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김종욱찾기' 기억속에 있을때 아름다운 추억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2. 15. 09:00
728x90
반응형

첫사랑 찾기나 사랑을 이루어준다는 이야기나 고민을 해결해주는 이야기등 비슷비슷한 스타일의 영화가 나오는것은 충무로의 고질적인 병폐중 하나이다. 김종욱 찾기도 그냥 영화제목과 배우들만 봐도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뻔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김종욱이라는 사람을 찾는 임수정이 있고 그것을 도와주는 공유가 있는데 결국 이들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사랑하게 된다. 김종욱 찾기는 그냥 구실이다..라고 하면서 정작 김종욱이 누군데? 라는 호기심은 관객들만 가지게 된다.

 

이런 로맨스 드라마의 특징을 보면 여성 혹은 남성중에 한명은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이성에 대해 관심이 없고 다른 한명은 변태는 아니지만 이상성격소유자이다. 너무 깔끔하던가 너무 폭력적이던가 너무 바람둥이이다.

 

캐릭터 이해하기

 

한기준 (공유)는 2:8 가르마에 호리호리한 체형,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고지식한 성격의 소유자로 지나치게 강한 책임감과 융통성 제로에 가까운 성격 덕에 회사에서 잘리기 까지 한다. 영화가 아니면 이런 캐릭터가 창업을 해서 성공한다는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게다가 영화에서는 어떻게 먹고 사는지따위는 보여주지는 않는다. 물론 살짝 누나와 매형을 통해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냥 흉내만 낼뿐이다.

 

 

임수정도 이해가 쉽지 않은 캐릭터중 하나이다. 비행기 기장인 남자친구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은 서지우(임수정)는 딸이 시집가기만을 학수고대하는 홀 아버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결국 프러포즈를 거절하고 만다. 거절하는 이유가 명확하지는 않다. 그냥 싫은건지 말그대로 김종욱때문에 그런것인지..왜냐면 김종욱은 그냥 핑계에 지나지 않은것이기 때문이다. 뮤지컬 무대 감독으로 일에만 매달려온 그녀 맘 속에는 ‘김종욱’이라는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는데 이때문에 결국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찾는다는 설정이다.

첫사랑이라는 가치는?

 

첫사랑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사람에 따라서 클수도 있지만 그다지 크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풋풋한 첫인상의 감정만큼이나 인간적으로 덜완성되어 있는 자신의 과거모습을 발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물들은 회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과거로의 퇴보를 원한다고 볼수 없다.

 

영화는 첫사랑이라는것에 대한 의미를 과대해석하고 있다. 이 영화의 여성감독만큼 누구나 이렇게 감수성에 예민해하면서 살아가지도 않을뿐더러 현재의 상황을 외면하고 과거를 찾는데에 열중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즉 첫사랑에 대한 순수성을 찾는데 의미를 두었지만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만한 마이너한 소재인듯 하다.

연애를 소재로한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임수정같이 이쁘지만 자신을 가꾸는데 인색한 여자

공유처럼 멀쩡해보이지만 무지하게 사회생활 바람직하게 하는 남자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아련한 기억도 살리는데 실패하고 인도 블루시티의 아름다운 풍광도 대강보여주면서 무리하게 첫사랑을 찾는다는 억지스런 설정만 제외하면 그냥 드라마로만 보기에 적합한 영화인듯 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