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올레 10코스를 계속 이어 걸어봅니다. 산방산을 뒤로하고 걷다보니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제주도의 날씨는 말그대로 변화무쌍합니다.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날씨와 바람 그리고 하늘의 변화가 조석지변이 아니라 1분단위로 바뀌는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같이 간 일행도 열심이 이곳저곳을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우박도 떨어지기도 하고 때론 눈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제주도가 보여줄수 있는 날씨는 다보여주는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제주도의 산들은 친절한듯 하면서 친절하지 않은 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래된 흔적이 돌과 돌사이에 그대로 남아 있군요
조금 걸어왔으니 뒷편을 쳐다보면서 잠깐 한숨을 돌려봅니다.
용머리 주변지역은 용머리 용회환, 산방산 용암돔, 광해악현무암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남서부지역의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낸다는 희귀한 화산지형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늘이 잔뜩 찌푸렸지만 바로 다음 사진을 보면 제주도가 얼마나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는지 알수 있습니다.
갑자기 또 맑아지기 시작합니다. 저곳은 전망대겸 이곳의 지형을 한눈에 볼수 있는곳입니다.
하멜기념비가 이곳에 세워져 있군요. 어릴때 교과서에서나 보았던 바로 그 하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멜은 네덜란드의 선원이면서 한국에 관한 서양인 최초의 저술인 이죠.
이곳에 도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멜은 1652년 네덜란드를 출발, 바타비아(지금의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와 타이완을 거쳐 일본 나가사키로 항해하던 중 폭풍을 만나 1653년(효종 4) 8월 일행과 함께 제주도에 표착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은 용머리 해안으로 가는곳인데 유료입니다.
잠시 올레길의 피로를 오뎅을 먹으면서 풀어보기로 합니다. 오댕이 부드럽습니다.
하멜은 실제로 효종 5년에 한양으로 압송되었고 현종때는 전라남도로 이송되어서 감금되기까지 했습니다. 나중에 탈출하여 일본을 경유하여 네덜란드로 돌아갔는데 좋은 기억은 아니었을듯 합니다.
조선을 가장 먼저 알린것이 중요할까요? 하멜이라는 사람과 조금더 교류를 많이 했더라면 강대국들의 지배나 일본의 지배에서도 벗어날수 있는 단초가 되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멜이 저렇게 작았는지는 현재 알려진것은 없지만 유추해서 만든듯 합니다.
오래된 용머리 해안의 흔적이 그대로 느껴지는 풍광입니다. 산방산 앞자락에 위치한 수천만년동안 쌓여서 이루어진 수려한 해안절경을 보실수 있습니다.
진짜 용머리같이 생겼습니다. 이곳의 입장료는 산방산, 용머리, 하멜상선 통합 입장료 징수 : 2005년 1월부터했으며 어른 2,5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1,500원, 단체 어른 1,5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800원, 도민 및 노인 무료 입니다.
꼭 도마뱀을 닮아있는 나무둥치입니다.
제가 2008년 6월에 포스팅(http://blog.daum.net/hitch/4892283) 했던 바로 그 진미명가입니다. 이곳은 올레10길 가는중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서 물어보니 다금바리 1k에 20만원이라고하더군요. 먹어볼만 합니다.
이 배를 타고 제주도 해역을 한번 돌아보고 싶지만 아마 1km도 못가서 뒤집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성화산 활동의 결정체 용머리 해안을 슬쩍 보고 지나가니 조금은 아쉽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올레길을 속보로 빨리 통과하는것이 이날의 목표이니..우선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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