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술술술이야기

'Maker's Mark' 버번의 스토리로 걸어가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4. 10. 06:30
728x90
반응형

수많은 버번 위스키 중에 옛날부터 수작업으로 소량 생산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 이 메이커즈 마크이다.이 술의 상징인 빨간 봉랍은 술 한 병 한 병마다 수작업으로 찍기 때문에 봉랍이 같은 보틀은 없다. 내가 산 이 버번 위스키도 세계에서 한병뿐이 없는 독특한 술이다. 라벨 디자인도 창업자의 아내인 마지 사무엘즈가 고안한것이라고 하니 부부의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메이커스 VIP를 사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집에서 마시는 한잔의 술로 그냥 레드톱으로 마셔보기로 한다. 버번 위스키는 버번이 가지는 특성상 향에서도 무언가 개척하고 싶은 느낌이 묻어나오는 술이다. 캔터키 주에서 만들어지고 원료의 51%이상이 옥수수, 101 프루프 이상의 증류도와 2년이상의 숙성만 되면 마셔도 무방한 술이다.

메이커스 마크는 켄터키 주 북부 버스타운과 가까운 작은 마을 로렛(Loretto). 미국에서 가장 작은 이 증류소에서 1953년부터 만들고 있는 버번의 명품이다.(1805년에 세워진 켄터키 주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소이다) 옥수수와 보리 맥아, 그리고 겨울밀(통상 사용되는 호밀 대신 사용했다)을 사용해 마시기 부드럽고 감칠맛이 난다.

제조과정은 거의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 100년 정도 된 사이프러스 나무로 짠 커다란 발효통에 생효모균을 써서 자연 발효시킨 후, 옛 부터 내려오는 방법으로 증류한 버번을 안쪽만 그을린 새 오크 통으로 옮겨 숙성시킨다. 완성까지는 약 6년의 세월이 소요된다.(하지만 버번의 최소 숙성년수인 2년만 넘으면 년수에 상관 없이 위스키의 맛으로만 블렌딩을 한다.)

 

보통 한국에서의 위스키는 매니아층을 제외하고 아주 독한술로만 인식되어 있지만 위스키의 향과 맛은 그리 간단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귀금속등의 품질 보증에 찍는 '각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버번 위스키 '메이커스 마크'는 다양한 버번위스키중에서 공감이 가는 녀석이다 얼리 타임스, 와일트 터키, 일라이저 크레이그등도 있지만 구하기도 쉽지 않고 잘 아는 사람도 없다.

 

이번에 구입한 메이커스 마크는 저 메이커스 마크 전용 언더락 잔이 포함되어 있다. 난..저런 사은품에 약한편이다. ㅎㅎ

 

집에서 마실때 버번 위스키는 스트레이트로 보통 마신다. 버번의 향이 그대로 살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버번위스키를 마실때는 꼭 양손을 카운터에 올려놔야 한다. 옛날의 서부개척시대에는 버번을 마시는 손과 나머지 한손에 총이 들려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때문인데 그건 지금도 유효할까?

 

버번을 한잔 마시고 때로는 글라스 아로마를 느껴보기도 하는데 때로는 아버지의 아련한 기억이 향으로 되살아날때가 있다. 지민이의 식객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때론 좋은 술한잔을 대접하고 싶을때가 있다. 오늘은 버번일듯 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