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왕지왕' 완벽한 인생이란 없다

마치 완벽한 인생처럼 보이는 고천락의 인생을 중심으로 그려지는 영화 창왕지왕은 PB로 유명한 회사의 전도 유명한 젊은이(그닥 젊은이도 아니지만)를 중심으로 배신과 인생의 무상함을 그리고 있다. 미국에서 공부한 심리학분야의 수재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고천락은 사격대회에서 1등을 할정도로 집중력과 침착함 그리고 자신의 경력을 관리하는것까지 완벽한 사내이다.

 

특히 그의 주변에는 침착하면서도 뒤를 잘 봐주는 지고지순한 여자친구 채탁연이 있고 회사의 CEO이면서 그의 모든 결점을 감싸주는 여자 이빙빙이 있어서 그런지 완벽주의를 유지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게 된다.

 

 인생의 완벽함이란

 

우리모두 고천락 같은 인생을 꿈꾸고 있다. 여유있는 급여, 스포츠카, 여자, 사회에서 명예까지 겉모습으로는 남자들이 부러워하는 모습 그대로이다.

 

게다가 뛰어난 사격실력으로 4억달러의 채권을 운송하는 차량 습격하는 은행강도까지 잡고 위기의 경찰을 구해주는 영웅으로 등극한다. 모든 의혹은 뒤로한채 경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민적인 영웅으로 매스컴에 오르내리지만 그 이면에는 숨겨진 그만의 비밀이 있다. 

 

완벽한 인생이라는것은 솔직히 허상이다. 고천락은 불과 3년을 넘지 못하는 허상을 위해 발버둥치는 우리네의 삶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항상 침착하고 항상 여유있고 항상 믿을만한 사람만 주변에 있는다는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수도 있다. 여기서 완벽함이라는것 이면에는 금융적인 여유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무슨일을 하든지 자기계발을 하던지간에 돈이라는것은 필수적으로 필요한 재화이다. 

 

모두 안정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려고 한다. 한번 들어간 직장에서 일을 잘하든 못하든, 수익을 내든 못내든간에 짤리지 않을 직장이 최고의 직장이다. 부자아빠가 말하길 그런 직장을 가지려면 감옥이 최고의 직장이라는것이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안정적인 시간관리까지 얼마나 완벽한가?    

 

채권을 지켜라?

 

영화속에서 오언조는 말그대로 강직한 경찰을 연기하고 있다. 고천락보다는 덜 완벽하지만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직무에 충실한 캐릭터이다.

 

사람들이 생각할때 채권이라는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보통 국가에서 발행하는 국채이고 회사에서 발행하면 회사채, 지방에서 발행하면 지방채이다. 국가나 회사가 돈이 없으니까 돈을 유통시키기 위해 국가나 정부 , 일반 개인에게 파는것이다.

 

영화에서 생활의 여유를 만들어줄 채권의 가격은 무려 4억달러나 된다. 원화기준으로 무려 4,400억 가까이 된다. 이정도의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손꼽힐것이고 왠만한 지자체에서 발행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국채일 가능성이 크다.

 

과연 이 채권을 현금화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유명 투자회사에서 일한사람과 이 채권을 현금화할 수 있는 은행 담당자도 찾기 힘들듯 하다. 결국 이 채권은 어둠의 경로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한낱 3일천하의 꿈을 간직한 채권..그 채권을 가지기 위해 그렇게 많은 위험과 살인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배신했던것일까?

 

 완벽한 남녀

 

화려한 외모의 여사장 이빙빙과 무표정하지만 잘나가는 수완의 직원인 고천락 이들의 결합은 어찌보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꿈이라고 보여진다.

 

우리들은 장동건과 고소영의 만남이나 유명 스포츠스타와 연예인의 결합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시샘하기도 한다.

 

그런 화려한 결합뒤에는 수많은 불화가 있고 웃는 얼굴뒤에 우는얼굴이 숨겨져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서로 없으면 세상 무너질것 같았던 많은 환상의 커플들이 헤어진다.

 

이제 우리들은 이런 가면의 얼굴을 벗어 버릴때가 온것 같다.

 

남자나 여자 모두 완벽한 모습이란 없다. 그리고 완벽함을 극한으로 추구하다가 보면 인성이라는것이 어디로 갔는지 찾을수도 없게 되어버린다. 창왕지왕이라는 영화는 완벽함을 가장해 문제를 해결하려면 할수록 더욱 더 해결할 수 없는 상태로 되어버리는 비극적인 현실을 그리고 있다. 적절한 인생의 갈등이라는것은 때로는 사람들에게 필요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