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액션)

'투어리스트' 부도남 조니뎁과 차도녀 졸리의 판타지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12. 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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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리스트라는 영화는 조니뎁과 안젤리나 졸리의 만남만으로 기대가 되는 영화로 개봉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린 영화이다. 영화를 감상하고 나서는? 안젤리나 졸리와 조니뎁을 캐스팅하지 않았다면 실패할 영화일것이라는 확실한 판단이 드는 영화이다.

 

엘리제는 성공한 금융가라 믿었던 애인이 갑자기 사라지고 그는 잔인한 마피아의 검은 돈을 횡령한 채 도주했다. 진상을 듣기 위해 그와의 약속 장소로 향하던 그녀는 베니스행 기차에서 만난 여행자 프랭크와 애인인 양 행세하면서 모든일이 시작되는데...이로 인해 아무것도 모르는 프랭크는 졸지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는 설정이다.

 

 

내가 아는 사람 맞는가?

 

프랭크는 급속도로 친해진 그녀와의 아찔한 키스도 잠시, 두 사람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시와 추적을 받으며 급기야는 목숨마저 위태로운 처지가 된다.

 

프랭크는 이 어리둥절한 음모의 중심에 엘리제가 연루되어 있다는것을 아는데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고 아는데 무엇이 중요할까?

 

영화를 본 사람들은 모든 설정이 이해가 가겠지만 앞으로 영화를 감상할 사람들을 위해 모든것을 저편에 묻으려고 한다.

 

사람은 사람을 만나면서 수많은 실수를 한다. 대부분의 치명적인 실수는 사람을 만나는데서 비롯이 된다. 정직한 줄 알았던 사람, 돈많은 줄 알았던 사람, 조신한 줄 알았던 사람, 현명한줄 알았던 사람, 결혼하지 않은 사람인줄 알았던 사람 등등...이 세상에는 자신을 속이는데 너무 익숙한 사람들이 넘치고 있다. 적어도 사람을 판단하는 눈을 가진 사람은 재벌정도의 돈은 아니더라도 넉넉할정도의 돈은 모을 수 있다.

 

모든 사업기회와 인생에서의 성공유무는 사람을 만나면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아닌 기차에서의 만남이 이들에게 어떤 인연이 될지 관객들은 궁금해 하면서 그리 길지 않은 러닝타임 동안 나름 가슴도 졸이고 나름 코믹한 광경에 웃기도 하면서 보게 된다. 

 

 

차도녀의 절정 안젤리나 졸리

 

 안젤리나 졸리만큼 같이 등장하는 남자배우의 포스를 누를수 있는 여배우도 드물다. 투어리스트에서 등장하는 조니뎁 또한 능글능글한 연기 어수룩한 가운데 영화를 장악하는 덮수룩의 카리스마 또한 잘 알려져 있다.

 

차가운 도시 여자이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안젤리나 졸리는 엘리제라는 이름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캐릭터이다.

 

파티룩과 실생활에서 입고다니는 옷조차 평범하지 않은 여자로 등장하는데 특히 관광지로 유명한 베니스여서 너무나 잘 어울린듯 하다.

 

검정색과 흰색, 우아한 골드색까지 모두 소화해내는 안젤리나 졸리야 말로 이 영화의 일등공신이다. 저런거라도 볼것이 없었다면 조니뎁은 영화출연의 오점으로 남길만한 영화이면서 과거 퍼블릭 에너미의 악몽을 떠올릴수도 있었다. 국내 어떤 드라마에서 어떤 여배우라도 안젤리나 졸리를 옆에다가 세운다면 차도녀라는 별칭을 붙이기에 쑥쓰러운 배우들이 대부분일듯...

 

부도남 혹은 엉성남 조니뎁

 

조니 뎁이 미국 소도시에서 볼 법한 ‘평범남’으로 분했는데 오랜 연인과 헤어진 수학 교사 프랭크는 엉성 그자체이면서 무언가 정직함도 숨겨져 있고 엉뚱함도 가진 캐릭터이다.

 

부드러운 도시남자라고 불릴만한지는 영화를 본 여성들이 판단할일이지만 적어도 어딘가 나사가 빠진듯한 모습은 충분히 감상할 수가 있다.

 

용기란 이런것일까? 어떤 상황에서라도 당황하지 않는것이 엉성남의 조건인듯 하다. 우리는 완벽한 사람보다 어딘가 하나 빠진듯한 사람에게 더 호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 자신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보다 술도 마시고 때로는 담배도 피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것은 그럴때 인간적인 면을 느끼기 때문일 수도 있다.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안피면서 다른사람의 결점은 보아 넘길 수 없는 사람에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갑갑함을 느끼는 것도 사실인데 자신의 대화에서 혹은 자신의 행동에서 어떤 결점이 트집잡힐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점점더 대화는 없어질 수 밖에 없다.  

 

 

졸리라면 모든것이 화보가 된다.

 

파리와 베니스 현지의 풍광이 화려하게 그려진 투어리스트의 배경은 종종 아이들과 이탈리아인 가이드와 함께 수로를 탐험하고 싶은 공간이다. 역사적인 색채가 묻어 있는 도시를 둘러보면서 예술 작품을 찾아보기도하고, 보트 안에서 지민이에게 글쓰기를 가르쳐주면 하루하루가 꿈결 같을것 같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베니스다운 여자가 바로 안젤리나 졸리같고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지만 영국식 억양을 쓰는 안젤리나 졸리가 투어리스트에서 제대로 여행을 온 관광객같은 느낌이 든다.

 

그닥 액션이 뚜렷히 있는것도 아니고 스릴러 영화처럼 무릎을 탁치는 반전이 있는것도 아니다. 그러나 매력적인 배우 두명의 등장에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했을 영화 투어리스트...드라마 시리즈로..그리고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을 다시금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감상해도 좋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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