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랭고' 사람보다 더 인간적인 카멜레온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3.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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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ggo' more human than others Chameleon

 

카멜레온이 주인공인 랭고는 조금은 지루하면서 유의미한 내용을 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작품이라고 보여진다. 덕분에 어떤 사람들은 영화의 끝까지 가기전에 조금의 숙면을 취할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랭고의 목소리 주인공인 조니뎁의 이미지가 씌워진 덕분인지 나름 캐러비안의 해적의 느낌이 물씬 풍겨나온다.

 

영화는 추격의 다이내믹한 씬도 있고 도마뱀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서부의 세계를 그린다는 도전적인 의식(?)도 엿보이는 작품이다. 물론 중간중간에 정적인 장면이 지~루하게 늘어지게 만들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 전체를 재미없다고 하기에는 무리라고 보여진다.

 

랭고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광대한 모하비 사막에 툭 떨어진 정체 모를 카멜레온 랭고가 아주 우연한 계기로 사막의 무법자 매를 죽이면서 얼떨결에 마을의 영웅이 되어버린 랭고는 황무지 빌리지의 보안관을 맡게 되면서 시작이 된다.

 

왜 사막일까?

 

영화는 황량하기 그지없는 모하비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한 랭고의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다. 모하비 사막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동부와 네바다·애리조나·유타 주의 일부에 걸쳐 있는 건조한 지역을 말하는데 어떠한 생물도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생존방식을 가져야 하는곳이다. ‘물을 차지하는 자가 권력을 차지한다’는 논리는 스크린 바깥 석유와 거대 자본을 묘하게 연상시키는데 실제로 모하비 사막은 간헐적으로 흐르는 모하비 강(모하비 인디언족의 이름에서 유래)은 소다 호까지 거의 지하로 흐른다

사막이라는것은 척박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풍족해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척박하다. 사회가 움직이려면 리비아 사태로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기름이 필요한데 이 기름을 장악하고 있는것은 대부분 강대국이다. 한국같이 기름한방울 나지 않는나라는 산유국이나 강대국들의 눈치를 볼수 밖에 없는데 이 와중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대기업과 정부뿐이다.

 

랭고는 영화라기 보다는 뮤지컬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영화속에서 거의 유일하게 색깔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 랭고는 캐러비안의 해적에서의 잭이나 이상한 나라의 모자장수같은 묘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과욕은 자본주의의 상징

 

물을 차지하려는 교활한 악당은 과한 욕심을 가지고 있는 현대인과 유사하다. 우리는 치열한 경쟁속에서 발전한다고 믿고 살아왔다. 물론 일부분은 맞는 말이고 일부분은 틀린 말이다. 자본주의의 꽃이 카지노라고 할만큼 우리는 부를 극대화하는데 모든 생각이 집중되고 있따.

얼마전 개봉했던 디즈니 영화 라푼젤처럼 다이나믹한 동화도 아니고 완성도가 높은 픽사 스타일의 애니메이션도 아닌 영화 랭고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에 조금은 지루해질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나를 찾아가는길

 

수조속에 갇혀있던 랭고가 광활한 사막에 나오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은 학교-집, 직장-집만을 알고 있는 우리 현대인과 매우 유사하다. 우리는 전세계가 오픈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반경 수킬로미터 안에서 대부분 생활한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제한된 정보만을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당신은 당신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것만큼 당신을 모를지 모른다. 랭고는 웨스턴 무비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가는데 그 속에서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살짝 흘려준다. 그러면서 자신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까?

 

영화이면서 뮤지컬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영화

사회의 부조리를 보여주는것 같으면서 그냥 의미있는 영화

카멜레온같은 조니뎁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영화

묵직한 주제를 말하면서 가볍게 웃음코드를 넣은 영화가 바로 랭고이다. 기존에 알고 있었던 정신없던 애니메이션의 웃음코드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실망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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