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불량남녀' 신용불량자 임창정의 보증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11. 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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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코믹한 스타일의 영화로 예고편부터 조금 웃길것 같은 기대감을 가진 영화이다. 이 영화도 임창정표 코미디 영화라고 볼 수 있는데 물론 억지스런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옥의 티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영화의 컨셉은 두사람이 호감을 가지고 만났다가 결국 서로가 안맞는 문제로 인해서 티격태격하다가 정든다는 기본적인 포멧의 영화이다. 신용불량 형사와 성격불량 상담원의 잘못된 만남! 빚 독촉 전문가 그녀 앞에 더 독하게 버티는 놈과의 전쟁이 재미나게 그려졌다.

 

빚은 갚아야 되는데 

 

이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문제는 바로 빚과의 전쟁이다. 빚은 갚아야 하는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빚을 갚을필요가 없는것이라고 생각하는데에 문제가 있다. 과거 어떤 기업인은 회사이름으로 은행에서 대출받은 1500억원규모의 돈을 해외로 빼돌리고 추징금조차 안내고 버티는것을 보면서 결국 큰 도둑은 사회가 용인하는 분위기가 익숙해져가고 있다. 

 

 영화속에서 임창정이 빚을 안갚은 방법은 전형적인 오리발수법과 되려 큰소리를 쳐대면서 버티는 방법이다.

 

아니라고 잡아때는것은 추징금을 안낸 전전대통령의 29만원밖에 없어요라는 말고 동일하며 김우중회장의 큰소리를 치는 방법이나 기업인들이 추징금을 담당하는 검찰과 친해지는 방법까지 동일하다.

 

사람들은 극중에 임창정같은 캐릭터를 보면서 쾌감을 느끼는데 ‘남자는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다!’는 진정한 의리파이지만 여자를 제대로 사귀어보지 못한 찌질(?)남이며, 이에 빚까지 떠안아 대한민국 최고 불량남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보통 영화속에서 최악의 캐릭터를 보면서 안도감을 느끼는 경향이 사람들에게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저 캐릭터도 저렇게 잘사는데 나는 이만하면 준수하다라는 식 ㅎㅎ 반면에 여성 캐릭터는  자신만의 노하우로 연체 고객들의 빚을 받아내는 실적만점 독촉 전문가 김무령(엄지원)은 30분이 멀다 하고 독촉 전화를 계속해도 빚을 갚지 않고 버티는 극현 때문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나있는 캐릭터이다. 과거에 남자 한 번 잘못 만나 인생 최대의 아픔을 맛본 상처를 갖고 있어서 언뜻보면 상당히 잘 맞지 않는 느낌이다.

 

 

독한 여자와 멍한 남자

 

임창정의 연기야 코믹연기로는 찌질한 느낌을 제대로 살리는 애드립 코미디로 알려져 있고 엄지원은 말그대로 똑 부러지는 느낌의 배우이다. 

 

철저하면서 끈질기고 타이밍까지 잘 잡는 똑똑하면서 독한 여자 엄지원과 매사가 두리뭉실하고 처리도 애매한 남자 임창정은 잘 어울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영화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남녀의 만남이다.

 

여자와 남자가 만나는데에는 겉의 모습만이 아닌 다른 모습에 반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철두철미할것 같은 엄지원은 리얼한 주사에 푼수끼까지 있는 귀여운 모습과 매사 대강대강 살아가는 임창정의 남자다운 모습과 함께 속깊은 정이 있는 남자의 모습

 

영화 불량남녀에서는 임창정과 엄지원이 술 마시는 모습을 유독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포장마차씬에서는 둘이 마셨다고 믿기 힘든 엄청난 양의 술병들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는데 요즘 서민들 포장마차를 잘 가지 않는것을 잘 모르나 보다..애매하게 비싸고 안주는 별로 맛이 없는 포장마차는 이제 일반 술집에 비해 경쟁력이 없어 보인다.

 

 거짓과 진실사이의 따뜻함

 

사람들은 몇 번 안만나본 사람들이나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고 상처를 입힌다. 

 

사람들이 말하길 알고보면 나쁜놈이 없다는 말은 그사람의 진솔함을 알아야 해당하는 말이다. 요 근래 들어 경찰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공권력에 대한 수많은 시각이 존재한다는것을 영화계가 먼저 반영하는듯 하다. 부당거래의 경찰은 출세를 위해서라면 무슨일이든지 할 수 있는 어두운 측면을 잘 보여주었고 불량남녀의 경찰은 소탈하면서 인간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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