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지 않고 장사하는 횟집 '어'

대전에서 횟집중 가격대비 최고의 만족도를 가졌다고 할만한 곳을 또 한 곳 발견했습니다. 어라는 짦은 이름의  횟집은 유성구의 복잡하고 좁은 지역에 위치해 있어서 찾는것이 쉽지는 않지만 한번 가보면 단골이 될만한 곳이라는 강한 예감이 듭니다.

 

우선 들어가서 보니 메인메뉴가 정말 단순합니다. 세꼬시의 종류는 단 두개인데 대/중 의 가격이 다 착하군요. 요즘 드문 가격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1주일에 한번은 회를 먹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사람이라서 좋은 횟집과 참치집을 찾아 오늘밤도 이렇게 밖을 서성이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01		02		03
깔끔한 간판이 돋보입니다.		단순 비쥬얼의 세꼬시		이렇게 싸먹으면 맛있죠

 

이곳의 기본 스끼는 바로 좌측의 단순해보이는 야채무침인데 채소의 신선함이나 소스의 궁함이 아주 잘맞는데 일부 대형 횟집에서 보는 수준떨어지는 기본스끼와는 기본을 달리 합니다. 이것과 싸서 먹으면 꼭 우럭/광어 회무침을 먹는 느낌과 유사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회맛을 죽일정도의 강한 양념이 아니라서 더욱 괜찮게 느껴집니다.

 

잘 비비면 저런 모양이 됩니다. 소스가 뭉칠수도 있으니 신경써서 2~3분정도 비벼주면 회가 나온후 잘 싸서 먹으면 맛이 더욱 좋아집니다.

 

		기본스끼 3인방을 살펴볼까요? 좌측이 홍합탕, 위사진은 차례로 옥수수콘과 꽁치입니다. 홍합탕도 깔끔한 느낌이 들고 옥수수 콘도 방금한듯한 고소함과 꽁치는 아직 딷뜻합니다. 어떤 횟집은 구워놓은지 조금되서 차갑기만 한데 이것만 봐도 알수 있을듯 합니다.

 

이날 주문한것은 바로 세꼬시 중자리 입니다. 21,000원에 먹을 수 있는 저렴함(?)과 다른 곳과 달리 세꼬시를 먹었으니 스끼는 없어라는 불친절함과 거리가 멉니다. ㅎㅎ..세꼬시의 양도 2명이서 먹기에 괜찮은 양으로 나중에 서더리탕을 주문해서 밥을 먹을 엄두가 안나더군요.

지민이가 자다가 일어나서 뾰루퉁한 표정으로 스끼를 받아 먹고 있습니다. 아직 눈가에 졸음이 가득한 듯한 느낌입니다.

이렇게 싸서 먹으면 작년과 올해초에 유행이었던 야채막회의 그 맛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습니다. 회의 두툼함을 느끼시려면 몇점을 한꺼번에 싸먹으면 됩니다. ㅎㅎ

세꼬시라고 해도 가시가 많지 않아서 먹기에 좋습니다. 어떤곳은 세꼬시라는것을 확실히 알려주려는지 가시가 너무 많아서 먹다가 찔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곳은 그렇지가 않군요..제 입맛에는 딱입니다.

 

01		02		03
지민이도 이날 꽤 맛있게 먹었답니다.		5,000원은 받아도 될 미더덕찜이 스끼로..^^		지민이는 계란찜과 옥수수콘을 좋아합니다.

 

이날 지민이의 유명세를 알 수가 있었는데 컴퓨터를 거의 안하신다는 사장님이 지민이를 알아 보신겁니다. 어디서 많이 본 아이라며 잘해주시던 사장님이 인터넷에서 지민이의 식객을 보셨다네요. ㅎㅎ

 

 

이것으로 끝난게 아니다 큰 대접에 우동이 나옵니다. 이것도 5,000원은 받아도 될 것 같은 메뉴입니다.	이렇게 천연 가쓰오브시를 넣어주면 더 쫄깃하고 국물의 진하기가 배가되는 느낌입니다.

 

제가 횟집 가면 좋아하는 이 김밥은 무려..8개가 나오는군요. 짭쪼름하면서도 먹으면 배의 포만감이 더해지는 이 스끼는 어떤때는 마끼보다 반갑답니다. 이 집은 철마다 이집만의 스끼를 바꾸는 집같은데 유성 이 근처에서 먹으면 무조건 이집에 가야 할듯 합니다. 그런데 안에 6~7테이블정도밖에 안되어서 사람이 붐빌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감과 이렇게 정성을 다해서 내놓는 스끼가 조금 부실해지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가격대비 정말 만족한집입니다. 세꼬시 중짜리 하나에 성인 두명과 아이를 포함해도 아주 잘먹고 저같은 안주발도 소주도 2병은 너끈합니다.

 

△ 상호 : 어

△ 메뉴 : 세꼬시 중/대 (21,000/28,000), 회추가 (10,000), 참치머리 (49,000), 전복 (15,000), 멍게/개불/키조개 (10,000), 서더러탕 (2,000)

△ 예약문의 : 042-823-1259

△ 주소 : 대전 유성구 장대동 284-5

△ 주차 : 이면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