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공포)

'쏘우 3D' 강하고 잔인한 공포는 이정도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11. 23. 07:30
728x90
반응형

쏘우가 처음 나왔을때의 충격감은 대단했다. 그다지 예산은 많이 들지 않았지만 끝부분의 반전은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삶에 감사할줄 모르는 현대인들을 꼬집는듯한 직쏘의 극한적인 태도는 때로는 반감을 때로는 통쾌함을 선사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시리즈가 벌써 6번째이다. 점점 희석되어가는 영화의 주제의식때문인지 더 잔인해지고 대량으로 살상하는듯한 느낌을 지울수 없게 되었다.

 

마지막이라는 쏘우 3D의 영화 스토리는 6편에서 후계자에서 생존자로 처지가 바뀐 호프만은 자신을 죽이려 한 직쏘의 아내 질을 뒤쫒고, 직쏘의 트랩에서 처절하게 살아남은 바비는 ‘생존’이라는 책을 써내전국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다. 또한, 바비는 다른 생존자들을 모아 직쏘가 그들의 몸과 영혼에 남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설정이다.

 

쏘우영화 시리즈의 가장큰 볼거리는 아마도 트랩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번편에는 11개의 트랩이 등장하는데 바야흐로 물량공세라는것이 어떤것인지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점점 강해져야 하는 잔인함

 

쏘우 3D를 보면서 지금의 관객들이 잔인함에 얼마나 익숙해져있나를 명확하게 알수가 있는데 오프닝에서 광장 쇼윈도에서 눈을 뜬 두 남자가 등장하는데 묶여있는 둘 앞에는 거대한 전동톱이 움직이고 있고, 두 사람 사이 공중에는 그들이 동시에 사귀고 있는 한 여자가 매달려있다.

 

그녀는 점점 아래로 떨어지고, 두 남자 사이에는 거대한 전동 톱이 움직이고 있다. 살기 위해 톱을 서로에게 미는 두 남자, 가운데 매달려 아래로 내려오고 있는 여자, 사람들은 몰려들 경찰들도 출동해서 이 참극을 막아보려 하지만 직쏘의 게임을 멈출 수 있는 자는 오직 그들뿐인데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면 결국 양다리의 끝은 비참하다라는 교훈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ㅎㅎ 그런데 그렇다고 죽일것까지야라는 생각도 들지만 자신들이 살아야 하니까.

 

쏘우6에서는 쏘우1에서 자신의 발목을 자르고 사라진 닥터 고든이 등장해서 너무나 반가운 영화이다. 그 사람이 대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의문감은 끝내 풀리지 않은채로 남아있었는데 이번편에서는 그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공포영화를 보고나면 그 후폭풍에 잠을 못이루는 사람이나 잔인함의 결과로 오는 황폐함을 견디기 힘든 사람이라면 이 영화는 매력이 없다.

  

삶의 가치는 공포에서 나온다?

 

쏘우는 사람들을 죽이는 잔인함속에서 역설적으로 삶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영화이다. 살이 떨어져 나가고 손가락이 잘리고 찢겨나가는 고통속에서 인생의 소중함을 느껴라라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그나마 연쇄살인범같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것이 아니라 인생을 무의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하니 그나마 위안이면 위안일 수도 있다.

 

사람 한명에게 인생은 단 한번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허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소중한 삶을 의미없게 만드는것도 본인이고 어떠한 보석보다도 소중한 시간을 버리는것도 본인의 결정이다. 

 

직쏘는 자신도 소중한 시간을 좀더 가지고 싶었지만 질병이라는 벽앞에서 남은 삶을 색다르게(?) 살아보려고 결정한 사람중 하나이다.  짜임새 있는 트릭이 존재하고 자신의 결정에 의해서 결국 자신을 해하던가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희생하는 설정은 쏘우가 가지고 있었던 시리즈의 핵심이지만 점점더 잔인해지고 더 강해져야 하는 공포에 식상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쏘우를 좋아했던 매니아라면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되며 1편에서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스릴러를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조금 실망할수도 있다. 그러나 쏘우가 가진 매력은 아직까지 남아있는듯한 생각이 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