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액션)

'체포왕' 배우가 바뀐 현대판 투캅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5. 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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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왕의 예고편을 보는순간 이건 안성기가 빠진 현대판 투캅스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둔 영화이였다. 실적만을 바라보면서 무한경쟁을 하고 있는 경찰의 요즘 이슈를 다룬 영화 체포왕은 비리대신에 반칙이 살짝 스며들어간 현대판 코믹 경찰영화이다. 반칙의 달인으로 악명을 떨치는 마포서 팀장 ‘황재성’(박중훈)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잡고 보는 캐릭터와 경찰대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서대문서로 입성한 신임 팀장 ‘정의찬’(이선균)은 각자의 이유로 범인을 잡아야 한다.

 

우린 이슈가 되는 사건을 원한다.

 

한국사회는 온갖 이슈에 목말라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결코 평화롭게만 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바로 한국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이슈가 생겨야 앞뒤 안가리고 방송을 해대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으려는 언론과 심각한 범죄가 벌어져야 승진도 하고 주목도 받을 수 있는 경찰은 굵직한 사건이 발생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각종 발바리사건이 생기고 연쇄살인마가 등장해야 대중은 관심을 가지고 사회에 대한 관심을 보인다. 나에게만 발생하지 않으면 누군가와 대화의 주제가 생기는것이고 표창원같은 경찰심리학 교수가 TV에 등장해서 우리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심리를 분석하는것을 즐기면서 바라본다.

 

체포왕은 바로 요즘 범죄의 스타인 발바리가 등장한다. 마포와 서대문 일대를 들썩이게 만든 ‘마포 발바리 사건’. 잡기만 하면 지금까지 쌓은 실적을 단번에 엎을수 있다는것이다. 경찰에게는 필수인 승점 2000점은 거의 로또나 다름이 없다.  실제 마포서와 서대문서의 주요 활동구역인 아현동 일대를 무대로 펼쳐지는 각종 사실감 있는 액션장면들은 나름 긴박감이 살아있는듯 하다.

 

 

 

영화에서는 이제 마이너인데

 

버럭으로 인기를 얻은 이선균도 영화에서는 그다지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드물다. 과거 인기배우로 이름을 날렸던 박중훈도 이제 흥행영화 만들기에 버거워보인다. 네이밍이 있지만 흥행에는 2% 부족한 배우들 두명이 가능하겠는가? 대박은 아니지만 나름 중박을 할수 있을정도의 퀄러티를 보이는것 같다.

 

아마 박중훈만큼 영화에서 경찰연기를 많이 한 배우도 드물것이다. 아마 경찰이 제 2의 인생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경찰을 공권력이라고 부른다. 공권력이라는것은 우리의 일부 권력을 공공의 이름아래 이들에게 부여를 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경찰들 역시 직장인에 불과하기 때문에 승진과 급여 그리고 직장생활 공간일뿐이다. 남들보다 잘살기 위해서 직업으로 선택한 일부 경찰들은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뒷돈을 받고 일을 봐주기도 한다.

 

마포서와 서대문서를 무대로, 실적을 위해 범인 검거 그 자체 보다 점수 쌓기에 집착하는 마포서의 강력 1팀장 ‘황재성’과 경찰대 출신의 엘리트지만, 매사에 허술해 찍은 범인은 모조리 빼앗기는 서대문서 강력 3팀장의 알콩달콩(?) 스토리에 모든것을 건 느낌이다.

 

 

역사드라마인가?

 

대하 역사드라마의 특징은 정말 많은 배우들이 할일이 많다는것이다. 일부 젊은 배우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대다수의 드라마와 달리 역사 드라마는 조연들이 먹고 살만한 배역들이 많다. 체포왕은 경찰영화를 그리려고 하면서 많은 조연을 등장시킨다. <파스타>에서 이선균과 앙숙으로 호흡을 맞춘바 있는 ‘이성민’, <방가? 방가!>에서 얼굴을 알린 ‘김정태’, <타짜><전우치> 작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주진모’, <미녀는 괴로워><국가대표>등에서 코믹연기의 지존으로 등장한 '이한위', 한국영화의 다찌마와 리 ‘임원희’까지 많은 조연들이 웃음을 준다.

 

주연배우 1~2명에게 집중되는 영화보다 영화의 과실을 나누어가져갈수 있는 이런 스타일의 영화가 더 바람직해 보인다. 배우가 아닌 스토리나 주변설정에 집중할 수 있는것이 한국영화의 발전에 더 이득이다.

 

 

실적에 매달리는 경찰과 마포 발바리 사건처럼 경제적으로는 조금 취약한 계층에게 발생하는 각종 강력범죄는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그리고 있다. 경찰이라는 것은 국민이 별다른 문제없이 원활하게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의 공복이다. 권력에 의해 휘둘리고 언론에 의해서 경찰력을 소비하는 집단이 아니라는것이다.

 

나름 어울릴만한 연기를 통해 극장에 얼굴을 내비친 이선균과 박중훈을 바라보면서 조금은 깔끔해지고 액션도 조금더 리얼해진 현대판 투캅스를 보는듯한 만족감을 준듯 하다.

 

그리고 모여서 사진찍는것을 보니 시점은 2011년인데 기억은 살인의 추억이 새록새록 묻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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