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액션)

'언스토퍼블' 꽤 바람직한 재난영화의 표본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11. 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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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토퍼블이라는 영화는 덴젤 워싱턴이라는 배우덕에 꼭 보고 싶은 영화중 하나로 개봉 당일 극장을 찾아가서 감상한 영화이다. 영화의 컨셉은 당연 무게감있는 기차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데 연기력있는 연기자로 인정받은 두 배우 덴젤 워싱턴과 크리스 파인이 영화를 더 빛나게 해주고 있다.

 

기차같이 무게감있는 교통수단의 경우 한번 기동하기 시작하면 멈출수가 없기 때문에 영화에서처럼 폭주 열차가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무기같은 존재가 되어 버린다. 영화는 누군가는 실수한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이를 막으려고 하는데 평범한 사람이 영웅이 된다는 설정인데 전혀 어설프지가 않다. 문제의 정비공 두 명이 문제의 발단인데 간단한 아침 식사 후, 휴식을 취하려는 순간, 컴퓨터가 제어하는 최신형 열차를 다른 선로로 옮기라는 지시를 받는다.

 

철도계의 일명 ‘야수’라 불리는 777호기를 이동하려 하는데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서둘러 일을 마치려는 생각에 엄청난 불운을 몰고 올 결정을 내리고 만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철도로 밀려나온 777 호기는, 철로에 가속이 붙으며 엄청난 굉음과 함께 폭주를 시작,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초토화시키며, 통제불능의 괴물 롤러 코스터로 변해버린다.


언스토퍼블 (2010)

Unstoppable 
9.3
감독
토니 스콧
출연
덴젤 워싱턴, 크리스 파인, 로자리오 도슨, 케빈 던, 제시 슈람
정보
액션 | 미국 | 98 분 | 2010-11-10

 

기본을 지켜야 한다

 

사람들은 기본이라고 하는것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 기본을 모르는 모든 사람은 그 이상을 쌓을 수가 없다. 영화에서 도심을 향해 돌진하는 무인 폭주 기관차를 만들어 낸 사람은 에어 브레이크를 연결하는 기본과 절대 기차를 혼자 달리게 하지 말라는 기본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것이다. 기본을 지켰던 다른 기관사는 자신들의 목숨을 담보로 뛰어들어 숨막히는 액션과 가슴 뭉클한 인간애를 그려낸 리얼 액션 재난 블록버스터인데 오래간만에 아날로그가 물씬풍기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  역시 덴젤 워싱턴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는 배우로 유명한 덴젤 워싱턴은 뜨거운 인간애까지 겸비한 베테랑 기관사 ‘프랭크’ 로 변신, 진중한 카리스마의 진가를 보여주는데 소원해진 두 딸과 화해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프랭크에게는 열차가 전부이며 남의 시선을 끌지 않은 채 맡은 일을 마무리하길 원하는 평범한 가장이다.

 

 수년 동안 같은 일터에서 많은 지식과 기술을 쌓아왔지만, 컴퓨터가 제어하는 신기술이 도입되면서 갑자기 그런 지식이 자신이 생각했던 만큼의 큰 가치가 없다는 생각에 부딪친다. 우리 사회는 이런 갈등이 근래에 많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를 단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  


  •  젊다고 모든것이 다되는건 아니다.

 

 복잡한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인생의 거의 모든 면에 확신이 없는데 이는 한국의 젊은이들과 비슷하다.  그는 마지못해 가업인 철도 회사 AWVR에 신입으로 취직을 하는데 자신이 실패했다고 여기기 때문에 자기 혐오감이 심하고, 게다가 가족이 주는 중압감과 특혜를 받고 입사했다고 질시하는 동료 직원들이 그의 견습 기간을 더욱 힘겹게 만들고 있어 언제 터질지 모를 화산과 같은 존재이다.

 

 젊은날의 패기만이 전부라고 생각했었던 윌은 프랭크의 노련함을 보고 계속 놀라게 되는데 나이들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현명함은 젊은 사람이 쉽게 얻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짜릿한 강렬함이 있는 영화

 

4,500톤이라는 777호의 무게감이 영화를 압도하고 있는데 10,000마력에 가까운 엔진의 힘이 영화의 전반을 장악하고 있다.

 

뛰어난 영웅이 있는것도 아니고 요 근래 나오는 영화처럼 CG가 액션을 표현하는것도 아니지만 리얼한 영상미가 더욱더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나이가 정년에 가까워졌다고 90일 대기후 해고통보를 받은 장년의 프랭크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근로자의 일반적인 모습일것이다. 사고가 났을경우 예상추정치만 1,100억이 넘는 손해가 예상되지만 이를 막은 사람은 바로 식스시그마 같은 시스템 아래서 비용대비 효율적이지 않는 근로자이다.

 

영화는 보는내내 긴장의 끈과 때론 웃음코드를 잃어버리지 않은 오버하지 않은 재난 영화의 표본이라는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화려한 액션도 멋지게 차려입은 주인공이 등장하지도 않았고 탐 크루즈처럼 잘생긴 배우가 등장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어떤 영웅보다도 멋져보였던 윌과 프랭크의 궁합은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를 보장해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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