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Grown Ups' 남자들은 평생 어린아이이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11. 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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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큰 녀석들의 이야기인 그로운 업스는 유쾌한 가족영화로 전형적인 아담 샌들러식 따뜻한 영화라고 느껴진다. 특히 어릴때 농구팀였으며 고교시절 절친했던 다섯명의 친구가 30년 후 모여 동창회에서 만나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로 별다른 이슈가 없이 잔잔하고 꾸준하게 웃기면서 오버스럽지 않은 연기로 재미나게 만든 영화이다.

 

사람들은 나이가 먹으면 성장한다고 착각을 하고 살아간다. 과연 남녀 할것없이 성장하면서 살아갈까? 생각은 비슷하지만 몸이 커가고 육체가 성정하면 시간이 갈수록 세월의 흔적만 몸의 곳곳에 새겨질뿐이다. 정신적으로 인격적으로 채워지지 않은 머리는 그대로 둔채 어릴때의 호기심과 장난끼등만 잊혀져간다. 오히려 나이를 먹는것이 더 안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 이기심은 극에 달하고 자기자신 혹은 가족만 중요하고 남들에게 피해입히는것조차 생각하지 않는다. 그나마 어릴때의 순수함은 묻어버리고 성인의 이기심만 극에 달한 사람들..

 

 

 그로운 업스는 다섯명의 각기 개성강하지만 성인들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등장시킴으로써 몰입감을 더해주고 있다.

 

다섯명의 성인스타일

 

예전에 어릴때 어머니에게 물어본적이 있다. 어머니가 어떤 친척을 두고 머라 하시는 이야기를 듣고 40살 넘지 않았어요? 라고 묻자 20대 초반이나 그때나 달라진것이 전혀 없다는것이다. 1년에 책 한권 안읽고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하는것도 없다면서 어른이 되는것과 육체적으로 큰것과는 별개다라고 말씀하시는것이었다. 그때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이를 먹으면 어른이 되는것이기에 대접해줘야 되고 무언가 틀려진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다섯명의 캐릭터를 살펴보면 아담샌들러가 맡은 레니 페더는 연예계에서 이름있는 종사자로 셀마 헤이엑이 맡은 디자이너 록산느 체이스-페더와 꽤 부유한 삶을 살고 있는 그야 말로 잘나가는 친구의 모습이다. 케빈 제임스가 맡은 에릭 라몬소프는 별 볼일 없는 직장을 다니다가 정리해고 되고 잘나가는 허세를 부리기 위해 캐딜락을 렌트해서 나오는 말그대로 허풍친구의 모습이다.

 

유쾌한 스타일의 롭 힐리어더는 롭 슈나이더가 맡았는데 극과 극을 달리는 여자 3명과 결혼하여 얼굴과 전혀 닮지 않는 미녀 2명과 붕어빵같은 딸 1명 그리고 지금은 20살 이상 차이나는 글라이더랑 사랑을 나누고 있다.

 

전업남성주부의 역할을 맡고 있는 커트 맥켄지와 한 가족을 이루지 못하고 찌질한 삶을 살고 있는 마커스 히긴스가 적절하게 버무려 졌다. 특히 와이프로 등장하는 셀마 헤이엑과 마리아 벨로, 마야 루돌프의 역할도 조미료 역할을 충분히 해내가 있다. 매력있는 스타일로 비록 미이라3를 말아먹었지만 약간의 푼수같은 스타일의 마리아 벨로는 만 4살이 넘은 아들의 젖을 떼지 못하는 열성 엄마로 등장하는데 어디서든 과감히 가슴을 열어주는 센스(?)가 있다.

 

흔히 동창회를 가보면 저 다섯명의 스타일의 남자들은 꼭 등장한다. 여자들의 스타일도 머 대동소이하겠지만 여성들만의 동창회라는것이 결혼하면 급속하게 쇠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남성동창회를 예로 들기로 한다. 보통 시간이 지나서 동창회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우선 결혼이나 직장에서 안정적인 사람들이 참석한다. 게중에는 돈자랑을 하는 사람들과 나름 위치에 있다고 하는 사람들의 거들먹이 이어지는데 여기서 허세와 허풍은 동창회의 필수요건으로 여겨지는듯 하다.

 

영화는 잔잔하게 시작해서 남성들이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여자를 밝힌다는것을 이곳저곳에 지뢰처럼 숨겨놓았다. 친구딸이라도 매력적이면 눈이 떼지지 않는것이 남자라고 했던가? 영화에서 매력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 매디슨 릴리, 제이미 정은 와이프외에 젊음을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캐릭터들이다.

 

재미있게 놀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보통 남자들이 모여서 재미있게 놀자고 하면 나이트나 룸싸롱을 생각한다. 영화는 아이들처럼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중에 비중있는것은 워터파크에서 아이들처럼 마음껏 뛰노는것이나 매우 유치하게 보이는 놀이들도 포함이 되어 있다.

 

성인이 되어서 놀러가면 정말 재미있게 노는사람들은 적은편이다. 장난기와 호기심이 나쁜것은 아닐텐데 커가면서 각종 규제와 규범은 사람들의 장난기와 호기심을 앗아가버린다.

 

영화는 시종일관 터져나오는 웃음과 따뜻함에 몰입되게 되어 있다. 영화 초반에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지 모르는 장면들이 있긴 하지만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점점 몰입되면서 지루함도 날려버리고 가슴속에 따뜻함이 남는것을 느낄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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