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액션)

'레지던트이블4' 잔인함에 대한 치명적인 유혹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9. 1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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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이 전편보다 못하다는 수많은 영화들 스파이더맨, 헐크, 아이언맨 등등 항상 속편은 전편의 파격성에 가려져서 빛을 못보는것이 알려진 진실이다. 그래서 더욱더 자극적이고 CG를 많이 넣기 마련인데 반지의 제왕처럼 시리즈를 예상하고 만든 영화를 제외하고 레지던트 이블처럼 많은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영화도 드물다. 게다가 잔인하기까지 하지 않은가?

 

2007년 3편이 나온 뒤 3년 만에 새로 만들어진 4번째 이야기는 도쿄와 알래스카,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장대한 스케일을 보여주고 있는데 마치 불교에서 말하는 아귀가 넘치는 지옥을 말하는듯 하다. 강력한 힘을 가진 여전사 앨리스(밀라 요보비치)는 도쿄의 엄브렐러 코퍼레이션 본사를 공격한다. 앨리스는 이어 전편에서 클레어(알리 라터) 일행이 T-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은 땅을 찾아 떠난 알래스카로 발길을 돌리지만 엄브렐러사의 실험 대상이 돼 기억을 잃은 클레어만 발견한다.

 

 매력적인 여전사 요보비치

 

어릴때부터 무술을 익혔다는 요보비치는 졸리와 달리 조금더 리얼한 액션을 선보인다. 몸에 달라붙는 검은색 의상을 입고 머리를 질끈 동여 묶은 채 양손에 기관총을 들고 고층건물에서 낙하하는 요보비치의 모습은 영화 시작부터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화는 이전에 1~3편으로 이어지는 스토리에서 획기적으로 달라진것은 없다. 3D로 재구성되고 스토리가 이어진 느낌인데 프리즌 브레이크로 잠깐 인기를 얻었던 석호필이 등장한다는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애프터스쿨의 가희가 밀라 요보비치의 역할에 가장 어울리는 캐릭터라고 했지만 연기는 이미지로만 하는것이 아니다. 한국은 제대로된 여전사를 수행할수 있는 여배우는 거의 없는듯 하다. 너나 잘하세요라고 말하던 이영애나 미친듯이 사람을 죽이던 김복남도 그냥 복수에 눈먼 광기에 사로잡힌 캐릭터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다. 조금더 우아한 여전사 안젤리나 졸리에 비하면 현실적인 여전사는 당연히 밀라 요보비치가 차지하는것이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탐욕적인 대기업 엄브렐러 코포레이션

 

시리즈 전체에서 전세계를 뒤덮은 T-바이러스의 배후 세력으로 등장하는 대기업 엄브렐러 코퍼레이션은 탐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대표모델이다.

 

자사의 이득을 위해 무슨일이든지 할 수 있는 대기업은 결국 재앙이 될수도 있다는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우리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언론에서 가장 들어가고 싶은 기업으로 줄세우기를 하면서 대기업은 출세 혹은 절대선같은 느낌을 부여한다.

 

현재 상생을 말하는 시점에서 이득을 위해서 기업활동을 하다가 책임을 안지는 태안 기름유출사태의 삼성중공업이나 T바이러스의 엄브렐러 코퍼레이션과 매우 닮아있는 느낌이다. 대기업은 이득을 챙길뿐 사회에 대해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준적이 있나라는 자괴감마저 든다.

 

한국사회가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결국 성공한 권력, 재력은 과거 모든 과오를 덮어줄수 있다는것이다. 무슨일을 해서라도 성공만 한다면 크고 작은 모든 문제는 없어지고  자신들 사회에서 덮어주고 이해해주는 문화는 결국 보이지 않는곳을 곪게 만든다.

 고만고만한 배우 석호필

 

영화에서 그는 T-바이러스로부터 살아 남아 LA 감옥에 감금당한 생존자이자 베일에 싸인 인물 ‘크리스’로 등장해 이번 작품에서 또한 눈부신 탈옥 액션을 펼치고 있다.

 

역시 프리즌 브레이크의 후광이 컸던 탓일까? 시즌1의 재미를 뒤로하고 시즌2부터는 개연성없는 스토리로 그 인기를 잃어버렸지만 나름 연기력은 있는 배우이다.

 

홀로 인류를 위해 싸워왔던 여전사 ‘앨리스’의 외로운 액션이 아닌, 밀라 요보비치와 웬트워스 밀러가 함께 펼치는 스펙터클 액션으로 최강의 적 ‘웨스커’는 물론 새롭게 탄생한 크리쳐와 언데드와의 전쟁이 3D로 재미있게 펼쳐진다. 

 

'아바타’ 이후 최초로 제작된 Full 3D로서 그 어느 영화보다 3D의 재미를 실감나게 만들어준다. 1편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폴 W.S. 앤더슨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는데 특히 3D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액션은 조금더 현실감있게 느껴지는것도 사실이다.

 

좀비 VS 인간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가 얼마나 많았던가? 세련된 좀비영화, 고어 좀비영화, 그냥 좀비영화등등 나는 전설이다, 이블데드, 바탈리언, 뮤턴트, 새벽의 저주, 시체들의 새벽, 좀비랜드, 28일후, 둠, 랜드 오브 데드등등 좀비영화 백과사전을 쓰더라도 충분한 분량이다.

 

좀비라는것은 결국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욕구만을 남긴채 모든 이성이 사라진다는 개념인데 우리가 사는 삶이 좀비같은 삶이 아닐지 반문해 보아야 할것이다.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사람을 배척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이득을 위해서 움직일때 앞뒤도 안가리고 한방향으로만 뛰어간다. 부동산이 돈된다고 하면 대부분 이성을 잃고 모두 뛰어들던가 펀드가 돈된다고 하면 모두 몰빵하는 특성마저 가지고 있다.

 

공무원이 안정적이라고 하면 모두 공무원시험준비를 하고 특정 드라마가 재미있다고 하면 모두 그 드라마를 보려고 한다. 기회는 다수가 몰려갈때 있는것이 아니라 다른 시각으로 볼때 기회는 오는 법이다. 다수가 있는 시장은 벌써 레드오션이 된지 오래된 시장이다.

 

자신의 얼굴과 특징, 개성을 잃어버린채 뛰어가는 저 좀비들처럼 살고 있는것은 아닌지 시간을 두고 자신을 뒤돌아볼 필요성이 있다.

색다른 맛이 있었던것은 아니지만 게임을 기본으로 해서 출발한 레지던트이블은 잔인함에 대한 이상한 매력이 있다.

 

물론 상대가 인간의 기준이 아닌 좀비이기에 속시원한 부분도 있지만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의 통쾌한 액션도 한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또다른 시리즈가 나오게 될지는 모르지만 잔인함에 대한 치명적인 유혹을 느끼게 한 영화 레지던트이블4 끝나지 않는 전쟁은 호러 오락영화의 기본을 가진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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