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공포)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덜익은 아이돌 공포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7. 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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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계에서 여름만 되면 찾아오는것이 있다. 여름 공포영화가 바로 그것인데 요즘에는 거의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여배우가 등장하는것도 하나의 트랜드라면 트랜드로 볼 수 있을듯 하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는 아이돌을 주제로 삼은 만큼 10대와 20대 초반의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대다수의 관객들의 연령대가 어린것을 보면 타겟팅을 한 연령대를 알 수 있다.

 

영화는 결국 패자부활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패자부활전속에 음악성이 아닌 결국 리메이크의 느낌으로 무리하게 공략하면서 결국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 스토리는 인기 아이돌에 밀려, 빛도 제대로 못 본 걸그룹 핑크돌즈는 주인 없는 곡 ‘화이트’를 리메이크한 2집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된다.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는 아이돌을 만들때의 전형적인 공식에 따르고 있다. 백댄서 출신으로 노장 취급 받는 리더 은주, 고음처리가 불안한 보컬 제니, 성형 중독, 얼굴마담 아랑, 랩, 댄스 실력만 출중한 신지..

 

아이돌이란 꿈인가 신기루인가?

 

아이돌이 주목받는것은 스타로 올라가기까지 예전처럼 쉽지 않은 바뀐 연예계의 현실에 있다. 사회는 점점 신분상승(?)의 기회를 모든 방향으로 좁아지는듯한 느낌이 드는데 결국 어린 학생들이 보기에도 기획사를 통해 스타가 되는길외에는 돈과 명예를 잡을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아이돌이 주목받는다.

 

명문대를 가려고 해도 조기교육이 필요하고 영재가 되려해도 조기교육이 필요하고 스타가 되는길도 조기교육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잇다. 그 화려한 이면에 냉혹한 현실과 경쟁의 사다리가 기다리고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스타들의 자살률이 높아지는것은 어찌보면 필연적인 결과가 아닐까?

 

누구나 메인이 되고 싶어한다.

 

영화에서 화려함을 가지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치열한 경쟁관계를 그리고 있다. 메인이 되기 위한 멤버들간의 질투와 경쟁은 극대화되기는 했지만 어느정도는 예상이 되는 아이돌의 경쟁구도이다. 매년 여름마다 등장하는 익숙한 스토리 학원공포물을 뒤로하고 아이돌의 대중적인 소재를 공포로 끌어들이 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는 누구보다 주목받고 싶어하는 인간의 심리를 최대한 표현하려고 했다.

 

항상 문제는 능력에 비해 과도한 욕심을 부릴때 발생한다. 메인이 되고 싶지만 정상적인 경쟁이 아닌 온갖 시기와 질투에 의해서 왜곡될때 결국 불신과 납득하지 못한 멤버들의 시기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영화는 10대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많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촬영장, 생방송 중인 무대위나 팬들이 알고 싶어하는 속살을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에 화이트가 보여주는 스토리의 부족함은 아무렇지 않아 보인다. 

 

공포는 사운드가 전부?

 

소재 자체는 나쁘지는 않은편이다. 21세기 대붕문화의 핫코드라고 할만한 아이돌은 사람들의 흥미거리나 관심을 가지기에 적절해 보인다. 성형이라던가 기획사와 스폰서의 관계, 멤버의 왕따 그리고 과도한 팬들의 관심등은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사회적인 병리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다지 공포가 극대화되지는 않는것 같다. 깜짝 놀라게 해주는것은 다름 아닌 사운드이다. 등장하는 대부분의 배우들이 여성이니만큼 사운드가 주는효과에 기댈수 밖에 없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그냥 설익은 아이돌의 느낌처럼 남아 있다.

 

머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겠지만 몇몇의 영상을 통해 보여주는 인상적인 장면 그리고 자극적인 사운드외에는 딱 여름 특수를 노린 공포영화으 스토리텔링에 머물러 있는듯 하다.

 

문제는 영화자체의 설득력이 떨어지니 공포를 느끼는 감정도 반감되는듯한 느낌이 든다. 아이돌이라는 영화의 컨셉과 아이돌이 가진 문제점을 지적한거에 만족해야 한다면 어쩔수 없겠지만 딱 덜익은 아이돌 공포영화인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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