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왕은 많은 사람들의 평이 왔다갔다하는 영화라서 어떤 스타일의 영화인지 매우 궁금했었다. 사람들은 장진식 코메디를 언급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장진식 코메디가 재미있다고 느끼는편이 아니다. 그다지 웃기지도 않지만 감독의 스타일이 너무 반영되어서 일반적인 웃음보다 처음에는 신선했으나 비슷한 스타일의 웃음의 반복은 점점 식상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퀴즈왕은 우선 가족영화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등장한다. 최장 9일에 가까운 휴가를 즐길수 있었던 2010년 추석은 말그대로 휴일이 적었던 2010년에 단비같은 존재였다. 추석 휴가를 끝으로 10월 ~ 12월까지의 공휴일은 모조리 주말에 겹쳐져 있다. 사람들의 심리적인 부담감이 이번 추석은 제대로 쉬어보자라는 심리도 있을듯 하다.
장진사단?
이 사회는 모두 군대나온사람들만 있는가? 특정인을 중심으로 영향력있는 사람들은 언급할때 사단등을 뒤에 붙인다. 아마 사단이라고 붙이는 이면에는 그많큼 많은 사람들이 따라다니고 있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는 군사적인 장점이 배어 있는듯 하다.
퀴즈왕은 수많은 배우들이 등장하고 수많은 카메오도 등장한다. 김수로와 한재석을 투톱으로 기용했지만 그 영향력은 미미하고 조연들의 역할이 오히려 강조된 느낌마저 든다. 단발의 웃음을 위해 수많은 카메오들의 등장은 구석구석에 웃음포인트는 있었지만 그걸로 끝이 난다.
하나의 포인트가 있는 개성있는 책이 아닌 백과사전식으로 관객들을 만족시키려 한다. 여러 사람을 등장시킴으로써 코메디 영화의 실패율을 줄이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인다.
의미있는 메시지도 있으나
영화는 단 한번도 우승자가 나온 적 없는 133억짜리 퀴즈쇼 ‘마(魔)의 30번째 정답'를 메인 소재로 잡고 그 이면에 한밤 중 강변북로 4중 연쇄 추돌 교통 사고가 발생한다. 벤츠를 탄 ‘도엽’(김수로)과 ‘상길’(한재석), 말다툼 중이던 부부 ‘상도’(류승룡)와 ‘팔녀’(장영남), ‘우이모’(우울증을 이겨내는 사람들) 회원 ‘여나’(심은경)와 회장 ‘정상’(김병옥), 이토록 어색할 수 없는 부자지간 ‘호만’(송영창)과 아들 ‘지용’(이지용)은 동시에(?) 한 여자를 치게 되고 사이 좋게(?) 경찰서로 향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마지막 정답을 아는 일행들. 마지막 정답은 안다! 29문제만 맞추면 133억은 가질수 있다라고 하면 누구나 도전하고 욕심도 낸다는것이 이영화의 주요 컨셉이라고 하면 우리네 인생과 닮아있는 구석이 있다. 물론 물질적인것에 매우 취약한 사람들이라는 특징도 있으나 누구나 마지막을 알고싶어한다는 욕망도 있다.
인생의 마지막은 죽음이나 많은이들이 죽음에 대한 정답을 알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종교를 믿는것은 인생의 마지막때문이다. 인생의 마지막이후에 삶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자기들끼리 즐거웠던 영화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장진감독도 즐거워했을것 같고 여기에 등장하는 많은 배우들도 매우 즐거웠을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부담없이 자기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나름 웃기고 하면서 서로 즐거워하다가 끝나는 영화라는 느낌이다.
집단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로서 러브 엑츄얼리만큼 잘된 영화도 찾아보기 힘들다. 퀴즈왕은 집단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개개인끼리 웃기다가 끝난다. 서로 연관도 없고 나름 스토리를 만들어 보려고 했으나 각자 역할로 끝나 버린 영화
개개인의 캐릭터는 살아있으나 영화자체를 위한 공동체적인 의식은 결부되어 있어서 그런지 끝으로 갈수록 산만해지고 전체적인 주제의식도 찾아보기 힘들다.
퀴즈영화장르의 특성도 살리지 못하고 주제의식조차도 주지 못했으나 개성파 배우들이 보여주는 엇박자의 유머는 보여준 영화 퀴즈왕은 장진식 코메디를 이해못하는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매우 산만하다고 느끼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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