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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시간을 완벽히 때울수 있는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1. 2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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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이라는 영화를 보자마다 생각나는것은 바로 예전에 개봉했던 그림자 살인이라는 영화이다. 황정민이 주연으로 등장했는데 역시 그림자살인도 조선명탐정같이 탐정이라는 것을 컨셉으로 만든 영화이다. 요 근래 탐정을 다루는 영화는 헐리우드를 비롯하여 중국, 한국까지 이슈가 되고 있다. 헐리우드의 셜록홈즈나 중국의 적인걸도 탐정이 주인공이였다. 

 

탐정이란 무엇인가? 

 

‘탐정’이란 비밀 사항이나 사정을 은밀히 알아내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한문으로는 探偵, 영어로는 ‘Detective’라 한다. 가장 유명한 대표적인 인물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탐정의 대명사 ‘셜록 홈즈’가 있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직업군으로 자리잡고 있는 탐정이라는 직업이 국내에서는 상당히 왜곡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잘해봐야 뒷조사나 불륜조사등 심부름센터에 국한되고 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민간인이 범죄 및 위법, 부당행위에 대한 자체조사 활동을 벌이는 것을 합법화하는 ‘공인민간조사업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은 요원하다.

 

조선명탐정의 역할

 

영화는 정조 16년, 공납 비리를 숨기려는 관료들의 음모를 짐작한 정조는 조선 제일의 명탐정(김명민)에게 사건의 배후를 찾으라는 밀명을 내리면서 시작한다. 공납의 비리는 현재의 각종 공공사업의 비리와 매우 닮아 있다. 틀린점이라면 현재의 대통령은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가는 조금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다.

 

앞서 개봉한 그림자 살인이라는 영화에서 한국영화의 탐정캐릭터를 만드는데에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번에 개봉한 조선명탐정의 경우는 그보다는 성공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다.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경우 유명 탐정 캐릭터와 비견할 한국형 탐정 캐릭터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킬만 했다.

 

그림자살인이나 조선명탐정이나 대부분의 탐정 영화의 캐릭터는 공톰점들이 있다. 천재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지만, 알고 보면 천방지축 허당끼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물론 냉철한 셜록홈즈 같은 캐릭터들도 있지만 근래 추세를 보면 무언가 허점을 보여줘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생기는듯 하다.

 

조선명탐정에서 김명민은 능글맞은 허당의 모습부터 날카로운 직감과 신중한 추리 능력을 발휘하는 진지한 모습까지 적당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명민은 연기파 배우로 알려져 있지만 극으로 달리는 연기보다는 진중하면서 약간 비어있는듯한 연기를 하는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정조의 밀명을 받아 조선을 뒤흔들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긴장감 넘치는 추리와 액션을 보여주고 있지만 핑퐁 코메디 영화에 가깝다. 감초연기의 달인이라고 알려진 오달수와 김명민의 궁합은 감독의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보여진다.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발랄하다 못해 영화의 주된 내용이나 주제의식은 전달하지 못한듯한 느낌도 든다.

 

적당하게 타협한 김명민의 연기가 돋보이기도 했지만 조선명탐정을 2011년으로 끌어내기 위해서 희화화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명확히 드러내기도 하는듯 하다. 영화속에서 사회적인 문제제기도 있다 정조시대에 처한 개혁적인 시대적 상황과 노비, 막 상륙하기 시작한 천주교의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제시되지만 웃음을 선사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지는 탓인지 그 흔적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또한 정조가 워낙 백성들의 말을 잘 듣기로 유명한 왕이었더라도 이토록 김명민과 밀착관계를 유지했는가도 의문이 든다. 정조는 자신의 최대정적을 활용할만큼 영민한 왕으로 잘 알려져 있긴 하다.

 

가을바람에 기후 평안 한지, 안부 알기를 바란다.
작일 상소문은 잘 받았다.
박봉달 살인사건과 사또들 연쇄살인 사건은 애통한 일이다.
허나 내 부름에 응하여 사건들을 잘 해결한
그대의 명석함은 귀하게 여길 만하다.
그대 비록 이번 일로 강경한 노론에 얽혀 좌초되었으나
잠깐의 억울함은 곧 지나갈 터이니 쉽게 일희일비하지 말거라.
이번 사건은 적성 각시투구꽃 농장을 중심으로 더 큰 음모가 있을 것으로 사려된다.
그대가 적성에 내려가 긴히 이 사건을 해결하길 바란다.
내가 세상의 원통한 사연들을 외면하고 있지 않음을 알려라.
그리고 이 편지는 보는 즉시 세절하여 소각하라.

오달수의 연기가 영화를 장악

 

감초연기의 달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오달수는 영화의 긴장감해소와 숨겨진 대활약을 하는 개장수로 등장한다. 아무렇지 않은듯 별로 힘들이지 않고 연기를 하는 오달수는 이 영화에서 말그대로 참깨가 쏟아지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가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웃음코드속에는 오달수라는 배우가 숨겨져 있다.

 

물론 영화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의 방향을 희석시킨 배우도 바로 오달수이다. 두마리의 토끼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는지 오달수는 그냥 밝고 재미있는 영화로 만들기에 자신 한몸을 바친듯 하다.

진짜 이쁜 한지민

 

한지민이라는 배우는 이 영화에서 조금 인상적이기도 했는데 캡처 이미지야 저렇지만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은 배우이다. 조선의 상단을 주름잡으며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객주(한지민)로 등장한 이 여배우의 활약도 영화속에서 잔재미를 부여하고 있다.

 

영화는 시간때우기 영화라고 본다면 제대로 때울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김명민과 오달수가 콤비를 이루는 과정이나 김명민이 왜 주목을 받는지 등에 대한 이유는 찾아보기가 힘들다..그냥 웃기니까 보라는 느낌이 강하다. 영화의 목적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영화의 끝부분이 왜 저래?라는 생각도 하지 말자 ㅎㅎㅎ..웃다가..극장문을 나서면서 근데 뭐지?라는 물음표만 가슴에 간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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