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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여자' 내남자의 여자가 궁금한 이유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2. 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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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여자를 알아가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영화가 바로 두여자이다. 내남자의 여자 심리 혹은 지금의 상황을 배려할만큼 속 넓은(?)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결혼이라는것에 대해 조금 다르게 그려보고 싶은 정윤수 감독의 세번째 작품인듯 하다.

 

이 감독의 작품의 제목을 보면 모두다 의미심장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이슈를 가지고 있다.

과연 결혼이라는것이 현대인에게 어떠한 의미를 주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시한번쯤은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이다.

 

아내가 결혼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그리고 두여자까지

 

연기력에 대해서는 주인공 신은경과 심이영을 빼놓고 뻔하고 딱딱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정준호의 결합이 그다지 자연스럽지만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역시 정준호는 깡패영화에 등장해야 할듯하다. 멀쩡하게 생긴얼굴로 망가지는 역할같은것이 잘 어울리는듯 하다.

 

완벽한 여자의 삶

 

인생이 완벽하다는것은 결국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면서 수입은 그에 따라서 들어와주고 반려자도 나름위치에 있는 삶이다. 영화에서는 일과 사랑 모든 것이 완벽한 산부인과 의사 소영(신은경)은 변함없이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 건축가 지석(정준호)과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의 여자를 알기에 시간이 빠르게 전개가 된다.

여자는 사랑에 대한 배신을 한 남자에게 분노를 느끼기도 하지만 누군가 있을지 모르는 상대방 여자에 대해 질투심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라고 곱씹어보는것이 여자이다. 특히 소영같은 캐릭터는 자존심강하고 자존감도 있는 여자라서 질투를 겉으로 드러내놓고 표현하지는 않고 그 경쟁상대와 감정적인 경쟁상태에 놓이게 되는것이다.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아내가 남편의 여자에게 접근하여 남편의 이야기를 매일 듣는다는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설정을 영화화했는데 물론 내용상 19금 내용이 많이 담겨져 있다. 흔히 말하는 삼각관계이지만 남자를 중심으로 밀고 당기는 형태가 아니라 여자둘이서 주도권을 잡고 진행하는 형태이다. 물론 그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것은 소영뿐이다.

 

남편의 또 다른 여자가 궁금한 아내 ‘소영’

아내와 애인, 양쪽을 다가지려는 남자 ‘지석’

아무것도 모르고 사랑하는 남자의 아내에게 의지하는 여자, ‘수지’

 

무언가 식상한 스토리와 캐릭터인듯 하다. 이런 식상한 스토리와 뻔해보이는 결말에서는 배우들의 연기력에 의존할수 밖에 없는데 정준호는 머 그냥 그렇고 그나마 신은경과 심이영이 부담스럽지도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던것 같다.

 

남자는 알까? 모를까?

 

그러게 여자들은 물어보고 싶을것이다. 모든 여자가 그렇듯이 남자도 그렇다. 자기가 보고 싶은것만 보고 듣고 싶은것만 들으려고 한다. 이것이 인간의 가장 이기적인 본성일지도 모른다.  남자가 유부남인줄 알면서도 관계를 유지하는 여자들은 그 남자가 결혼을 끝내려는 생각이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의 이면에는 자신을 아내보다 더 사랑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많은 영화에서 건축가들을 보통 바람둥이로 등장시키던가 전형적인 불륜을 하는 캐릭터로 만들고 있다. 왜 그럴까? 보통 건축가라고 하면 어느정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는 가정아래 수입이 많은편이다. 그리고 조금 자유분방하다.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비주얼적인 건축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에게 다가갈수 있는 돈과 시간적인 여유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듯하다.

 

필자도 건축, 토목 계열을 나와서 건축가라는 속성이 어떤지는 어느정도 알고 있기는 하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그 여유많은 건축가들은 그다지 많지는 않은편이다. 물론 건축사를 취득하고 나름 여유가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요즘 건축사를 취득한 사람이 넘쳐나는 덕분에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실정이다.

 

적어도 남자들은 자신의 자손을 확대하고 싶다는 수컷의 본능이 자리한 사람들도 적잖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자손을 확대하지만 책임을 지려는 남자들은 상당히 적다는것이 문제이다. 여자는 그가 사랑하게 된 또 다른 여자가 궁금해진다.

 

‘나보다 예쁠까?’ -> 중요하다

‘나이는 어릴까?’ -> 이것도 자존심의 문제이다. 

‘무엇이 좋았을까?’ -> 이건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

‘둘은 어떻게 사랑하는 걸까?’ -> 사람을 사서 하지 않는이상 거의 모르고 넘어간다. 

 

조금은 허무한 영화

 

지민이의 식객의 영화평은 거의 90%이상 아니 99%정도 되는듯하다 영화의 내용보다 어떤 관점으로 봐야 하는지 나름의 방법을 제시하려고 한다. 그렇기에 스포일러성 글들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이 영화의 끝은 허무하다는것을 말하고 싶다. 전형적인 결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색다른 결말도 아니다.  

두여자의 가슴을 아프게도 하고 사랑을 주었던 그 남자의 흔적은 이제 그 기억속에만 남을수 있는것인가? 누가 포기를 한것일까?

가수 이승철과 함께 작업했다는 ‘풍경화속의 거리’을 아련하게 불러준 신은경의 음색은 나름 들을만 했다. 결혼이라는것이 사회에서 꾸준하게 가정을 지켜주는 수단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의미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생각해볼필요가 있는듯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의 여자에게서 남편과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는 설정으로 관객에게 다가갔던 영화 두여자는 결혼한 사람과 결혼하지 않은 사람 그리고 결혼한지 1년된 사람과 5년, 10년된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각기 다를것이다. 오랜 여운정도는 아니지만 여자들의 우정이라는것이 무엇인기 궁금하다면 감상해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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