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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의 전설' 화려한 비쥬얼의 초등학생의 스토리텔링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11. 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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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을 만들었다는 잭 스나이더가 메가폰을 잡은 가디언의 전설은 우선 비쥬얼은 보장된 영화라고 생각이 된다. 워낙 멋있어보이는 액션장면등을 잘 연출했기 때문에 기대감은 더욱더 커져갔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것이 있다면 올빼미가 주인공이라는 사실..독수리도 아니고 날렵한 매도 아닌 육식이긴 하지만 동그란 눈만 눈에 띄이는 올빼미..그것도 밤에 주로 활동한다는

 

올빼미도 전사가 될 수 있다.

 

우선 올빼미는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하늘을 지배한 위대한 전설!이라는 올빼미 전사들의 이야기는 사람의 시각으로 보면 설정자체가 조금 웃길수도 있으나 그럭저럭 몰입도가 있는편이다.

 

가디언이라는 것은 누굴 보호하는 존재를 의미하는데 가디언의 전설에서 가디언은 ‘위대한 가훌의 나무’에 은둔한 채 왕국에 위기가 닥쳤을 때만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위대한 존재들로 그려지고 있다. 영화는 흔하게 그려지는 선악구도가 명확한데 예부터 왕국을 지배하려는 사악한 순수 혈통과 올빼미 세계를 보호하려는 가디언과의 대전투가 그 대결구도의 큰 획을 그리고 있다.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듯이 멋진 캐릭터의 등장은 필수적이다. 300의 우람했던 남성들이 썼던 투구와 매우 유사한 투구를 올빼미가 쓰고 나오는데 올빼미의 전체 크기에 비해 다소 비대칭적이지만 나쁘지는 않다.

 

<가디언의 전설>은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캐스린 래스키의 판타지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워낙 책이 재미있었던 터라 이 작품에 기대를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을것 같다. 인간이 아닌 올빼미를 주인공으로 한 [가디언의 전설]은 아서왕의 전설 속 원탁의 기사나 스파르타와 페르시아 사이에서 벌어졌던 테르모필레 전투를 바탕으로 인류가 완전히 배제된 제2의 우주를 창조했다고 한다.

 

캐릭터는 살아있으나 성인이 보기에는 조금 낯간지럽다.

 

영국 배우 짐 스터게스가 주인공 소렌의 목소리를 맡았는데 소렌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들려준 가디언 전사들의 전설 같은 이야기를 믿고 왕국을 구하기 위해 거친 바다의 풍랑과 안개를 뚫고 가디언들이 살고 있는 위대한 나무를 찾아가는 일정의 주인공이다.

 

스미스 요원 ‘휴고 위빙’은 형제의 아버지와 소렌을 돕는 올빼미까지 말그대로 저음이면서 묵직한 목소리 연기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고 ‘헬렌 미렌’이 사악한 여왕 ‘나이라’의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주는데 메탈 비크의 부인으로 눈부시게 하얀 털과 날렵한 미모와는 달리 무섭도록 매서운 본성을 가진 캐릭터이다.

 영화는 소렌의 형이면서 야심가인 클러드와 대결구도를 만들어가면서 적당한 긴장상태를 유지해준다.

 

반지의 제왕의 반지원정대처럼 소렌을 도와주는 항해사 길피와 가디언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몽상가 애글랜틴과 조력자의 역할로 항상 등장해야 하는 수색꾼 디거도 같이 일행에 참여하고 마지막으로 이들을 지켜주는 보호해주는 아라곤같은 캐릭터의 트왈라잇이 참여하면서 원정대가 완성이 된다.

 

<가디언의 전설>은 올빼미 영웅들과 악당들이 속해 있는 환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그려냈는데 정말 화려한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다. 초등학생의 텔링스토리의 약점을 생각하더라도 모든 단점을 뒤엎어버릴정도로 비주얼이 정말 환상적인것도 사실이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광활한 지형과 오래된 숲, 강 등의 풍경이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남동부 끝의 태즈메이니아 섬이나 가공되지 않은 자연환경이 유용한 참고자료가 됐으며 타이토 숲은 태즈메이니아 섬 남동부의 웨스턴 아서 산맥에 있는 호수가 배경이 되었다는데 정말 아름다운 화면이 스크린으로 펼쳐진다.

 

음악도 들을만한 가디언의 전설

 

일반적으로 올빼미가 부엉부엉 운다는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종에 따라서 다른 소리를 내기 때문에 실제로 올빼미들이 내는 소리를 듣게 해주고 있다. 영화 속의 음악은 주인공들, 특히 소렌이 성장하는 과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옳은 일을 하면서 악에게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만든듯 하다.

 애니메이션에 현실감을 더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올빼미 스턴트 팀’을 구성해서 전투 신을 연출하기도 했다는데 동양무술 스타일의 액션을 스턴트맨들이 올빼미처럼 분장한 후 연출한 다음, 모션 캡처 기술 없이 그대로 촬영한 후 애니메이터들이 카메라 워킹이나 액션 그대로 시각화해 캐릭터들 사이의 전투 장면으로 만들어 냈다고 한다.

 

괜찮은 비주얼에 부족한 스토리텔링

 

가이언의 전설은 우선 스토리면에서는 상당히 기반이 탄탄하다고 볼 수 있으나 15권짜리를 3편으로 요약하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설명해야 많은 이슈들이 생략된 느낌이다. 책속에 등장하는 장면들이 뛰어난 비주얼로 나타난것은 사실이지만 볼만한 장면들이 매우 축약되어 있는듯한 느낌이 있어서 휙 지나가버리는듯한 느낌도 있다.

 

 우선 초등학생들이나 중학생까지 보기에 매우 재미있는 작품이다. 지민이도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만족할만 하지만 타겟팅 된 고객이 누구인가는 조금 생각해봐야 할것 같다. 어른을 위한 환타지 액션물인가 아니면 청소년이 봐야 할 교훈적인 내용이 담긴 영화인가가 모호하다.

 

가디언의 전설은 볼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는듯 하지만 내용이 조금 유치한것과 내용이 축약된듯한 부분이 단점으로 지적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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