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걸리버여행기' 여행은 없고 코믹한 걸리버만 있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2. 18. 09:00
728x90
반응형

잭블랙이 주연을 맡은 영화 걸리버여행기는 기존 고전명작을 잭블랙다운 영화로 재탄생시켰다. 그러나 걸리버여행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없어지고 그냥 코믹한 느낌만 남아있는 영화가 되어버린 아쉬움이 남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걸리버여행기하면 생각나는것은 거인국혹은 소인국세상이다. 누구나 꿈에서 혹은 상상으로 해봄직한 생각이 바로 거인이 사는세상이나 소인이 사는세상이다.

 

영화의 스토리를 살펴보면 뉴욕 신문사에서 10년째 우편 관리만 하고 있는 남자 걸리버(잭 블랙). 그의 하루 일과는 짝사랑 그녀 달시(아만다 피트)의 여행 칼럼을 읽는 것으로 시작된다. 언젠가 자신도 유명한 여행 작가가 되는 꿈에 젖어 있지만, 막상 세상에 나가 도전하기에는 너무도 겁이 많다. 그저 입만 열었다 하면 뻥으로 경력을 부풀려 성공한 척 하던 그가 짝사랑 그녀에게도 본의 아닌 허풍을 늘어놓은 덕분에 졸지에 버뮤다 삼각지대 여행기를 쓰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던 걸리버여행기의 매력은 못살리고 잭블랙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도 살리지 못한 그래서 합치면 2가 아닌 1보다 작은 느낌이 되어버린 영화 걸리버여행기를 살펴보고자 한다.

 

인생루저의 이야기

 

우편관리만 하면서 후임으로 온 친구보다도 진급이 늦은데다가 여자친구도 없고 별다른 인생의 목표도 없는 걸리버는 잭블랙의 캐릭터와 매우 잘 어울린다.  아마 감독은 인생의 루저가 소인국으로 가면서 거대해진 자신과 존중받는 느낌 그리고 주목받는 느낌을 그려보고 싶었던것 같다.

 

어떤 사회에서는 루저이지만 다른곳으로 가면 인정받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자신이 잘할수 있는것을 찾는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주목받는것을 하고 싶은 왜곡된 성공에 대한 욕심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잘하는것이 아니라 주변사람들이 볼때 잘하는것을 찾는다면 결국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알수가 없다.

 

그래도 걸리버는 운이 좋은 사나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걸리버여행기를 통해 자신이 잘하는것을 발견했으니 말이다. 소인국에서 온갖 고초(?)를 당하기도 하지만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고 여자친구까지 사귀었으니 인생루저에서 성공한 사나이로 변신한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토리이다.

 

차라리 잭블랙 성공기라고 하는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머 소인국도 나오고 왜곡되었지만 거인국도 등장한다. 어릴때 읽어봤던 걸리버여행기의 기억이 모두 바뀌는 느낌이다.

 

소인국은 대단한 사람들

 

이들은 정말 영화가 아니라면 대단한 사람들만 모여있다. 상상도 되지 않는 크기의 건축물이나 로봇을 만드는 기술을 보면 이건 코메디이다. 뚝딱 만들면 그정도까지 만들수 있는 기술을 지닌 사람들이 아직까지 대포로 싸우고 공성전을 하고 있는것을 보니까 정말 언밸런스하다.

 

아마 걸리버가 미국을 대표하는 캐릭터라면 소인국사람들은 영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아주 클래식한 영국의 왕실은 어떻게 보면 우스꽝스럽게 그려졌다. 이들과 싸우는 상대편나라는 꼭 프랑스를 연상시킨다. 아무것도 아닌것 가지고 다투는 소인국사람들의 전쟁이 미국에 입장에서 보면 저렇게 우습게 보인다는것을 그리는걸까?

잭 블랙식의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꽤 많은편이다. 거의 개인기위주로 영화를 이끌어가는데 이런방식이 항상 많은 관객들을 불러오지는 않은듯 하다. 걸리버여행기의 특징은 모험과 신기한 세상의 체험인데 그런부분은 미국식 마인드에 의해서 퇴색되어버리고 엉뚱한 로봇까지 등장하여 걸리버와의 대결까지 보면 대체 영화는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것인지 알수가 없게 된다.

 

조금 웃기기도 했지만 그러려면 걸리버여행기라는 제목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아이들을 타겟으로 만든영화 걸리버여행기는 성인들이 보기에는 조금 낮설기도 하고 지루할지도 모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