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액션영화는 대개 일정한 공식이 있었다. 헐리우드 액션물의 짝퉁같은 연출장면과 대게 인물위주의 격투장면, 소심한 차량 추격씬등이 바로 그것이다. 해결사라는 영화가 이런 틀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나름 통쾌한 오락영화로서의 소임은 다한듯 보인다. 영화의 주연배우는 다름아닌 광기연기의 설경구이다. 매번 영화속에서의 캐릭터가 유쾌하지 못하고 광기어린 모습만 보여주던 그가 이번에는 액션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듯 보인다.
영화는 일반적인 헐리우드의 스토리와 비슷하다. 누군가에게 조종을 당하는 사람이 있고 이를 조종하려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반격을 통해 통쾌하게 복수한다. 즉 시작은 나쁜놈이 했지만 끝은 좋은놈이 끝낸다라는 안전한 스토리 구조에 기인하고 있다. 영화속에서 한 때 잘나가던 전직 형사이자 지금은 흥신소를 운영하는 강태식. 평범한 의뢰라고 생각하고 급습한 불륜 현장에 한 여자가 죽어 있다. 꼼짝없이 범인으로 몰리게 된 그 때, 걸려오는 전화 한 통… 살인 누명을 벗으려면 누군가를 납치하라는 놈의 지시로 시작한다.
액션을 상상하다.
사람들이 영화를 보려고 극장을 가는것은 대리만족을 위해서이다. 현실속에서는 한번만 경험해도 인생을 종치거나 치명적인 상태로 가게 되는 수많은 상상들을 영화속에서는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즉 주인공 설경구가 처한 상황이나 세탁소 표 간이 옷걸이, 의자 다리, 변기 뚜껑, 고무 호스, 전자레인지 등 일상 속 도구를 필살기로 사용하는것이나 도심을 가로지르는 위험천만한 자동차 추격전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것이다.
액션이라는것이 단순히 차량이 완파되고 누군가를 때리면서 완성되는것이 아니라 잘 된 시나리오로 디자인 되었을때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것이다. 본 시리즈의 맷 데이먼의 액션이나 과거 영광속에 성룡의 아기자기한 액션은 거의 액션씬의 기본처럼 알려져 있다.
해결사는 성룡의 영화에서나 본 시리즈의 액션을 많이 베낀듯한 느낌이 든다.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하는것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아쉬운점은 그냥 모방에서 끝났을 뿐이며 발전은 없었다는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살고 있는 대전의 중심에서 촬영이 된 해결사는 대전시청 앞 도로를 5일간 통제하며 만들어낸 장면이 <해결사>의 카체이싱이다.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대전 관광정책의 일환처럼 보인다. 최대한 협조를 통해 대전을 전국에 알려서 대충청방문의 해같은 이벤트에 시너지 효과를 낳기 위해서 시도하는듯 하다.
영화는 “역동성, 박진감, 현장감, 속도감을 부각하는 다양한 앵글을 주어진 시간 내에 담기 위해 A, B, C 카메라 외에 서브카메라로 POV CAM을 이용했다고 한다. 휴대가 간편한 소형카메라이자 시점 카메라로, 일반카메라가 덩치가 있어서 잡지 못하는 좁은 공간이나 카메라가 포착하지 못하는 앵글, 가격 당하는 시점의 타격감, 자동차 추격전 등의 위험한 샷을 잡아내는데 좋은 촬영장비임에는 틀림이 없는듯 하다.
빠른 액션도 있었고 해결사의 통쾌한 반격도 있었으나 짜임새 있는 연출력은 좀 부족한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 해결사는 올해에는 추석의 단골손님 성룡을 대신할만한 오락영화로 관객들 앞에 섰다.
오락영화의 기본은 무엇?
오락영화의 기본은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복잡해서는 안되며 권선징악이라는 스토리 구조를 가져가야 한다. 즉 영화볼때 생각없이 즐기다가 극장문을 나설때 무언가 찜찜함이 없는것이 바로 오락영화이다.
영화는 설경구를 주축으로 명품 감초 오달수+송새벽 콤비, 배후 세력의 해결사 역은 ‘비덩’ 이정진등 영화, 드라마, 예능, 광고에서 한층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해결사가 용의자로 지목된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강력계 형사 반장과 부하를 맡아 해결사를 돕기 위해 나선다. 해결사 에서도 그들의 유머는 적당한 웃음을 준다. 오달수만의 묘한 억양이 들어가 있는 유머와 화끈한 액션은 극중 캐릭터의 성격 좋은 카리스마가 드러난다. 송새벽 스타일의 전라도 사투리, 어눌한 호흡의 말솜씨는 나름 재미있다. 드라마 ‘파스타’의 코믹 악역 ‘설사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성민도 합류하여 설경구가 납치해야만 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영화는 한국 오락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짜짚기식의 액션과 어디선가 본듯한 스토리구조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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