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마이크로 트랜드

'통큰치킨' 닭세권에 사는 얼리아닭터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12.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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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는 바야흐로 롯데마트에게는 노이즈 마케팅의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가만히 놔둬도 수많은 네티즌들과 지역점주들이 알아서 광고를 해주고 있는 형국이다. 회사주변에 있는 롯데마트를 찾아가본 결과 하루에 300마리만 한정적으로 판다는 '통큰 치킨'은 10시에 판매를 시작해 12시에 벌써 다 판매가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서 먹었다는 블로거들의 말을 빌리면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많은 치킨이라는 느낌이라는것인데 과연 이 이슈가 영세상인과 대기업의 문제일까?  

 

왜 환호할까?

 

무엇보다 기존 프랜차이즈 치킨에 비해서 가격대가 싼 것에 환호하고 있다는 점인데 평소 롯데마트나 다른 대형마트에서 닭을 튀겨서 팔지 않은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입에 오르내릴까? 우선 입소문 마케팅이 확대되고 다소 맛이 떨어질지 몰라도 싼 가격이 매력적이라는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의견이다. 즉 이전에 닭강정같이 틈새상품만 판매하는것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이만큼 판매하겠다라고 한것이 일의 발단이 된것이다.

 

주변사람들이나 주부들이 기존의 치킨에 가장 실망을 하는것은 전혀 품질관리가 되지도 않을뿐더러 가격대비 점점 적어지는 양이다. 이제 조금 먹을라치면 한마리가 아니라 두마리정도는 주문해야 되는데 일반 가정에서 가격이 부담이 되기 시작한것이다. 롯데마트에서 파는 치킨은 배달이 되지 않는대신에 시간도 투자해야 되고 발품을 팔아야 한다. 롯데마트에서 파는 치킨이 5,000원이고 일반 치킨집에서 파는 치킨의 가격이 평균 15,000원 정도라면 10,000원이라는 갭차이만큼을 시간과 노력이 메꾸어준다는 말이다.

 

너무 많이 받아왔다. 

 

한국에서 치킨점이 갑자기 확대된것은 바로 1997년 한국이 IMF를 맞으면서 명예퇴직자들이 대거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인건비와 상품 개발비를 감안하더라도 게다가 조금더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 닭고기 원가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대와 원산지를 허위 표기한 업체가 적발되는 문제가 있고 품질등을 시사프로등에서 고발하면서  소비자가 이마트 피자사건과는 반대로 반응을 하고 있는것이다.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박모 연예인같은 경우 치킨집을 운영하면서 상당한 돈을 번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결국 원가대비 높은 치킨집의 마진에 기인한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영세업자도 있겠지만 상당수 일반 직장인보다 많은 돈을 벌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그 갭차이가 없었다면 롯데마트가 파고 들어오기 힘들었을것이다. 

 

피자, 통닭, 순대, 떡볶이등은 대표적인 서민음식이다. 나름 가진자들보다 대부분의 서민들의 외식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인데 근 10년사이에 가격을 꾸준히 올려와서 지금은 한마리를 사 먹으려고 해도 꽤 부담스러운 형편이었다.

 

 롯데마트는 바로 이점을 파고 들은것이다. 서민들끼리 적당한 이윤을 남기면서 서로를 보듬었으면 좋겠지만 돈이 가지고 있는 이기적인 속성은 이를 외면하게 만들었다.  나도 힘든데 조금 떨어진 이웃에 사는 사람의 이윤까지 보장하면서 살기에는 점점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는 시점에 이르렀는데 이것이 롯데마트의 미끼마케팅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보면된다.

 

살아남기위한 방책?

 

이번주에는 신세계 백화점이 천안점을 오픈하면서 충청권최초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각 카드 고객과 백화점고객에게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고 대전에서는 2013년을 목표로 대형 신세계 복합 쇼핑몰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수도권과 영남권을 시장으로 보고 현재까지 기업을 운영해왔다.

 

 염홍철 대전시장의 말처럼 과연 신세계 복합 쇼핑몰이 외부 자금을 끌어와서 대전의 상권을 되살리는 역할을 할까? 지금 대형마트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비교적 고가인 백화점시장의 상권도 포화상태이다. 이 시점에서 신세계 복합 쇼핑몰은 조금의 외부의 돈을 끌어오는 효과는 있겠지만 둔산의 갤러리아 상권과 롯데백화점 상권, 배후지역인 관저, 유성, 형성되고 있는 도안신도시의 상권을 흡수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정치의 문제를 언급하려는것이 아니라 신세계 그룹처럼 해외에서나 국내에서 대기업의 먹을 거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것에 주목을 해야 한다. 예전에는 치사(?)해서 뛰어들지 않았던 시장까지 대기업이 참여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정도로 2011년이후의 경제가 불확실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에 비해 대기업이 버틸 수 있는 여력도 훨씬 크지만 몇년 뒤에는 그룹을 조정해야 되는 시점이 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무슨일이든지 할 태세이다. 현재 롯데마트는 전국 82개점에서 프라이드치킨 1마리(900g 내외)를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가격대는 기존 치킨 전문점의 3분의 1 수준으로 기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던 가격과 비교해도 30~40% 가량 저렴하다. 그러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치킨을 구매할 수 있다.

 

 이 가격의 갭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시간을 들이는 소비자들의 상당수는 그들이 말하는 약자 영세업자보다 더 가난할지도 모른다. 더 힘든 사람들이 덜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 기꺼이 돈을 지불해야 하는가? 이 문제는 어느 한쪽의 주장만을 듣기보다는 좀더 다각적으로 판단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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