로 강탈할수 있는것은 오직 국가뿐이다.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가 관객들에게 더 인기가 있을수 있는 요인은 바로 여기에 있다. 모든 세금과 불법 그리고 탈세에 대해서 엄단을 내릴수 있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핑계(?) 아래 돈을 가져올수 있는것은 국가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국가에서 이 일을 하는 사람은 결국 사람이다.

 

불법으로 돈을 번 누군가의 돈을 강탈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과연 불법일까? 아니면 눈감아줘도 되는 일일까? 영화는 영화일뿐 오해하지는 말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에 김제 마늘밭에서 불법도박을 통해 벌어들인 돈에 대한 사용처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들의 '나쁜 놈 돈 훔치기' 계획의 장면들은 상당부분 생략이 된편이다. 누군가의 자동차를 가져오는 장면이나 비용을 마련하는것들 그리고 이들이 나름 활보하고 다니는 요인등이 의문투성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덮어버릴정도의 액션장면과 살아있는 캐릭터의 탄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액션배우들의 바겐세일이었던 익스펜더블보다는 훨씬 재미있고 볼만한 장면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주요배우들은 모조리 등장한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는 단돈 8천원으로 누릴수 있는 문화생활의 최고의 호사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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