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는 역시 배우인가 보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것이 그렇게 연기력 논란을 딛고 영화에 출연하는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김태희만 잘하면 된다는 감독의 말도 있었다고 하는데 김태희는 제작자나 감독이 포기하기에는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좋은편이다.
그랑프리는 예전 임수정이 주연했던 영화 '각설탕'를 생각나게 하는데 제목 그대로 서주희가 여기수 최초로 '한 해 최고의 기수와 경주마'를 겨루는 그랑프리에 도전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그랑프리는 선수들의 땀과 도전을 통한 가슴 뭉클한 감동과 드라마틱한 경기 장면의 볼거리는 스포츠 영화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랑프리 (Grand Prix)란 각종 콘테스트, 영화제, 레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상을 의미하는데 기수가 되기 위해서는 체중은 50kg 이하, 키 168cm 이하, 시력 1.0 이상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한다.
노력은 가상하나 평범한 연기
김태희는 참 이쁜배우이다. 보면 이쁜얼굴의 배우라는 느낌이 확연히 들만한 배우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 영화를 찍기 위해서 촬영에 앞서 3개월간 승마 연습과 다양한 기승 기술들을 습득하고, 현역 기수들에게 특별 지도를 받는 등 완벽한 기수로 변신하기 위한 노력을 한데다가 어울리지 않는 듯한 배우 양동근과 짝을 이루었다.
제주의 풍광 속에서 승부의 결과를 떠나 오로지 달리는 기쁨을 즐기게 된 ‘주희’는 비로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고 있게 된다는데 불의의 낙마사고로 자신의 말 '푸름이'와 자신감까지 잃어버린 '서주희'(김태희 분)는 푸름이가 태어난 곳인 제주도로 향한다. 그곳에서 새로운 말 '탐라'와 자신을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 '이우석'(양동근 분)을 만나게 되고 다시 희망을 얻게 된다는 기본적인 스포츠영화의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
경마의 경우, 여느 스포츠와 달리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혼성으로 경기가 치뤄지고, 영화 속 설정과 마찬가지로 현실에서 그랑프리 우승컵을 손에 쥔 여자 기수는 아직까지 없다고 한다.
영화는 기수들의 화려한 이면 외에도 고된 훈련 과정과 극심한 체력 소모, 낙마 사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부상 위험 등을 안고 사는 기수들의 모습을 통해 스포츠로서의 경마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너무 이쁜 기수를 등장시키지만 털털한 면을 강조하고 연기력으로 승부를 하려고 했으나 평범한 연기라는 한계점이 존재하는것은 어쩔수 없는듯 하다.
다양한 기승 기술들을 습득하고, 현역 기수들에게 특별 지도를 받는 등 완벽한 기수로 변신하기 위한 노력도 한 김태희는 그녀의 외모와 청순한 이미지에 가려져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그녀의 털털하고 건강한 매력을 보여준듯하나 억지로 짜맞추는듯한 로멘틱 코메디의 스토리가 스며들어 있어서 배우로서의 김태희의 가능성을 퇴색시켜버렸다.
어정쩡한 러브라인
온갖 쇼프로에 양동근과 김태희가 등장하면서 몰아가는것은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두배우가 너무 잘맞았다는것을 강조하고 있다.
즉 일반 사회의 통녕상 신데렐라 스토리나 온달왕자 스토리에 열광을 하는경향이 있다. 즉 이루지 못할 목표를 이루는 남자나 여자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다는것이다.
각설탕에서 부족했던 러브라인을 온달왕자 컨셉을 삽입시켜 로멘스를 완성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이 러브라인이 생성되는데 있어서 무언가 석연치가 않다. 주희와 우석이 첫눈에 반한것도 아닐텐데 갑자기 연애의 감정이 생기고 일본으로 떠나는 우석을 잡기위해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비행기 뒤를 쫓는 주희의 모습은 소름(?)까지 돋게 만들었다. TV나 영화를 보면서 안타깝다는 느낌...바로 그느낌이다. 울진 공항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촬영했다는 그 장면인데 괜한 수고를 한것은 아닌지
푸름이와 탐라를 키운 '만출'(박근형 분)과 우석의 어머니 '유선'(고두심 분)의 비밀스러운 사랑이 끝부분에 만출의 '사랑하오'를 외치며 급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그래도 김태희 아닌가?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광과 이쁜 김태희의 모습을 볼 수 있는것만으로 만족하는 사람은 그랑프리 영화를 매우 재미있게 감상할것이다. 영화는 한국 스포츠 영화에서 무언가 부족했던 열정의 표현을 로멘스로 마무리지려는 느낌이 많이 든다.
레이스 거리 2300m, 14명의 기수와 경주마, 한 해의 최강자를 가리는 마지막 레이스, 그랑프리의 열정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짜임새 없는 스토리에 조금 퇴색되버린 영화가 된것은 아닌지...
그래도 김태희가 어디인가? 여자들은 모르겠지만 남성들이 딱 좋아하는 캐릭터 라인을 가지고 있는 배우 아닌가? 가끔씩 이렇게 CF가 아닌 영화에 등장하는 김태희를 볼 수 있다는것에 감사하는 남자들도 많을것 이다.
1980년 3월 29일생 김태희라는 배우는 올해로 30살이다. 아직도 기회는 많이 남아 있지만 플러스 알파를 다른 곳에서 채우려고 하다가는 결국 얼굴은 이쁜데 연기는 평범했던 배우로 기억이 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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