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라는 '베로나'라는 도시에서 이어지는 러브 스토리는 아름다운 여운을 남기는 영화이다. 작가 지망생 소피는 전세계 여성들이 비밀스런 사랑을 고백하는 ‘줄리엣의 발코니’에서 우연히 50년 전에 쓰여진 러브레터 한 통을 발견하고, 편지 속 안타까운 사연에 답장을 보내면서 시작한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소피라는 이름을 상당히 좋아하는것 같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스타반열에 올려준 맘마미아에서도 소피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과거의 사랑을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과거의 사랑 즉 러브레트는 현재의 사랑을 연결하기 위한 하나의 매개체의 역할을 하면서 잔잔한 여운과 함께 웃음코드도 나름 삽입이 되어 있어서 현재의 삶에 대해서 다시 뒤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듯한 느낌이 든다.
매력적인 소피
자그마한 얼굴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현대적인 미인의 요소를 다 가지고 있다. 현재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며 가슴의 따뜻함을 이어서 관객에게 전해주는 느낌을 제대로 전달한다.
옛 사랑을 찾는데 부추김을 하는 역할의 소피와 마음에 안들지만 동행하는 손자 찰리와의 여정은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어떤 사랑을 그리워하면서 살았던 인생의 의미를 찾는데 있다.
그렇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과거의 사랑을 찾아서 떠나는 할머니가 아닌 전도 유망한 요리사와 헤어지고 새로운 사랑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는 사랑의 위대함따위를 말하려고 하는것이 아니라 행복의 기준이라는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깊이 있는 눈의 성찰로 인생을 재조명하고 있는듯 하다.
소피가 만들어가는 인생이라는 기나긴 인생영화에서 클레어 할머니나 소피에게 버림받은 약혼자나 모두 조연의 역할이다. 촐싹 거리는 느낌의 약혼자와 나쁜남자 스타일의 찰리가 교차하면서 소피의 인생에 주연과 조연의 이미지(?)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인생의 행복전도사
얼마전 행복전도사로 유명한 최윤희씨의 자살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큰 편이다. 영화속에서 50년 전의 첫 사랑을 찾아 떠나는 클레어 할머니는 기품있는 미소와 풍채를 보여주고 있는데 행복이라는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사랑의 도시 '베로나'는 이탈리아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여행자에게는 바가지 상흔으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로맨틱한 휴양지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포도농장과 아름다운 시골길, 공동묘지이지만 해변이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등은 한번 가고 싶다는 욕망을 강하게 느끼게 해준다.
이탈리아를 알리고 관광하기에 적합한 자료를 가지고 있는 이 영화는 행복은 이것일수도 있다라는것을 보여주는데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고 늦었다라는 나이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관객에게 호소하고 있다.
행복이라는 가치기준은 사람마다 틀리고 그 만족도또한 정량적으로 측정하기도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가치기준을 돈으로 판단하기에 무슨짓을 해서라도 돈버는것이 미덕인 시대가 우리가 살고 있는 2010년의 한국의 모습이다.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영화
먹기사에 이어서 레터스 투 줄리엣까지 여성관객들을 흡입하는 영화가 계속 줄지어 개봉하고 있다는것은 영화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여성의 힘이 생각보다 크다는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요 근래 모 방송국에서 하는 성균관 스캔들조차 여성시청자를 겨냥하고 있다.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황당무계에 가까운 스토리이지만 사랑이라는것을 기반에 깔고 가기에 달콤하기만 하다.
영화는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유머장치를 마련해두었다. 그리고 연륜이 있는 배우가 등장하면서 여유와 영화가 주는 무게가 가볍지 않아서 좋은듯 하다. 또한 아만다 사이프리드라는 사랑스러운 배우를 등장시키면서 여성에게 이끌려온 남성들에게 보는 재미를 주는데 인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사랑이라는 제스처로 잘 그려낸 영화여서 관객들의 몰입도는 80점 이상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를 보다(1000) > 영화평(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디언의 전설' 화려한 비쥬얼의 초등학생의 스토리텔링 (0) | 2010.11.02 |
---|---|
'Grown Ups' 남자들은 평생 어린아이이다 (0) | 2010.11.01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인생의 주사위는 주머니속에 있다. (0) | 2010.10.04 |
'마루 밑 마리에티' 아련한 꿈과 희망을 담은 순수 (0) | 2010.09.29 |
'시라노 연애조작단' 연애는 진심이 움직인다. (0) | 2010.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