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공포)

'더홀' 아이들을 위한 공포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10. 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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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ole이라는 영화는 한국극장에서 개봉한적이 없는 영화지만 매우 바람직한 공포영화라는 느낌이 든다. 그리 잔인하지 않는 장면에 아이들끼리 자신의 심리적인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과 극복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데인과 줄리, 루카스가 경험하는 모든일이 그다지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것이 또다른 공포가 될수도 있구나라는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해주는 영화 더 홀은 가볍게 혹은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적합하다.

 

아이들의 눈의 수준으로 보면 과연 어떤 공포영화가 더 무서울까? 물론 초등학교 3학년 이상만 되더라도 고어영화가 진짜가 아니라는것은 알고 있지만 보고나면 정신적인 폐해는 훨씬 클것이다. 그냥 몸이 잘려나가고 누구를 죽이는 영화보다도 이런 자신 마음속에 있는 심리물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모든공포는 나에게서 출발한다

 

더 홀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부족한 부분이나 마음속의 두려움이 공포가 되어서 나타나는데 특이한것은 자신한테만 보이는것이 아니라 세 명의 아이들에게도 보인다는 것이다.

 

데인에게는 어릴때부터 폭력을 일삼으며 감옥에서 오래동안 썩고(?)있는 아버지가 그 대상이고 줄리는 어릴때 원치 않게 세상을 떠난 친한 친구의 흔적이 그리고 루카스에게는 가장 어린만큼 인형 조커가 두려움의 대상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연령대에 따라 그리고 사람의 살아온 인생에 따라 모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어떤 대상이 될수도 있고 어떠한 시점이 될수도 있고 사람의 수많큼이나 다양하고 엄청나게 많다.

 

새로운 집에 이사온 데인과 루카스는 시골스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데 새로운 지하공간을 발견하고 어떤 구멍이 자물쇠로 잠겨 있는것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열어보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게 되는것이다. 여기에 이웃에 살고 있는 줄리는 매일 이슈없이 흘러가는 하루가 지루했던 차에 이들과 같이 그 구멍을 보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자아의 두려움을 발견한다.

 

사람들에게 적절한 공포라는것은 필요악일 수도 있다. 그리고 사람인 이상 공포라는것을 저 자아 내면에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정치하는 사람들은 이런 공포를 적절하게 이용하기도 한다.

 

더 홀이라는 영화는 작은 이벤트가 이곳저곳에 준비되어 있어서 식상해보이는 아이들 공포영화를 성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의 수준으로 올리고 있다. 화려한 영상미의 적인걸보다 오히려 이 영화가 알차고 짜임새 있다고 느껴진것은 이런 스타일의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쏘우 스타일의 가슴을 옥죄는 느낌의 공포영화도 있지만 따뜻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런 공포영화도 매우 반갑게 다가왔다.

 

어른들은 내면의 공포가 없을까?

 

영화는 아이들만 그 구멍을 보고 끝없는 구멍의 깊이와 내면의 공포감을 느끼게 되는데 예전 이집에 살던 정신연령이 어릴것 같은 주인만 빼고 어른은 이 구멍에서 별다른 감흥을 못느끼는듯 하다. 아마도 커가면서 꿈을 잃어버리는것과 내면의 공포가 무덤덤해지는 비율이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내가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과 나도 모르게 가졌던 자그마한 꿈과 공포는 커가면서 작아지고 의미없어지는것 같다.

 

당신은 무엇에 대해 공포를 느끼십니까? 직장을 잃을지 모르는 두려움, 연인에게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가끔 뉴스에서 보여주는 연쇄살인범에 대한 두려움 등..이 사회가 공포와 두려움을 만들어내는것은 아닌지..ㅎㅎ..그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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