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상하이' 초호화캐스팅의 지루함과 스토리의 부조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1. 17. 08:00
728x90
반응형

상하이라는 곳은 중국을 여행하게 되면 많이 가는곳중 하나이다. 중국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곳이기도 하지만 중국의 항구 중 서방 무역을 최초로 개방한 항구로 오랫동안 중국의 상권을 독점해온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1949년 공산정권이 들어선 이후로는 거대한 산업도시로 발전한 곳에서 불과 8년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상하이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는 아니지만 조금 지루하다.

 

우선 캐스팅은 화려하다. 동서양의 주목받았던 배우들이 한자리에 출연한다. 존쿠삭, 공리, 주윤발, 와타나베 켄까지 미국, 중국, 일본의 배우가 한자리에 등장한다. 진주만 폭격 뒤엔 '상하이'가 있다는 문구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과연 진주만 폭격 전에 상하이에서 어떤 밀약이 있었던것일까?

 

 

국가의 주권은 누구에게 있나?

 

마침 일본과 강제합병된지 100여년만에 진행되고 있는 한일 군사협정이 진행되고 있어서 상하이에서의 중국 항일운동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한일 군사협정은 북한과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서 지난 10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을 협의하기로 하고, 장차관급 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한 내용이 주요 골자이다.

 

국가와 국가가 자기 이해득실에 의해서 어제의 적과 혹은 수난을 주었던 국가와 손을 잡는것은 역사를 돌아봐도 수없이 많이 있어 왔다. 지금 많은 한국민들이 일본과의 군사협정을 감정적으로만 바라보려고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다. 과거 한민족 기준으로 보았을때 백제가 신라에 대응하기 위해서 일본을 끌어들인것이나 과도한 욕심을 위해 신라가 당나라를 끌어들인것이나 모두 국가간 이해득실에 따라 이루어진것이다.

 

국가의 주권은 정치가나 대통령에 있지 않다. 바로 국민들에게 있지만 수많은 역사적인 사건들로 볼때 국가의 주권은 일부 엘리트(?)계층에 의해서 좌지우지되었던것이 사실이다.

2차 세계대전의 총성없는 전쟁 

 

영화의 스토리는 미 정보부 요원인 폴(존 쿠삭)은 동료의 의문에 싸인 죽음을 밝히기 위해 기자로 위장해 상하이에 잠입하면서 시작한다.

 

사건을 조사하던 폴은 혼란의 도시 상하이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강대국간의 거대한 음모를 눈치챈다는 내용인데 극의 전개가 매끄럽지는 못한 편이다. 

 

치밀한 스파이의 활약도 국가간의 보이지 않는 전쟁도 조금은 맥빠지는 느낌이 들지만 상하이 지하조직 삼합회 보스인 앤소니(주윤발)와 그의 매혹적인 아내 애나(공리), 그리고 비밀의 열쇠를 쥔 일본 정보부의 수장 다나카 대좌(와타나베 켄)과의 나름 삼각관계는 볼만한듯 하다. 큰 액션씬도 없고 존쿠삭이 본처럼 날렵하지도 않은편이지만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마음만은 조금 전달되었다.

 

상하이에서의 모든 극적 전개의 중심에서는 애나(공리)가 있다. 애나를 위해서 모든것을 버릴수도 있는 삼합회 보스 앤소니와 애나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항일운동 조직 그리고 애나에게 조금씩 빠져가는 폴을 비롯해 키 메이커이면서 매혹적인 여자로 등장한다.

 

진주만의 뒷이야기

 

진주만은 아직까지 많은 이슈를 낳고 있다. 미국이 진주만 공습을 하기전까지 그 정보를 알고 있나를 두고 이견이 분분한것도 사실이다.

 

적어도 이 영화 상하이에서는 미정보국이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다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중국의 항일운동과 상하이내에서 강대국들이 이권을 위해서 구역을 맡아서 관리하는 소 세계에서 과거를 현실세계의 눈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된 상하이

 

미묘한 러브라인과 강대국들 사이에서 중국의 입장따위는 없었던 시대적인 상황과 주권없는 국가의 설움은 조금 느낄수 있을듯 하다.

 

지금의 강대국 중국조차도 과거의 저런 모습이었는데 약소국이었던 한국이 시대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었을지 잠깐 생각해보게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