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공포)

'프리스트' 화려한 액션 어두운 신세계에 대한 환상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6.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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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러로 손꼽히는 형민우의 만화 ‘프리스트’를 할리우드에서 영화화한 프리스트는 나름 매니악적인 팬층 때문에 혹평아닌 혹평을 받은 영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스토리는 머 없다. 끝나지 않는 전쟁, 전사가 된 신부! 신의 규율에 의해 통제되는 거대한 미래도시.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들에 맞서 양성된 특수한 전사 집단인 프리스트들은 수세기에 걸친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돌아온다. 돌아온다는 대목에서 과거 십자군 전쟁을 연상시킨다. 작가를 폄하하려는것은 아니지만 그림을 제외하고 스토리는 그다지 새롭다던가 짜임새가 있는편은 아닌듯 하다.

 

프리스트 = 져지 드레드

 

1995년작 져지 드레드의 기본 컨셉과 매우 닮아 있는 프리스트의 주인공들은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들에 맞서 도시를 통치하고 있는 교회에서 양성한 특수한 전사 집단으로 말그대로 막강한 존재들이다. 범죄인들의 집단이 인류를 위협하는 악의 존재라는 의미에서 비슷하고 모든 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으며 즉결처분도 내릴수 있는 져지 드레드의 판사들과 유사한 모습을 띄고 있다. 아마 작가는 져지 드레드에서의 판사 컨셉을 미래로 가져가 변형한듯한 느낌도 든다.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전투기술을 가진 두 주인공을 꼽으라면 전설적인 전사이자 신부인 프리스트와 초월적인 전투 능력으로 프리스트와 함께 수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여사제 프리스티스이다. 이들 모두 이마에 새겨진 십자가 문신으로 독특한 아우라와 카리스마를 뽐내며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준다. 역시 져지 드레드 역시 전설적인 판사와 신참판사인 여성이 등장한다.

 

 

종교는 정직하다?

 

글쎄 극단적으로 정직할지는 몰라도 삶의 기준으로 보았을때는 절대 정직하지는 않은듯하다. 지금도 온갖 사업과 정치 그리고 정관계 로비에 기독교나 불교가 무관하지는 않다. 프리스트의 미래삶은 신의 규율로 통제되는 황폐화된 어두운 공업 도시처럼 보이도록 여러 개의 굴뚝과 기계들을 대표성을 지니고 있다.

 

절박해진 프리스트는 대주교 ‘오렐라스(크리스토퍼 플러머)’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하는데 결국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전투 능력을 두려워한 종교의 지도자들의 권력에 대한 강력한 집착때문이다. 이들의 반대편에 서 있는 뱀파이어 군단의 수장 ‘블랙 햇’은 인간과 뱀파이어의 혼혈 종족으로 햇빛 아래서도 활동이 가능한 그는 인류의 새로운 질서를 내세우며 뱀파이어의 부활을 주도한다.

 

액션과 독특한 미래도시

 

프리스트에서 주요 액션이 펼쳐지는 곳은 어두컴컴한 미래도시와 서부시대를 연상케하는 삭막한 배경이 어우러진다. 자유와 억압을 상징하는것인가? 프리스트와 블랙 햇의 마지막 결전의 무대인 열차 ‘나이트 트레인’은 그래도 이 영화가 화려한 액션을 지향하고 있다는것을 알려주고 있다. 프리스트에겐 성경에 감춰진 작은 십자가형 표창과 뱀파이어를 단번에 무찌를 수 있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칼은 프리스트를 상징하고 역시 보안관이니만큼 총으로 대표되는  2연사가 가능한 22구경의 무게감이 그럴듯 하다.

 

여성에게 주어지는 무기는 역시 원거리 공격무기로  평소 로자리오 묵주의 형태로 위장하고 있지만 위급한 상황이 오면 펼쳐서 적을 난도질할 수 있는 치명적인 무기로 변신한다. 이들이 타는 모터싸이클도 볼만한데 트론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선의 미학이 아닌 엔진의 힘이 가진 마력의 힘이 물씬 묻어난다.

 

 

영화는 만화가 원작이라는 느낌을 많이 지워버렸다. 의도한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원작이 가지고 있었던 구원과 저주 그리고 고통은 그다지 많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헐리우드의 색채가 많이 덮어씌워진 느낌인데 그래도 액션이나 이들의 연기는 볼만한것 같다.

 

쿵푸팬더와 캐러비안에 밀려서 상영관이 많이 없지만 그래도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원작에 상관없이 즐길만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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